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관문, 인천을 가다] 한국근대문학관

최초 근대소설 원본을 볼 수 있는 곳

글 : 이경후 인턴기자(연세대 4)  / 사진 : 김선아 

한국근대문학관 정문.
지난해 9월 개관한 한국근대문학관은 기존에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개인·작품·테마·지역 문학관이 아닌 전국 최초의 공공종합문학관이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가 2007년부터 6년간 문학관 설립에 공을 들였다. 옛 초판본 그대로 복원해놓았고, 전시물도 다양하다. 육당 최남선이 발행한 순한글 창가집인 《경부철도노래》(최남선, 신문관, 1908),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창작 장편소설 《무정》(이광수, 회동서관, 1925), 서정주의 첫 번째 시집 100부 한정판 《화사집》(서정주, 남만서고, 1941)도 소장되어 있다.

건물 건축연도를 알 수 있는 상량 판.
‘근대문학관’은 인천이라는 공간의 상징적 의미에 주목해 설립됐다. 1894년부터 1948년까지 근대문학은 인천 개항을 통해 근대문물이 처음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문학박사인 근대문학관 함태영 과장은 설립취지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총괄할 수 있는 종합문학관이 필요했어요. 옛 제물포항이 있던 이곳이 장소로 딱 맞았죠. 개관 당시 국문과 교수들이 많이 왔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더군요.”

개항 이후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문학관 내부 벽.
2층 규모의 문학관 건물은 개항기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지었다. 천장과 계단 부근 벽에서 옛 건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상량 판을 통해 알 수 있는 창고 건물의 건축연도는 1892년과 1941년이다.

옛 책들(잡지 <소년> <창조> <시와 소설>, 시집 《경부철도노래》 《진달래꽃》 《님의 침묵》 등)을 복원해 상설 전시해놓았다. 직접 책을 넘겨 볼 수 있는데, 옛 글씨체나 까칠한 재질, 책 중간의 빨간색 색지들이 원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원본과 똑같이 제작돼 전시 중인 복원 서적은 관람객들이 직접 넘겨 볼 수 있다.
“당시 책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을 복원했어요. 인사동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했습니다. 아마 원본과 냄새만 다를 거예요(웃음).”

한국 근대문학관은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을 지향한다. ‘김소월 작품 노래로 듣기’ ‘1930년대 다방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등 코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근대문학을 접할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문학 교과서 14종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문학관 전시실.
“전시된 서적은 170여 종인데 몇 종을 제외하곤 모두 원본(초판본)이에요. 전부 귀한 자료입니다.

2007년에 근대문학자료 수집가를 통해 대거 인수했고, 그 후 계속해서 조금씩 자료를 모았죠. 국내 어디에도 없는 종합문학관으로 교육, 재미요소를 다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통이 좋고 주변에 문화공간도 많아서 나들이하기에 좋을 거예요. 자체 콘텐츠도 충실히 준비돼 있으니까 많이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는 길 : 국철 1호선 인천역에서 내려 중부경찰서 방면으로 5분 정도 걷다가 중구청 도로로 들어서면 보인다.
  • 201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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