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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손주 양육 책임지는 ‘할빠’와 ‘할마’의 등장

언제부터인가 손주의 육아를 책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할빠’ ‘할마’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이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아이의 양육을 도움받는 현실을 생각하면 할빠, 할마의 등장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초등학생들 등굣길에서 손주의 손을 잡고 가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고 주택가에서 손주를 돌보는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도 흔한 일이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과도한 자녀 양육비의 증가가 만든 ‘기이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건강한 어르신들에게는 좋은 소일거리와 보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조부모의 한없이 깊은 정이 아이들의 품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너무 버릇없이 키운다’는 억울한 소리도 ‘손주의 부모들’로부터 가끔 듣고 서운해할 일도 생길 테지만 말이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육아일기는 《양아록》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묵재 이문건(1494~1567)이 손자 숙길을 키우면서 쓴 육아일기가 《양아록》이다. 그 이전에도 있었을 수 있으나 기록상으로는 이문건이 최초의 ‘할빠’인 셈이다.


이문건은 아픈 손자 숙길을 위해 뒤치다꺼리를 하는 장면도 기록해놓고 있다. 손주에 대한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6월에 이르러 전염병에 걸려 아파할 때 손자는 죽 먹이고 똥 누이는 일을 일일이 할아비더러 해달라고 졸라댔다. 기쁜 마음에 꺼리지 않고 돌봐주니 즐거워하고 좋아했다.


손주에 대한 엄격함도 기록돼 있다.

손자를 불러 혹독하게 꾸짖고 “손들고 있으라” 준엄하게 벌주었네. 회초리로 종아리를 세차게 때리니,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오네. 10여 대를 때리고 나서 차마 더 때리지 못하고, 나중에 봐 가면서 때린다고 타일렀네. 그만 때리자 한참을 엎드려 우는데, 늙은이 마음 또한 울고 싶을 뿐이라.

현대의 할빠, 할마들도 이문건이 가졌던 손주에 대한 엄격함과 따뜻하고 지극한 마음 가득하리라.
  • 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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