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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자극하는 로봇 기술

DIY 스마트 토이 ‘쎌토’ 개발한 솔리디어랩 최무성 대표

장난감이 똑똑해졌다. IT 기술과 장난감을 결합한 ‘스마트 토이(smart toy)’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로봇 기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솔리디어랩(SOLIDEA LAB)에서 최근 개발한 ‘쎌토(SSELTO)’는 친환경 스마트 토이다. 나무나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만들어졌고, 하나의 모터만 있으면 공룡, 자동차, 로봇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한다. 쎌토는 지난 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한국전자전’에서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첫 시작은 ‘스마트’한 스마트폰 케이스

최무성 대표는 인생의 반 이상을 로봇과 함께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로봇 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로봇 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을 하면서 소비자와의 거리가 멀어서 아쉬웠어요. 실생활에 유용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결국 구체적인 계획 없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사고 쳐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어요.”

그의 첫 제품은 스마트폰 케이스 ‘부저(BOUGER)’였다. 대중적인 로봇 기술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휴대폰 보호와 장식 역할만 하던 기존의 스마트폰 케이스와 달리 부저는 독립적인 존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다. 센서가 달려 있어 장애물을 보면 피하기도 한다. 부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에 선정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최 대표는 2012년 7월에 솔리디어랩을 설립했다.

부저는 판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시회에서 부저를 본 사람들은 새로운 차원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보고 신기해했다. 그렇지만 굳이 10만원 정도의 돈을 내고 사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부저가 실패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상황들이 겹쳐서 더 발전시키기가 어려웠어요. 개발 당시에는 삼성 갤럭시 S3 모델을 겨냥하고 제품을 만들었는데 출시 후 금방 S4가 나와서 타깃을 잃었어요. 센서를 이용한 상황 판단 외에도 게임, 화상통화 등 너무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정체성도 흐려졌죠.”

솔리디어랩은 그 이후에도 로봇 기술을 활용한 여러 제품을 개발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닿는 것은 쉽지 않았다. 회사 일의 양에 비해 여섯 명의 직원은 너무 적었고, 정부 지원은 제품 개발 단계까지인 경우가 많아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돈이 항상 부족했다.

로봇과 스마트폰에만 몰두하다가 지쳐 한눈을 판 적도 있다. 2013년에 솔리디어랩은 손쉽게 대기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플러그인 플리츠(Plitch)를 선보였다. 플러그를 뽑는 대신 간단히 스위치만 누르면 전기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직원들과 단순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플리츠는 상도 받고 반응도 좋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전기 제품이고 제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조심스럽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로봇 기술로 되돌아갔죠.”

최 대표는 솔리디어랩을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소개한다. 로봇 제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나 공연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사용한 움직이는 배 형상의 무대나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5 밀라노 엑스포의 한국관에 설치된 움직이는 조형물 ‘vault’의 설계와 제작에 참여한 것이 그 예다.

“저희 회사를 단순히 ‘로봇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한정짓고 싶지 않아요. 솔리디어랩의 슬로건이 ‘움직임으로 마음을 움직이다’예요. 로봇이 다른 사물과 구별될 수 있는 건 ‘움직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재밌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분야든 도전해보고 싶어요.”


움직이는 종이 장난감 쎌토


솔리디어랩의 4년간의 노력은 지난해 스마트토이 ‘쎌토(SSELTO)’를 선보이며 빛을 보게 됐다. 쎌토는 ‘Self-Making Smart Toy(직접 만드는 스마트토이)’의 줄임말로, 조립부터 제품 조종까지 소비자가 해야 하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이다. 골판지로 된 조각을 엠코(Mco)라고 불리는 모터와 함께 설명서대로 조립하면 공룡, 자동차, 로봇 모양이 된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완성품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공룡 라인의 티라노사우루스는 입을 크게 벌리기도 하고 꼬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한다. 뒷다리를 움직이며 앞으로 걸어가기도 한다.

움직임이 많은 스마트토이는 나무나 플라스틱 등 단단한 소재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쎌토가 다른 스마트토이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재질이 골판지라는 것이다.

“쎌토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장난감이에요. 아이가 안전하게 가지고 놀기 위해서는 나무보다 종이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죠. 물론 환경에도 좋고요. 내구성을 고려해 보니 종이 중에서 골판지가 제일 적합했어요.”

쎌토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엠코는 제품 라인이 달라져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엔진 역할을 하던 엠코가 공룡의 심장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계속 새로운 장난감을 사는 이유는 겉모습에 싫증이 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동 시스템이 같더라도 외형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스마트 토이라면 소비자들이 흥미로워 할 것이라고 예측했죠.”

쎌토는 솔리디어랩에서 만든 제품 중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까지 이어졌다. 엠코가 포함된 쎌토 한 세트는 5만~6만원대이며, 골판지 시트만 사면 1만원대다.

솔리디어랩에서 개발한 제품들을 사용 용도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교육용과 완구용이 있다. 쎌토는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한국전자전이 열렸다. 쎌토는 놀이뿐 아니라 교육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베스트 콘텐츠상’을 받았다.

“지난해 여섯 개의 전시회에 쎌토를 출품했는데, 아이들이 손을 움직이며 직접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교구용 쎌토를 제작해달라는 요청도 받았죠. 아이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포함해 올해 30개의 모델이 더 개발될 예정이에요.”


교감할 수 있는 반려로봇 제작이 최종 목표


최 대표는 솔리디어랩의 궁극적인 목표가 ‘반려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 말한다. 반려동물처럼 사람과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로봇이 그의 바람이다.

“로봇업계는 보통 첨단 기술을 이용한 기능 개발에 집중하지만 저는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개발한 기술이 물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상위 10퍼센트가 아닌 나머지 90퍼센트가 일상적으로 사용할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소비자들이 곁에 두면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반려로봇을 만들기 위해 솔리디어랩은 계속 도전할 거예요.”
  • 2017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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