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이색공간 ‘서울핑퐁펍’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장은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경리단길. 녹사평역에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태원의 중심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곳곳에 트렌디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핑퐁펍’. 이곳은 술과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이른바 ‘스포츠 펍’이다. 한때 인기였던 탁구장을 색다르게 만들었다.
서울핑퐁펍의 공동 창업자인 셰프 민필기(왼쪽)와 영화 미술감독 이태훈.
술을 마시며 탁구를 할 수 있는 ‘핑퐁펍’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셰프(민필기・전민), 영화 미술감독(이태훈), 모델(도상우), 주점 경영(한정현) 등 각기 직업이 다른 5명이 힘을 모아 연 것이다.

영화 <공공의 적> <이끼> <전설의 주먹> 등의 미술감독을 담당한 이태훈씨는 인테리어를 맡았다. 맛집으로 소문난 태국 요리 전문점 ‘까올리포차나’를 운영하는 민필기・전민 셰프는 핑퐁펍의 인기 메뉴인 수제 핫도그를, 경리단길에서 주점 ‘서울살롱’을 경영하는 한정훈 대표는 가게 운영 노하우를 더했다.

“특별히 탁구가 좋아서 차린 건 아니에요. 전부터 알고 지내며 함께 재미있는 걸 만들고 싶었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게 없을까’ ‘건강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다 떠올린 게 탁구였죠.”(이태훈)


주말 저녁엔 탁구대가 비기를 기다리는 줄이 문밖까지 이어진다. 누구나 쉽게 탁구를 즐길 수 있어서일까. 맥주를 마시다 옆 테이블과 탁구 배틀이 붙는 재밌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서울핑퐁펍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어퐁 게임’이 인기다. 핑퐁 테이블 양쪽에 맥주가 담긴 잔 6개를 올려놓고, 상대편 맥주잔에 공을 넣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공이 들어간 잔의 맥주는 상대편이 마신다. 원래 룰은 공을 쳐서 탁구대에서 두 번 튀면 컵 속에 넣는 것이다. 공이 컵에 맞고 돌아오는 경우, 공이 튀면 쳐내는 경우 적용되는 여러 가지 룰이 있지만, 상대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외국에서 탁구는 우리의 369 게임 같은 국민 게임이죠. 외국인 손님은 공에 스핀을 넣어 치기도 해요.”(민필기)


비어퐁 외에 일반 탁구게임도 즐길 수 있다. 땀 흘리며 탁구에 열중하다 보면 흥이 나면서도 술은 덜 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게임을 하다 출출할 땐 푸짐한 양의 핫도그를 찾는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올리브TV <테이스티로드>에 선정됐던 수제 핫도그다. 핫도그 빵 안에 감자튀김을 두둑이 깔고 소시지를 올렸다. 그 위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살사 칠리소스와 치즈를 넉넉하게 얹었는데, 핫도그의 소스가 매콤해 맥주와 곁들이기에 좋다.

술을 못 하는 사람을 위한 음료도 준비돼 있다. 여성에게 인기가 좋은 음료인 체리퐁과 블루핑이 그것. 이름처럼 체리퐁은 체리 빛깔을, 블루핑은 아쿠아블루색을 띠는 달콤한 맛의 칵테일이다. 주로 20~30대와 공효진・김나영 등 모델・배우・디자이너들이 즐겨 찾는다.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이태훈씨는 처음 만난 손님끼리도 스스럼없이 탁구를 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서서 즐길 수 있는 바(Bar) 모양 테이블로 가게를 둘렀다.

다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115㎡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틈새를 활용해 30~40석의 의자를 마련했다.

“비어퐁을 할 때 사람 수가 맞지 않으면 저희가 대신 들어가요. 같이 게임을 하면서 얘기도 나누죠. 술은 탁구를 치면서 한 잔씩 마시는 정도라 폭음하는 일이 없어요. 그야말로 놀이터 같은 공간이랄까요?”(이태훈)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을 벤치마킹한 가게들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다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싶다”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공동창업자인 이들은 각자의 일과 핑퐁펍을 병행하고 있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모두 이 동네에 터를 잡고 있어요. 함께 있지 않아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이기도 했고요. 서로 돌아가면서 핑퐁펍에 들러요. 저는 제가 경영하는 까올리포차나 식당과 거리가 2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들릅니다.”(민필기)


이들은 한 달에 두 번씩 탁구대회를 연다.

지난 겨울에는 자선 탁구대회를 열어 김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탁구대회 신청비로 김치를 담가 동네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는 나눔 프로젝트였다. 엔터테인먼트, 패션 브랜드 등에서 탁구대회와 컬래버레이션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른다고 한다.

이들은 재미있는 탁구대회를 구상 중이다.

“전형적인 탁구 시합을 변형시켜 대형 탁구채를 만들려고 해요. 여성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더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 맛있는 안주와 맥주로 흥겨운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이태훈)

이들은 핑퐁펍이 그저 술 마시고 즐기는 펍이 아닌 하나의 문화발전소가 되기를 꿈꾼다.

서울핑퐁펍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26길 49-5
영업시간 : 오후 7시~ 이튿날 오전 3시
  • 201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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