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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간호섭 교수

아시아 패션 허브, 한국을 꿈꾸다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KOREA>(이하 ‘프런코’)에서 멘토로 활약해온 간호섭 교수(41・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 현 한・중 패션산학협회회장)가 요즘 화제다.

그는 패션디자이너, 한국궁중복식연구원 이사, 아모레퍼시픽 오디세이 스포츠(ODYSSEY Spor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즈 ‘뿌가(Pucc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국 정부가 2년마다 수여하는 ‘태국의 친구들(The Friends of Thailand)’ 상의 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프런코>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패션계에서는 늘 화제를 몰고 다닌 인물이다.

미국의 패션학교(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Drexel University 패션디자인 석사 졸업) 때도 졸업컬렉션 최우수디자인 및 테크닉상, 돌로레스 퀸 상, 미 스타일 워스 디자인 콘테스트 최우수상 등을 받아 주목을 받았었다. 그는 한국의 에스닉을 보여주는 개성 있는 족자드레스로 한국뿐 아니라 유럽・미국・아시아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한국의 패션을 알려왔다.


한국의 에스닉을 보여준 족자드레스

간호섭 교수의 작품 족자드레스.
“미래학자들은 세계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국력과 문화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죠. 앞으로 국내 패션계는 아시아를 주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실제 아시아는 비행거리 5시간 이내에서 일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가 10여 년 전부터 아시아 각국과 교류하면서 ‘한국의 패션’을 알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력과 패션은 깊은 관계가 있어요. 이세이 미야케처럼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일본도 국력신장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죠. 날생선을 먹지 않는 서양인들이 스시를 최고급 음식으로 인식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한국의 패션’을 알린 경험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우리도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우리 패션의 위상을 떨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영국 ‘런던칼리지 오브 패션’의 의상 전시회(Hosup Kan London costume exhibition)를 비롯해 방콕・홍콩・싱가포르・베이징・상하이, 중국의 패션 도시인 다롄・청두 등지에서 전시를 해왔다. 그의 작품은 중국・일본과 차별화되는 한국의 에스닉이다.

“앤디 워홀, 이세이 미야케는 이름만으로도 그 사람의 개성이 떠오르는 것처럼 간호섭 하면 족자를 떠올릴 것입니다. 서양미술에 프레임이 있다면 한국미술의 프레임은 족자입니다. 그래서 천도 족자천을 활용했고, 디스플레이를 해놓고 보면 족자야, 옷이야라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드레스를 족자 삼아 사군자・민화・자수・꽃・나비・떨잠・한글 등 한국적 소재를 담아낸다.

“패션과 서예가의 만남 때에는 신두영 선생님께서 ‘세모시 옥색치마’라는 시구를 써주셨어요. 최근 패션은 서예뿐 아니라 전자제품・캐릭터・화장품・샴페인 등 다양한 영역과 만나고 있어요.”

긴 족자형 드레스를 보면 그의 패션이 미술의 영역에 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실제 그의 드레스는 아크릴 액자에 넣어 미술작품처럼 걸어놓을 수 있다. 조만간 족자드레스와 영상을 결합한 미디어아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태국의 친구들(The Friends of Thailand)’ 상

‘태국의 친구들(The Friends of Thailand)’ 상은 2003년 태국 국립갤러리에서 패션교류전과 양국 대학 간 학술 세미나를 주도하고, 2009년 한・태 수교 50주년 기념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양국 간의 문화・학술 교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받은 상이다. 이미 2005년에도 태국문화교류상을 받은 그는 태국과 인연이 깊다.

“왕실의 전통과 모더니티가 공존하는 수코타이 등은 무척 매력 있는 곳이에요. 태국과의 교류는 개인적인 여행에서 시작되었지만 탐마삿대학 등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했지요. 태국대사관・관광청 등과 함께 치앙마이에서 소지섭 씨 화보 촬영도 진행했고요. 중요한 것은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싱가포르AFX(ASIA Fashion Exchange)에 초청인사로 참여해야 하고, 내년에는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패션교류전도 준비해야 한다. 그의 꿈은 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의 육성이 중요하다

그는 <프런코>를 진행하면서 “미국에 ‘팀건(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학장)’이 있다면 한국엔 ‘팀간’이 있다”는 별명을 얻었다.

“젊은 디자이너를 배출한다는 면에서 ‘학교’와 ‘방송’은 형식만 다를 뿐 뜻은 같다고 생각해요. 교육자로서의 사명이기도 하고요.”

<프로젝트 런웨이 KOREA>는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이다. <프런코>는 ‘일반인 서바이벌 리얼리티의 원조’로 평가받을 만큼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촌철살인의 조언과 재치 있는 유머는 시청자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그와 관련된 ‘팀간 어록’ ‘프런코의 미친 존재감’, UCC, 블로그와 커뮤니티 카페에는 간 교수의 패션 분석, 표정 10종 세트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브랜드 론칭지원금과 화보촬영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그는 <프런코>의 도전자들이 방송출연에 그치지 않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명동의 멀티숍 Level5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게끔 했다. 패션계에도 마케팅과 자본력이 만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홍콩의 조이스, 레인 크로포드처럼 동남아나 뉴욕의 유명 백화점에 한국 디자이너가 진출하는 꿈을 꾼다.

열한 살 소년이었던 그는 명동 신세계백화점의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백화점에서 틀어주던 각국의 패션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비디오도 없던 시절이었다. 집에 돌아오면 패션 일러스트를 흉내내 스케치를 했고, 돌아보면 부끄럽기도 한 브랜드명을 짓기도 했다. 세컨드 브랜드도 출시했다. 지금도 그는 열한 살 소년처럼 자신의 아틀리에를 만들고 싶은 꿈이 남아 있다.

사진 : 장진영
  • 2011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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