이슬기의 슬기로운 퇴사생활 (4)

좋아하는 일 찾기(Feat. 어쩌다 보니)

액션건축가의 말
어쩌다 보니!
‘어쩌다 보니’ 퇴사전문가가 되었다. 후회 없는 퇴사를 위해 준비했던 모든 노력이 축적되어 책이 되고, 팟캐스트가 되었다. 퇴사를 고민하는 주위의 친구들이 나보다 덜 힘들게, 그리고 더 쉽게 다음 스텝을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에 강연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과 퇴사고민을 나누게 되었다. 다양한 실제 사례를 함께 해결하며, 퇴사 준비 노하우가 자연스레 쌓인 덕분에 지금은 일대일 컨설팅을 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강연을 만든 것까지는 내가 노력한 일이고, 그 후의 컨설팅 일은 입과 입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어쩌다 보니’ 작가도 되고, 출판사 대표도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 이름이 적힌 책을 가지고 싶었고, 그러려면 출판사가 필요해서 만들었다. 그렇게 별 기대 없이 만든 부끄러운 책 《백수기념 퇴직보고서 200일》이 많이 읽히는 바람에(맙소사!), ‘진짜’ 쓰고 싶었던 여행 책을 ‘진짜’ 출판사와 계약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두 권의 책을 쓰고 나니 매운 닭발만큼 중독성 있는 창작의 고통을 떨쳐낼 수 없어 쓰고 싶은 글을 계속 썼다. 여기까지가 내가 한 일이고,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일이 만들어졌다. 어쩌다 보니 내 글을 좋아하는 편집자가 생겨 꾸준히 책이 나오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독자였던 분들이 글쓰기 강의를 요청하여 내 방식대로 즐겁게 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비즈니스 컨설팅도 하고 있다. 퇴사 후 시간이 넘쳐나는 데다 호기심도 많고 오지랖도 넓어 지인들을 도와주다 보니 직업이 되었다.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도움이 될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을 좋아해서 하는 일인데 신기하게도 일의 끝에는 항상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주어졌다. 비단 사례비뿐만 아니라 지분이나 직책을 받기도 하고, 머리가 바짝 설 만큼 흥미로운 일을 소개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엉뚱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어쩌다 보니’ 부동산 자산관리 컨설팅도 하고 있다. 부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삶을 운영하는지 궁금해하던 차에 때마침, 100억대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시작하게 되었다. 바로 이렇게,

“오, 재미있겠네!’ 나도 해볼래!”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늘 이런 방식으로 생겨났다. 놀랍게도 학위나 자격증이 만들어준 일은 하나도 없다. 단지, 인생의 풀어야 할 숙제를 열심히 풀면서, 혹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을 궁금증이 끝날 때까지 캐내면서,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직업이 하나둘 만들어졌다.

이십 대 사회 초년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은퇴를 앞둔 회사원까지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액션랩을 찾아와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고민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정말 가능해요? 빨리 답을 알고 싶어요!’ 갈급한 눈빛과 표정을 보내지만, 바로 답을 알려줄 수 없다. 결국, 자신의 힘으로 해내야 하는 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바꿀 의지이고,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면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앞에 앉아 있는 그가 홀로 자신과 대면하는 그 어떤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끊임없이 묻는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되면, 진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생각들, 가령 ‘미래에도 살아남을 것 같은’, ‘수입이 많을 것 같은’, ‘타이틀이 있어 보이는’ 그런 직업들부터 바닥에 내려놓는다. 지금 다니는 회사, 하고 있는 일도 이러한 기준으로 찾았지만 만족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부디 무엇을 시작하려면 자격증부터, 혹은 대학원부터라는 생각까지도 내려두고, 가장 먼저 행복한 나에게 초점을 맞춰보자.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아무리 해도 지겹지 않은 일은 무엇인지, 또는 뿌듯함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지 말이다. 이것만 찾으면 무엇이든 직업으로 만들 수 있다.

잊지 말자. 때로는 ‘어쩌다 보니’ 시작한 그 일이 당신을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줄 거라는 걸. 그러니 마음이 흥얼거리는 음악에 맞춰 몸을 맡기자. Let’s Dance!

좋아하는 일을 자신의 일로 만드는 4단계

1단계
퇴사를 결심할 만큼 힘든 현재 상황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으로 재해석하는 연습을 한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

2단계
좋아하는 일,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하는 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뿌듯한 일을 찾는다.
(마법의 단어, ‘어쩌다 보니’를 기억하자!)

3단계
좋아하는 그 일을 세상에 필요한 콘텐츠로 다듬어 선보인다. 고객의 반응을 보며 더 멋진 콘텐츠로 튜닝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해하지 말자!)

4단계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하루’가 오고 있다는 신호이다.
(야호!)

글쓴이 이슬기는 한때 회사원이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이후, 숱한 실험을 통해 평생 하고 싶은 것 두 가지를 찾았다.
하나는 글쓰기, 또 하나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 일이다. 내일이 궁금한 삶을 살며, 직장인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액션 랩’을 운영 중이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걱정 없이》, 《댄싱 위드 파파》를 썼다.
  • 2018년 09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812

201812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8.12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