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새까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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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히말라야를 오르다 한 녀석이 길을 막았다.
새까만 소. 태양 바로 아래 있는 산이 가진 눈부심과 너무도 다른 검은 소.

해가 떨어지기 전에 산 정상에 도달해야 했으므로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안절부절못하고 그러다 보니 눈앞은 컴컴해지고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그러거나 말거나 유유히 길 한가운데서 풀을 뜯어먹던 깜깜한 놈.
결국 소를 지나치기는 무서워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았던 기억.

그때 길 한가운데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

글·사진 : 최용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 2012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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