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 입문자를 위한 5가지 튠(tune)

달리기 좋은 계절의 시작, 튜닝으로 시작해볼까?

포르쉐 964가 RWB 보디킷을 장착했다. (사진=RWB 프랑스 웹사이트)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은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의 고성능 차량 출시와 더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본에 비하면 뒤처진 편이다. 국내 관련법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 발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일본은 스트리트 리걸(street legal)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기준이 있어, 어디까지는 튜닝해도 된다라는 식의 탄력적인 법을 설정해 시장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튜닝시장이 가진 4차산업의 잠재력이 상당하기에 향후 국내 관련법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입문자들을 위한 튜닝 5가지를 살펴보자. 튜닝이 아직은 많은 사람에게 생소해 이번 칼럼에서는 최대한 쉽게 다루기로 한다. 사실 튜닝 파츠 하나만 가지고도 수회 분 이상 깊게 들어갈 수 있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면 입문자에겐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법이다.

일단 5가지의 튜닝을 논하기 전에 뚜렷한 목표 설정이 필수다. 망망대해에서 목적지가 없는 배는 파도를 따라 떠돌 뿐이다. 필히 목표는 정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빠른 차를 만들겠다면, 어떻게 얼마나 빠른지를 명확히 따져야 한다. 빠른 차의 정의도 내려야 한다. 직선이 빠른 차, 최고 속도가 빠른 차, 가속성이 빠른 차, 랩타임이 빠른 차 등. 더 명확한 목표치에 가까울수록 중복 투자를 막는다. 운동화로 치면 내가 원하는 운동화가 데일리 운동화인지, 축구화인지, 쿠션이 좋은 운동화인지처럼 명확해야 한다. 초반에 목표를 운동화로 정하면, 처음에는 테니스화를 사고, 축구화를 사고, 나중에서야 자신이 찾던 것은 농구화였다고 결론이 난다. 운동화는 많아도 별문제가 안 되지만, 자동차의 튜닝은 아니다. 금전적 단위가 수십만 원이 기본이기에 동일 튜닝을 중복하면 금전적 타격이 크다. 따라서 초반부터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최선이다. 물론 모든 장르가 그렇듯이 수업료는 따르겠지만, 자동차 튜닝은 취미나 스포츠 중 가장 지출 단위가 큰 분야라는 점을 잊지 말자.


첫 번째 튜닝은 감속에서 비롯된다?

성능이 좋은 브레이크는 극한 주행 후에도 안정적인 감속을 보장한다.(사진=김동연)
보통 튜닝의 시작을 흡기(intake) 및 배기(exhaust) 이른바 흡배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 안전 운행을 위해서는 빨리 달리기보단 잘 서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빠른 차라도 감속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본인은 물론 타인도 위협하게 된다. 브레이크가 잘 멈추려면 여러 방법이 있고 단계별 튜닝이 있다. 일단은 패드(pad) 교체가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시중에는 수없이 많은 브레이크 패드가 판매되고 있다. 제조사 등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제품별 특성도 다르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레이싱 스펙의 패드로 교체하는 것은 비추한다. 높은 사양의 패드일수록 메탈성분(metal) 함유량이 많아져 공격성이 강하다. 그럼 로터(rotor)를 금방 상하게 할 수 있고, 잡소음이 증가할 수 있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한 패드를 숍 등에서 추천받아 교체하길 바란다. 일제나 유럽산 대비 저렴한 국산 제품도 최근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다. 패드를 교체하면, 제동거리가 약간 줄어들 수도 있으나 운전방식과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 밖의 브레이크 튜닝으로는 DOT4 이상의 브레이크액(brake fluid) 교체, 브레이크 호스 교체(메탈메시 타입), 캘리퍼 업그레이드, 타공 로터, 세라믹 로터 교체 등이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 교체도 호환이 되는 동일 메이커 산하 고급 차량의 제품으로 교체(예: 현대 투스카니 1P를 XG 그랜저 2P로 교체)하거나, 아예 외산 제품인 브렘보(Brembo), 프로젝트 뮤 등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전체 시스템 교체에 앞서 장착할 캘리퍼와 로터의 크기가 기존 휠 안에 들어가는지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충분한 여유가 있어야 주행 중 간섭이 없다.


두 번째 튜닝은 자동차의 호흡, 흡배기

오픈필터형 흡기필터와 커스텀 파이프, 배기 매니폴더가 장착되어 있다.(사진=김동연)
일단 흡기(intake)는 사람으로 치면 코와 같다. 달리기 중 자신의 코가 막히면 어떨까. 호흡이 원활해야 뜀박질에 무리가 없다. 따라서 흡기 파츠를 바꿔줌으로써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를 원활하게 해준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순정형 애프터마켓 필터와 오픈필터 타입이 있다. 일단 순정형 교체법은 기존 순정 필터를 제거하고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으로 매우 간단한 교체법이다. 자가교체(DIY)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필터의 재질은 폼(foam) 타입 등 다양하고 습식, 건식이 있다. 습식은 별도의 스프레이 등을 통해 필터에 특수 용액을 도포한 뒤 장착한다.(보통 스프레이 별매) 습기를 통해 엔진으로 유입되는 먼지 등을 더 잘 거르기 위함이다. 제조사의 기술력 등에 따라 성능은 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고, 자신의 차종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일정 기간 혹은 주행거리마다 꺼내서 세제를 탄 물 등으로 세척하거나, 털어내는 식으로 먼지를 제거한 뒤 재탈착할 수 있어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오픈 타입은 보통은 볼트온(bolt-on) 타입의 인테이크 파이프를 함께 장착한다. 볼트온이란 순정 제품을 제거한 자리에 딱 맞게 제작된 사제품이다. 혹은 파이프를 커스텀 제작하기도 한다. 이때 파이프의 길이에 따라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잊지 말자. 보통 파이프의 길이가 길수록 중저속 리스펀스가 좋아지고, 짧을수록 고속 리스펀스가 좋아진다. 커스텀 제작은 다이노(dyno) 측정 및 도로 주행 등을 통해 최상의 형상을 만들 수 있지만 이는 고급 튜닝에 해당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간혹 파이프 길이 확장을 위해 배터리를 트렁크로 옮기는 경우(무게 배분도 향상)도 있다.

흡기와 달리 배기는 일단 입문자가 건드리기엔 부담이 되는 파츠다. 멋모르고 배기부터 건들고 싶어 하는 입문자가 많은데, 입문용으로는 더 많이 알아보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머플러 및 엔드 부분의 튜닝은 구조변경 대상이다. 소음과 환경규제 등에 따라 정부의 정식 절차를 거쳐 구조변경을 해야 합법적으로 탈 수 있다.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차량 배기의 후방이 아니라 전방 부분부터 튜닝하는 것을 추천한다. 즉 배기 매니폴더부터 엔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엔진 성능 향상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흡배기를 풀튜닝하더라도 마력 상승 폭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비과급 자연흡기(N/A) 튜닝은 가장 어려운 튜닝 중 하나로 분류된다. 흡배기의 매력은 자동차의 거친 숨소리를 듣는 재미다.


세 번째 튜닝, 잘 달리기 위한 신발 … 타이어

세미슬릭 타이어(사진=구글 캡처)
타이어는 간단히 설명하면, 구두를 신고 뛰는 사람과 러닝화를 신고 뛰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주행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자신의 주행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가격은 타이어 1개 단위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곱하기 4를 해야 1대분 가격을 알 수 있다. 퍼포먼스 타이어나 세미슬릭 타이어는 타이어 트레드(표면 무늬)가 단조롭다. 주행에 저항이 적고 최대한 노면과의 접촉 면적을 늘리도록 설계되었다. 컴파운드(compound) 역시 소프트 계열에 가까워 접지력이 더 좋다. 단점은 소모가 빠르고 고가다. 그러나 장착해보면 노면에 착 달라붙는 매력이 있고, 서킷 방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한계주행 시 접지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계절별로 타이어를 구비하는 게 보통이다. 서킷 및 스포티한 주행용 세미슬릭 혹은 퍼포먼스 타이어 1대분, 겨울용 윈터 타이어 1대분. 하계와 동계 타이어를 구분해서 쓰려면 집에 최소한 타이어 4짝을 둘 공간부터 확보해야 한다. 가령 베란다나 창고방이다. 가족과 거주하는 오너는 아내나 가족의 잔소리는 덤이다. 집 안에 공간 확보가 불가하다면 올 시즌(4계절용)을 끼면 된다. 일반적으로 수입품일수록 가격은 배가 된다. 특히 고성능 유럽산 타이어 1대분은 국산 4대분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네 번째 튜닝은 신발의 단짝, 휠

버킷시트와 롤케이지 등이 장착된 자동차의 실내.(사진=위키미디어)
보통 휠 튜닝을 가장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차의 미관에 큰 영향을 주는 파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관뿐 아니라 제대로 튜닝하면 성능도 향상된다. 휠 튜닝 시 보통 인치업(inch-up, 기존보다 큰 휠로 교체)을 한다. 휠 하우스 안이 꽉 차는 게 멋져 보여서다. 그러나 잘못하면 성능 저하, 휠하우스 간섭까지 불러온다. 휠의 크기가 커지면 무거워지는 게 보통이다(unsprung weight의 증가). 휠당 무게가 1kg만 무거워져도 엔진에 걸리는 부담은 수십 킬로미터에 달한다. 실제 주행해보면 차가 굼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발목에 모레주머니를 찬 것과 같다. 발놀림이 예전 같을 수 없다. 따라서 휠은 경량으로 갈수록 성능에 도움이 된다. 크기가 커지면서도 순정 대비 무게가 유사하거나 줄어든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무겁다면 비추한다.

이 때문에 레이싱 차량의 경우 랩타입 향상 및 돌파하는 랠리 스테이지 등에 따라 인치다운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휠은 구매할 때 잘 고르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타이어다. 휠과 타이어는 항상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아서 휠을 잘못 고르면 단가가 비싼 타이어만 사야 하거나, 구하기 어려운 사이즈의 타이어를 찾느라 고생한다. 또 지나친 광폭 휠은 스페이서(spacer)를 끼워야 하고 구동계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니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웬만하면 너무 싼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이런 제품은 주행 중 일부가 깨지거나 미세하게 구겨질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휠에 피로가 누적되면 최악의 경우 휠이 부서지고 다른 구동계도 파손될 수 있다.


다섯 번째 튜닝, 잘 달리기 위한 관절 … 하체튜닝

애프터마켓 코일오버 서스펜션(사진=구글 캡처)
하체튜닝이란 차량의 하반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서스펜션, 부싱(bushing) 등을 의미한다. 사람이 잘 뛰려면 허벅지, 무릎, 발목 등이 튼튼하고 유연해야 하듯이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에서 하체라고 부른다. 일단 단가가 세고 잘못하면 입문자들이 중복 투자할 가능성이 제일 큰 파츠다. 되도록이면 충분한 지식을 습득한 후 뛰어들라는 의미로 마지막에 넣었다. 보통 입문자들은 서스의 스프링만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승차감은 달라지지만, 실질적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코일오버(coilover)로 교체하는 게 좋다.

코일오버도 가격과 기능이 천차만별이니, 충분한 조사와 시승을 추천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특정 제품으로 세팅된 데모카 등을 동승해볼 수 있다. 고급 제품은 10단 이상으로 감쇠력(damping force) 조절이 가능하다. 돈을 더 들이면 전자적으로 차량 실내에서 버튼(EDFC)을 눌러 감쇠력 조절도 가능하다. 최근 국산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많고, 그 종류도 웬만한 수입차까지 확대됐다. 코일오버 외에도 필로우볼 마운트, 로워암, 스트럿바 등 다양한 하체 관련 부품을 통해 튜닝이 가능하다. 하체튜닝으로 자신이 원하는 주행 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세팅이 가능해진다. 회전반경, 차량의 움직임, 주행성 등이 달라진다. 참고로 하드한 서스일수록 갑자기 ABS 작동(노면반응값 계산 착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여 대비한다.

필자가 소개한 5가지 튜닝은 주관적인 내용이며 튜닝에 이렇다 할 정답은 없다. 튜닝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자기만족이다. 패션피플들이 자신의 몸에 맞는 리폼을 즐겨 입는 것과 같다. 튜닝에 앞서 모든 튜닝에 따른 책임은 자신에게 있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안전한 튜닝을 지향해야 한다.
  •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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