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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불편함을 디자인으로 바꾼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년 연속 수상 대학생 디자이너 김완기

글 : 최선희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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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교 3학년이지만, 디자이너로서 김완기씨의 이력은 더없이 화려하다.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포함해 그동안 유명 공모전에서 받은 상이 26개에 달하고, 그중 몇몇 제품은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최근 ‘eyedea lab’이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제품 디자이너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사진제공 : 김완기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와 미국 ‘IDEA’는 독일의 iF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design award)로 꼽힌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레드닷에서 상을 받은 데 이어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잇달아 입상해 국내외 디자인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수상작 중 하나인 ‘조미료 통’은 국내 한 생활용품 기업의 요청으로 현재 제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는 일상생활 용품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요. 조미료 통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이 모양이 다 비슷한 것 같아서 좀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요즘은 집안에 놓는 작은 물건 하나도 인테리어 효과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추세잖아요. 그래서 주방에 놓았을 때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꽃병을 떠올리게 됐어요. 각각의 조미료 통에 숟가락을 만들어 넣었는데 앞면엔 한 스푼, 뒷면엔 반 스푼 용량의 홈이 파여 있어요.

통 밖으로 숟가락 손잡이 부분을 길게 빼서 마치 꽃을 한 송이씩 꽂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죠. 사용할 때는 편리하게, 안 쓸 때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1월 출시를 목표로 지금 한창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꽃병을 연상시키는 조미료 통.
조미료 통과 함께 1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캔들 워머. 향초 사용 시 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할로겐 열(전구)로 녹이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했다. 불을 끌 때 연기가 발생하는 일도, 화재의 위험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밖에도 새장을 연상시키는 거품기, 하나의 드라이버 안에 세 가지 크기를 모두 담은 ‘3Driver’, 색깔 있는 옷과 흰색 옷을 하나의 세탁조 안에서 분리 세탁할 수 있게 만든 ‘스플릿 워셔(split washer)’ 등도 그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들이다.


군 복무 중에도 휴가 때면 공모전에 참가

새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품기.
대전예고를 졸업하고 한남대 디자인과에 진학한 그는 입학 당시만 해도 별다른 꿈이 없었다고 한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그가 ‘공모전 전문가’가 된 것은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였다. 그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지방대생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최대한 좋은 스펙을 쌓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며 공모전에 적극 참가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한 번 상을 받으니까 자신감이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더 큰 대회, 더 큰 상에 대한 욕심도 생겼고요. 군 생활을 할 때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틈틈이 메모를 했어요. 휴가 기간에 나와 공모전에 참가해 상도 받았어요. 실은 입대 직전, 일렉트로룩스라는 세계적인 가전업체의 공모전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토너먼트 방식이었는데 3라운드에서 최종 우승자를 뽑았어요. 1라운드에서 합격해 2라운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입대일과 대회 날짜가 딱 겹친 거예요. 우승하면 그 회사의 인턴십 기회도 얻을 수 있고, 혜택이 많아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그 아쉬움이 계속 남아서 군 생활을 하면서도 디자인 작업을 쉬지 않았어요. 새로운 걸 만드는 작업이 재미있기도 했고요.”

할로겐전구 열로 향초를 녹이는 캔들 워머.
그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동력으로 ‘코리아디자인멤버십(KDM)’ 활동을 꼽았다. KDM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역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실시하는 사업으로, 광주·대전·대구·부산 등 4개 지역에서 각각 매년 15명 정도를 선발해 2년간 창작 공간, 산학협력 등을 지원한다. 현장 전문가 특강 및 창업 멘토링, 해외 디자인 워크숍 등 다양한 현장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KDM 사업 참여 학생들의 평균 취업률은 70% 이상으로, 지역 청년 디자이너들의 성장 활로를 열어줌으로써 지역 디자인 산업 발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한다.

KDM 6기생으로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2년을 채웠다는 그는 “혼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얻었고, 외국 디자인 어워드 참가나 전시 때도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지방 학생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KDM 멤버들과 함께 전시회에 참가한 모습.
대학생이자 디자이너로 학업과 일을 병행하게 된 그는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학교 후배들에게 일종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시도해 보지도 않고 ‘공모전 수상은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지레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이전에는 없던 ‘공모전 동아리’를 만들어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일단 시도를 해 성과를 얻으면, 그것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발판이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운 까닭이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디자인 어워드가 대부분 콘셉트 디자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큰 상을 받았다고 해도 상용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거든요. 기업체와 곧바로 협업하게 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그 기회를 얻은 것만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요. 무엇보다 기업체와 함께 일하며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현장의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아요.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산업체와는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새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됐어요. 앞으로 제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 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기존의 것에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 자신의 임무라고 믿는 그는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디자인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생각을 살짝 비틀고,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디자이너 김완기. 자신의 브랜드를 내걸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 전도유망한 디자이너가 앞으로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크다.
  • 2017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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