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주메뉴

  • cover styory
  • focus
  • lifestyle
  • culture
  • human
  • community
    • 손글씨
    • 1등기업인물
    • 나도한마디
    • 기사제보
  • subscription

자동차에도 표정이 있다

자동차의 관상, 웃는 얼굴을 가진 자동차 3종!

사진 : 해외 마즈다 미아타 포럼, 유튜브 캡처 및 위키미디어
“그 사람은 호남형이야.” “그 분은 참 인상이 좋으신 것 같아.”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이 보기 싫어.”

우리는 종종 사람의 얼굴이나 표정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기분을 드러내는 거울이자,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은 난 당신과 싸우지 않겠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인간과 같은 DNA를 90% 이상 가진 원숭이가 이를 드러내고 웃는 표정도 인간의 웃는 표정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동양철학에서는 얼굴이 가지는 상을 관상(觀相)이라고 하며, 이 관상만으로도 그 사람의 사주(四柱)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관상을 미신 정도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축적된 정보와 책의 내용 등을 보면 그냥 간과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얼굴의 특정 부위는 인체의 혈과 연결되어 있어 몸의 이상 징후를 가려내는 기능도 한다. 가령 정신을 잃거나 정신이 혼미해진 사람의 인중(人中)을 눌러주면 각성하는 혈을 자극시켜 인지능력을 일시적으로 깨우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쓰러져 정신을 잃은 사람을 응급 처치할 때 인중을 눌러주는 행동을 흔히 한다고 한다.


맹수를 떠올리게 하는 자동차의 표정이 트렌드

마즈다 미아타의 오너가 자신의 표정과 자동차 전면을 대비시킨 사진을 포럼에 올렸다.
사진=해외 마즈다 미아타 포럼
인간이 논하는 이러한 표정과 얼굴이 자동차에도 있을까. 무생물인 자동차는 인간이 빚어낸 창조물이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자동차에서도 인간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차량의 전면부는 사람의 얼굴과 비교된다. 헤드라이트는 사람의 눈, 달리면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그릴(Grill)은 코와 입 등에 비유한다. 가령 독일 BMW사의 차량이 가지는 독특한 그릴 모양인 키드니 그릴(Kidney grill)을 보고 콧구멍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눈, 코, 입의 구색을 갖춘 자동차에도 표정이 있지 않을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의 전면부 디자인을 사람이 흉내 내는 경우가 꽤 있다. 신차의 디자인을 유사한 표정으로 따라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흉내내는 차는 프랑스의 푸조다. 푸조는 푸조만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 출시되는 차마다 유사한 디자인을 공유한다. 업계에서 이를 패밀리 룩(Family look)이라고 하는데 가족 구성원들끼리는 서로 닮았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푸조의 특징을 사람들이 표현할 때는 길게 찢어진 눈과 크게 벌린 입을 강조한다. 사진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차와 사람의 표정이 오묘하게 닮았다.

최근 국산차 브랜드들이 출시하는 모든 라인업의 차량들도 패밀리 룩을 가지고 있다. 기아나 현대는 대부분의 인상이 매섭다. 눈에 해당하는 헤드라이트는 길게 찢어져 있고 인중을 찌푸리는 듯한 모습이다. 성난 맹수와도 비교된다. 실제 기아차의 그릴은 호랑이의 코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기아차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가 밝힌 바 있다. 이런 강렬하고 성난 이미지는 자동차의 강력한 성능 등을 나타내는 데 좋다. 독일의 BMW도 한 성깔(?)하는 얼굴 생김새로 유명하다. 헤드라이트의 램프 테두리만 동그랗게 불이 들어오면 그런 이미지는 더 두드러진다. BMW의 이러한 헤드라이트를 에인절 아이(Angel eyes)라 부른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저녁 무렵 BMW가 후미에서 동그란 불을 켜고 쫓아오면 마치 성난 짐승 앞의 먹잇감이 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포르쉐의 미소, 고수가 가진 반전 표정

빨간색 포르쉐 911 GT3 RS가 마치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하다. 사진=위키미디어
그럼 포악한 인상대신 순한 인상을 가진 차는 없을까. 귀여운 강아지상 말이다. 물론 있다. 대표적인 웃는 상으로는 독일의 포르쉐 911 GT3 RS가 있다. 이 차가 가지는 표정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포르쉐의 상징과도 같은 타원형의 동그란 눈은 순진한 아이와 같다. 호기심 어린 눈은 금방이라도 질문을 던질 것만 같다. “엄마, 저거 뭐야?” 그리고 그 영롱한 사슴 눈 사이로 길게 뻗은 그릴은 웃는 입모양처럼 보인다. 아마 각도기로 잰다면, 미소 지을 때의 입술과 같은 각도일 것이다. 이런 웃는 얼굴을 한 포르쉐 GT3 RS의 성능은 순진무구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포르쉐 중에서도 최고봉이다. 자연흡기(N/A) 4000cc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은 500마력을 뿜어내고 0-100km(제로백)까지 가속은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착하게 생겼다며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면 이미 사라지고 없을 속도다. 이런 강력한 성능 때문에 포르쉐 GT3의 미소는 반전의 웃음이라는 말도 떠돈다. 대적할 상대가 없는 고수가 머금은 미소라는 말이다. 어쩌면 따라올 테면 따라와보라는 자신감의 표정이다. 혹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부처의 미소랄까.

마즈다 미아타의 웃는 표정으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다. 차량 오너가 여성을 앞에 두고 찍은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다. 사진=구글 및 마즈다 포럼
그다음으로 꼽는 차는 마즈다(Mazda)사의 MX-5 미아타(Miata)이다. 미아타 중에서도 가장 처음에 나온 1세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생산된 차이기 때문에 요즘 이 차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국내에서는 팔지 않는 모델이라 더더욱 그렇다. 이 차의 헤드라이트는 과거 1980~1990년대 유행했던 팝업(Pop-up) 형태다. 즉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지만 불을 켜면 헤드라이트가 툭 위로 튀어 나와 불이 들어오는 구조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고장이 많고 수리가 용이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잘 채택하지 않는 형태다. 미아타는 이 불을 켜면 비로소 웃는 얼굴이 나온다. 튀어나온 헤드라이트는 마치 꽃게의 눈과 같다. 동그란 눈이 나오는 순간 전면 하단부의 그릴이 웃는 입처럼 보인다. 미아타의 얼굴은 어릴 적 만화로 보았던 꼬마 자동차 붕붕이의 실사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미아타는 가격으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앞서 언급한 포르쉐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표정에 걸맞은 순진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가격 대비 성능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가장 많이 팔린 투 도어 컨버터블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마력은 120~30 정도로 펀카(Fun car)를 지향한다.


웃는 얼굴의 원조, 오스틴 힐리

웃는 표정의 원조인 오스틴 힐리. 사진=위키미디어
마지막은 클래식카다. 영국의 명차로도 알려진 오스틴 힐리사의 1세대 프로그아이 스프라이트(Austin Healey Frogeye Sprite)다. 이 차는 보는 순간 바로 안다. 차가 웃고 있다는 것을…. 1950년대 말부터 1961년까지 약 3년밖에 생산되지 않은 매우 진귀한 모델이다. 앞서 언급한 차들이 근래에 웃는 차들이라면 이 차는 오래전부터 웃고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노인의 미소가 된 듯하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경차의 엔진보다도 작은 950cc 4기통 엔진으로 43마력을 만들어냈다. 워낙 오래된 차이다 보니 요새 차들과 비교할 성능은 아니다. 0-100km 가속시간은 약 20초가 걸린다. 액셀 페달을 꾹 밟고 있으면 언젠가 100km에 도달하리라. 지금은 하찮은 성능일지 몰라도 당대에는 무시받을 정도의 성능은 아니었다. 이 차는 심지어 프랑스의 알파인 랠리(Alpine rally)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대 내로라 하는 명차인 알파로메오, BMW, 포르쉐, 르노 등을 꺾고 차지한 우승이다. 앞에 언급했던 포르쉐 GT3 RS도 오스틴 힐리가 가진 오랜 전통의 웃음 앞에선 울상을 지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방송, 톱기어에서 리처드 해먼드가 푸조의 표정을 지어 보인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다며 웃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및 위키미디어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고성능을 지향하다 보니 표정이 다 험하다. 순한 얼굴의 자동차를 보기 어렵다. 하나같이 누가 더 성난 표정의 차를 출시하는지를 경쟁하고 있는 듯하다. 안 그래도 팍팍한 일상에 찌든 사람들에게 자동차의 웃는 얼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 2017년 09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단메뉴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김창기
편집인 : 김창기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동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