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레저문화 전파하는
소셜플랫폼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

똑똑하게 여가 즐기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수상스키, 산악스키, 카약 등 이색 스포츠에 관심은 많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혼자서는 선뜻 도전하기 망설여질 때, 혹은 러닝, 등산, 사이클링 등 아웃도어 활동을 신나게 즐기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앱이 있다. ‘친구(Friend)’와 ‘여행(Trip)’을 결합한 ‘프렌트립’은 접하기 힘든 레저 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거나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프렌트립을 창업한 임수열 대표를 만났다.

사진 제공 :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는 학창시절 각종 경시대회, 특목고, 명문대 입학까지 학업에 몰두하느라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삶의 목적을 찾기도 어려웠으며 행복하지도 않았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그는 인생의 작은 전환점을 맞았다. 우연히 가게 된 영국 웨일즈 지방의 교회 캠프에서 한 선교사로부터 들은 “세상이 아파하는 것에 반응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한마디가 크게 와 닿았다. 카이스트 전자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그동안 학업에 열중하느라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태국・인도 등지로 봉사활동을 떠난 그곳에서 갓 스물이 넘은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청년들을 만났다. 6개월에서 1년씩 살며 봉사활동을 하고, 아웃도어 활동 등 많은 체험과 경험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저를 비롯해 어릴 때부터 밖에서 활동하고, 즐기는 것에 익숙지 못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좀 더 활동적인 걸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임 대표는 ‘세상이 아파하는 것’을 사회문제에서 찾기보단 ‘여가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젊은이들’에 주목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 대부분이 여가시간을 스마트 기기에 몰입하거나 친구들과 술집, 커피숍, 노래방 가는 것 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는 창업 전 소셜 플랫폼을 경험하기 위해 대학 졸업 후 2012년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 코리아’에 들어갔다. 이후 벤처 투자 및 육성 회사인 ‘크레비스파트너스’의 ‘임팩트 벤처스프로그램’을 통해 2013년 7월 ‘프렌트립’을 창업했다.

처음엔 프렌트립이 직접 기획하거나 일부 이용자가 주관한 활동 행사만 소개하고 진행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렌트립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일반 이용자들이 활동을 제안하고 게시하는 오픈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자신의 집을 여행자 숙소로 이용한다면, 프렌트립은 내가 잘하는 축구, 러닝, 트레킹 등 라이프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죠. 볼링에 관심이 많은 한 이용자는 ‘원 포인트 볼링 레슨 프로그램’을 만들고, 등산을 좋아하는 이용자는 ‘소백산 등반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임 대표는 사람들에게 아웃도어 전문가로 비춰질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서핑도 해보지 않았다며, 좋아하지만 즐기지는 않는다고 한다.

“함께 가면 혹시 모를 사고에 신경 쓰고, 챙기느라 참여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전 제가 하는 것보다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함께 체험하며 가치를 만드는 회사


한 번 이용했던 사람들의 재이용률이 30%를 넘는다고 하는데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 몸을 쓰면서 얘기도 하게 되고, 자연스레 마음도 쓰게 돼요. 함께 체험하며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매력을 느낍니다.”

아웃도어에 그치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혀 종합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임 대표의 꿈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프렌트립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프렌트립 어플에 게재된 펜싱 체험, 암벽등반, 마라톤 등 관심 있는 활동을 클릭해 참여하기를 누르고 행사 날짜에 맞춰 참여하면 된다.

참가자는 주로 20~ 30대 젊은 사람들이다. 활동별로 경험이 전무후무한 사람부터 마니아층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 초 제주도에서 진행했던 한라산 산악 스키투어는 산악스키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산악스키 활동이 많지 않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외에 양궁, 펜싱과 같은 쉽게 접하기 힘든 활동은 양궁장, 펜싱장 등의 업체와 연계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뿐 아니라 보라카이에선 스쿠버다이빙을,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섬으로 뽑힌 셰이셀 섬에선 셰이셸 관광청과 연계해 에코마라톤을 진행했다.


프렌트립 자체적으로 계획하는 활동 외에 회사, 동아리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아웃도어 활동을 계획해주는 일도 한다. 이와 같은 유료행사나 각 활동의 참가비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 게 프렌트립의 수익구조다.

현재까지 약 170회 활동에 4000여 명이 참여했고, 지난해 인기 프로젝트였던 ‘24 임팩트런’에는 매주 50~60여 명이 꾸준히 몰렸다. 임팩트런은 매주 목요일 신사동 가로수길 부근에서 진행했던 러닝 프로그램이다. 가로수길 메인 도로에 거대 자본형 매장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 근처에 살던 임 대표는 가로수길 초기에 있던 작고 개성 있는 소규모 가게들이 가로수길 바깥으로 밀려나는 게 안타까웠다. 임 대표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상점 사람들과 가로수길을 찾는 사람들이 더불어 재미있고 오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임팩트런을 생각했다.


“아웃도어 활동과 함께 조금이나마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는 없을까 생각했죠. 가로수길 초입에서 달리기를 시작해 ‘임팩트 스폿’으로 선정한 가로수길 이면 곳곳에 숨어 있는 가게들을 찾아가는 거예요. 장난감 가게, 편집숍, 카페, 캔들숍, 식당, 꽃집 등에 들러 참가자들이 인증샷을 찍어 SNS에 업로드해 일종의 홍보를 하는 것이었죠. 그런 다음 한강 잠원지구를 달리는 프로그램이었어요.”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가로수길을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방송, 유명 스포츠 회사 등에서 홍보 및 제휴 문의가 많았지만 임 대표는 한사코 거절했다. 프렌트립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로수길을 벗어나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임팩트 스폿’을 찾아갈 계획이다.
  • 2015년 03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08

201908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08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