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슬로시티 기행] 호드메죄바샤르헤이 (hodmezovasarhely)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헝가리의 슬로시티

동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한 헝가리는 우랄산맥 너머 그들만의 고유문화를 구축했던 훈족의 후예다. 헝가리 하면 환상적인 무곡 헝가리언 랩소디, 다뉴브 강 야경을 따라 화려하게 빛나는 올드시티 부다페스트의 왕궁이 연상된다. 헝가리 동화책에는 한국이 태양이 먼저 뜨는 나라로 소개되어 있으며,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알려진 것도 1900년대 헝가리 민속학자 버라 토시가 우리나라를 여행한 기행문의 제목 때문이었는데, 그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헝가리의 유일한 슬로시티인 호드메죄바샤르헤이(hodmezovasarhely)는 티서 강이 만나는 광활한 농경지대가 전개되는 대평원(Great Plain)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헝가리의 인구는 1000만 명, 바샤르헤이의 인구는 4만8000여 명이다. 전통적으로 농사문화가 발달해 고고학적 발굴로 7000년 전 인간이 거주한 마을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지금도 1차산업인 농업이 주산업이다. 비옥한 농토를 가졌기에 서기 1000년간 무려 900번의 외침을 받으며 시련과 아픔의 역사를 겪었다.

바샤르헤이의 민속춤.


헤이여 외코팜 농장주가 생산한 유기농 바이오 식품.


헝가리 명품 토카이Tokaji 아이스와인 시음.
언어 계통을 보면 우랄은 헝가리어와 핀란드어, 알타이계는 한국어・터키어・몽골어와 일본어 계통이다. 훈족과 현재 헝가리인이라 불리는 사람은 모두 아시아에서 온 이주민이며 헝가리 민속음악을 보면 헝가리가 원래 동방민족임을 알 수 있다. 이 나라는 수백 년에 걸쳐 여러 민족과의 얽히고설킨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녔다. 13세기 몽골인의 난입, 150년간 터키의 지배, 제1차 대전의 패배, 제2차 대전 때는 부다페스트의 70%가 파괴되었다. 헝가리는 유럽의 배꼽으로서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루마니아・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로 에워싸여 있어 가장 복합적인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또 패배의 역사에도 단일민족을 향해 강한 정체성을 지키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긴 말이 “헝가리인들은 단지 우울할 뿐, 절대 절망하지 않는다”다. 그들에게는 유목민족의 피가 흘러 사람에게 친절한 환대 정신과 정직성을 느낄 수 있다.

기억의 박물관. 1945~90년 헝가리는 소련의 위성국가였다. 그 시절 역사를 간접체험하게 하는 교육장이기도 하다.
방문자들을 위한 음식과 식품을 소개하자면, 맨 먼저 미각을 깨우는 아찔한 맛의 감동 요리며, 붉은 고추로 만든 고추크림, 꿀과 잼과 치즈 같은 바이오 제품, 독특한 치즈, 자두와 살구 같은 독특한 잼, 독특한 양배추, 양귀비 씨앗과 사과와 우유로 만든 화덕에 구운 과자(Strudel) 등을 꼽을 수 있다. 1930년대에 이탈리아 커피가 들어와 대유행했으며 영국인이 티타임에 애정을 보이듯 에스프레스도 인기가 많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굴라시수프라는 얼큰한 육개장 한 사발을 먹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헝가리로,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는 곳이다. 토속음식을 들 수 있는 식당으로 부엉이 성이란 뜻의 바고리바르가 있다.

기억의 박물관 와관.
슬로시티 바샤르헤이에서 가볼 만한 곳 몇 군데를 추천한다. 시내는 차량의 수를 줄여 소음이 별로 없고 차량의 속도는 30km를 유지하게 해 더욱 살고 싶은 도시다. 공산주의 희생자 가족 3000명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부각한 ‘기억의 박물관’, 48년 된 ‘도자박물관’, 헤이여 외코팜(생태농장) 등을 돌아볼 만하다. 생태농장은 기후 변화에 의한 복합영농으로 윤작 농법을 활용하며, 6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특히 양봉업에 주력하고 있다.

18세기 농가 민속품, 자수, 도자, 주방용품을 모아 보여주는 ‘민속의 집’.


도자의 집. 48년 전통의 로컬 도자 학습장이다.
여행자를 위한 특산품과 공예품으로 도자 제품이 유명하다. 도자기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뉴타운의 녹색 도자, 타반의 황색 도자, 크수크스의 코발트 백청색 도자다. 장인들이 만드는 요업 제품도 전통 토산이다. 바샤르헤이는 수백 년 전통의 수공예품이 매력이며 특히 자수가 명품인데 삼과 아마제로 만든 가죽 자수와 독특한 색상 연출이 돋보인다. 식물, 잎, 꽃, 튤립, 모란, 공작나비 등의 문양을 모티프로 장식한다. 유리램프와 보석과 같은 유리제품도 인기이며 꼭두각시 장인, 자수 장인, 레이스 장인, 대장장이, 목각 장인, 알공예, 민속악기 장인, 밧줄 장인, 칼 장인, 생강빵 장인 등 소장인들의 천국이다. 가죽, 장갑, 코트, 허리띠 등의 가죽 제품 등 슬로시티의 토산품과 공예품을 살린 전통지역공동체사업이 건재하고 있다. 헝가리는 1989년 시장경제 모델을 도입해 지금은 관광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1990년대 정권의 변화 후 호드메죄바샤르헤이는 자치주가 되었고, 1997년에는 유럽상장위원회에서 ‘정직기수’(Honesty Flag)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천연 약품이 유명한데 파프리카에서 천연 비타민 C를 추출해 노벨상을 수상한 것 외에도 노벨상 수상자가 37명이나 되는, 탄탄한 기초과학이 선 나라라는 점에서 인류에게 밝은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 201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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