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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도 즐겨 입는 옷

스토레츠 김보용 대표

글 : 시정민 기자  / 사진 :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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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레츠는 동대문표 의류와 자체 제작한 패션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이다. 최신 유행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빠른 상품 회전율,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등에서 SNS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올리비아 홀트, 제이미 정 등 할리우드 스타, 유명 패션 블로거들이 스토레츠 제품을 착용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 패션 매거진 《나일론》과 《엘르》 등에서 ‘미래의 H&M, ZARA와 경쟁할 브랜드’ ‘인스타그램에서 꼭 팔로잉해야 할 브랜드’라고 소개하는 등 해외 매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 : 스토레츠
패션 한류 이끄는 역직구 패션 쇼핑몰

스토레츠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잉 수는 16만 에 달한다. 페이지에는 해외의 유명 인사, 패션 블로거 등의 이용자들이 직접 스토레츠 옷을 구매해 착용한 사진으로 가득하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서 이들이 착용한 사진이 널리 공유되면서 스토레츠가 알려졌다.

스토레츠 김보용 대표는 샤넬, 마르니 등의 명품 브랜드와 명품 스타일을 대중화시켜 빠른 시간 내에 상품을 선보이는 *SPA브랜드 그 중간 지점에 주목했다.

“명품 브랜드는 고가라 부담스럽고, SPA 브랜드는 너무 트렌디해서 개성을 표현하기 어렵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독특하면서도 예쁜 스타일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2011년 스토레츠를 만들었습니다.”

스토레츠는 패션에 관심 있는 일반인, 유명 인사, 패션 블로거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 제작한다.

“스토레츠에 애정을 가진 패션 블로거 및 고객들이 제품을 고를 때 SNS, 이메일, 채팅 등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디자인 단계에서도 함께 의견을 나눕니다. 그들의 피드백이 스토레츠 제품을 제작하는 데 좋은 아이디어가 되고 있어요. 스토레츠는 고객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브랜드입니다.”

스토레츠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중국을 비롯해 올해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에 알려져 지난해 대비 60배의 실적을 올렸다. 소매가 풍선처럼 풍성하게 부푼 블라우스, 리본 디테일이 감각적인 블라우스 등 어깨가 드러나는 오프숄더 타입의 제품이 인기다. 동대문에서 구매한 제품과 자체 제작하는 상품의 비율은 시즌에 따라 달라진다.

스토레츠 브랜드를 애용하는 해외 패션 블로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김보용 대표는 2000년대 초 국내에 옥션이 성행하기 시작할 무렵 동대문에서 여성 패션의류를 떼어다 판매했다.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파워 셀러로 등극한 그는 2년 동안 판매를 이어갔다. 전공은 정치외교학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흥미롭고 즐거운 일은 예쁜 옷을 소개하거나 판매하는 것이었다. 패션 관련 공부를 하고 싶어 졸업 후 영국 런던칼리지오브패션에 입학해 패션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그는 영국 하비스니콜 백화점 본사 바이어 팀에 인턴으로 지원했다. 점포에서 판매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본사에서 직접 바이어로 일한 사람은 아시아에서 그가 유일했다.

“평소 온라인 쇼핑을 좋아해 해외 배송이 되는 한국 쇼핑몰을 자주 이용했어요. 바잉 오피스(buying office)에 있는 관계자들은 모두 명품만 입고 일을 해요. 그런데 동대문 브랜드 옷을 즐겨 입던 제게 종종 어디서 구매했는지, 어느 브랜드인지, 얼마인지 물으며 관심을 보였는데 그 반응이 신선했어요. 동대문 제품이 해외 어디에 내놓더라도 품질과 디자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는 한국에 돌아와 3년간 해외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바이어로 일했다.

“해외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영국에서 동대문 옷을 입었을 때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며 관심을 보일 때 느꼈던 기쁨만큼 크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옷을 해외에 소개하는 역직구 쇼핑몰을 생각했어요.”

그는 온라인 사이트 제작 후 상품을 올렸다. 예쁘고 좋은 상품을 올리면 누군가 알아봐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몇 달 동안 수요가 전혀 없었다.

“쇼핑몰에 오는 사람이 없으니 마치 사막에 가게를 연 것 같았어요. 어떻게 알리면 좋을까 고민하다 자주 들르던 미국 온라인 유명 패션 커뮤니티에 스토레츠 제품을 올렸어요. 판매보다 이 옷은 어떤지 커뮤니티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거든요. 점점 제가 올리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었고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유명 패션 블로거가 스토레츠 옷을 입으면서 수요가 늘었고, 점점 스토레츠가 알려졌습니다.”

해외 유명 패션 블로거, 할리우드 연예인 등 스토레츠 제품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며 그는 “처음엔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가 스토레츠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인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 더 행복하다고 한다.

“연예인은 어떤 브랜드라도 협찬을 해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일반인 고객은 협찬처럼 어떤 수단으로 마음을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일반인 고객은 그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으니까요.”


SNS로 전 세계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


그가 스토레츠를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온라인 서버 기술 관련 문제였다. 스토레츠를 창업한 2011년만 해도 국내에 역직구에 대한 개념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역직구에 적절한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해당 개발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내와 해외의 모바일 환경 차이도 컸다. 이미 해외에서는 쇼핑몰이 모바일 환경에 맞춰져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활성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결제 시스템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인터넷만 해도 해외에서는 크롬, 구글을 통해 유입하는 고객이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익스플로러만 사용하도록 돼 있었던 것도 문제가 됐다. 1~2년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자를 수소문하는가 하면 서버를 미국으로 옮기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며 안정화를 찾았다.

“서버를 미국으로 옮기면서 중국 서버가 불안정해져 중국 매출이 반 토막 났던 때도 있었어요. 6개월가량 서버가 복구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서버 문제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지 일희일비하지 않고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레츠는 SNS 및 채팅을 통해 이용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는 때때로 한국 여행을 하는데 날씨는 어떤지 묻는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고객, 친절하게 안내를 했음에도 나라마다 성향과 문화가 달라 서비스 대응에 서운해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친밀하게 무엇이든 피드백을 해주는 것에 그저 감사하다고 한다. 창업할 땐 혼자였지만 지금은 17명의 직원과 함께 스토레츠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 살아 있는 스타일의 디자인 제품으로 해외의 더 많은 곳에 스토레츠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

“스토레츠는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춰가는 브랜드예요. 지금은 상품이 옷에 한정되어 있는데 액세서리, 신발 등 코디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 스토레츠의 제품 종류를 더 늘릴 생각이에요.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라인의 브랜드 혹은 여성 패션 상품 외에 다양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SPA 브랜드(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자사의 기획 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하는 전문 소매점.
유통 단계를 축소해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상품이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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