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슬로시티 기행] 폴란드 슬로시티 레셀 (Reszel)

중세의 성채와 거리가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인 타운

폴란드는 우리에게 지동설을 처음 주창한 코페르니쿠스, 노벨화학상을 두 번이나 받은 마리아 퀴리, 피아노의 시인이라 칭송되는 쇼팽과 1980년대 자유노조 연대를 중심으로 민주화 운동의 기수인 바웬사의 나라다. 폴란드는 나라 이름이 의미하듯 ‘평평한 나라’로 사방이 뻥 뚫려 있다. 오래전 몽골의 타타르족을 비롯하여 주변 열강의 침입을 많이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수도 바르샤바 인구의 60%가 희생되었으며, 서부는 독일, 동부는 소련에 분할 점령되었다가 1945년 해방되는 등 한국과 유사한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잔악상에 몸서리쳐지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7개국과 국경을 접하며 발트해에 연해 있는데, 폴란드의 첫 슬로시티인 레셀(Reszel) 타운은 폴란드의 북쪽에 있으며, 중부에 수도 바르샤바, 남부는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옛 수도 크라쿠프가 있다. 레셀은 바미아(Warmia)와 마주리아(Masuria) 지방의 보석으로서 유럽의 많은 타운과 도시 간 강력한 교역 유대로 이 지방의 제2의 타운이다. 폴란드의 총인구는 약 4000만 명이며, 이 타운의 인구는 5037명이고, 마을 인구는 3309명이다.


레셀은 철기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곳으로, 타운의 모든 건물 중 가장 두드러진 건물은 고딕 성채다. 사이나 강은 옛 독일연방공화국인 프러시아인들의 주거지로 수백 년 동안 삶의 터전이었다. 이곳에는 1214년 독일계 튜턴인들이 세운 목조 망루가 있다. 레셀의 역사는 1337년이며, 이 벽돌 고성 건축은 1350년 바미아(Warmia) 주교(bishop)에 의해 시작돼 1400년 완성되었는데, 성채 안에 2층 갤러리를 세운 점이 특이하다. 광장, 군사 방어용 요새로 사용되던 성채는 1783~1803년에 프러시아 감옥으로 쓰이다가 오늘날 레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이벤트의 장이 되고 있다. 성채 안에는 21개의 객실이 구비되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성채 탑은 중세풍 구시가지와 주변 고성을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관거리를 제공한다.

레셀의 타운 풍경.
레셀에는 1337년에 세워진 목조 교회 본당 건물과 14세기의 아름다운 다리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80년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의해 역사도시로 등재되었으며, 레셀의 올드 타운 전역은 장기 복원 프로그램 계획에 들어 있다. 시청사는 1806년 화재 이후 신축되었으며, 다행스럽게도 중세의 거리와 광장은 잘 보존되어 있다. 이 타운에는 1632년 제수이트 령에 의해 각성과 관용의 대학(college)이 처음 15명의 학생으로 출발했으며, 재원은 폴란드 국왕의 지원으로 무상 국비 공동 교육기관이 탄생되었다.

레셀의 시청 타운홀.


성 베드로와 바울교회 본당 건물 (1337년).
폴란드는 영토의 90%가 숲과 경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토지는 비옥하다. 폴란드의 대표음식 비고스는 소금에 절인(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비엘리츠카 소금 광산이 있음) 양배추와 고기를 재료로 만든 요리이며, 대표맥주 레흐(Lech)가 있다. 폴란드인들은 전통적으로 하루 네 끼 식사를 하는데 이른 아침 식사, 오전 10시경의 늦은 식사, 일이 끝난 후 먹는 푸짐한 점심, 자기 전에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한다. 우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지닌 고성 레스토랑(60석)은 오랫동안 독특한 요리와 맛으로 유명하며, 요리장 추천 요리는 아몬드를 곁들인 꼬치 로스트비프, 가루반죽 푸딩 양고기가 일품이다. 페스티벌 이벤트로 16세기 오케스트라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1월), 레셀노래축제(5~6월), 가족 피크닉 꽃의 날(5월), 레셀축일(7월12일), 타운 수확제(9월) 등이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관광지로서 매력이 여러 가지 부각되고 있는데, 역사적인 고성과 고딕 교량, 14세기 방어벽의 파편들, 19세기 신고전주의 타운 홀, 고옥과 매력적인 골목길, 바로크의 진주로 가는 자전거 길 등이 매력적이다.

레셀 타운과 슬로시티 로고.
2006년 8월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된 레셀을 포함한 6개 슬로시티연맹체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문화적 유대동맹체를 결성하여 협동과 경험의 교류, 조경 건축, 슬로시티 활성화를 위한 전망 수립 등 슬로시티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슬로시티 레셀은 품질관리 시스템과 환경관리 ISO 9001과 ISO 14001의 실행, 지역 특산품의 촉진에 선택과 집중 논리로 역점을 두고 있다. 레셀의 지역 명산품은 유럽요리유산공동체(European Culinary Heritage Network)가 인증한 것으로, 고성호텔 레스토랑의 요리, 어떤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고 최고 품질의 밀가루를 생산하는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방앗간 등이 유명하다. 1772년 레셀의 인구는 2200명이었는데, 지성소(至聖所)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장인만 무려 205명에 달했다. 이때 40여 종의 공예품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몇 개는 조만간 복원할 계획이다. 제과제빵, 레스토랑과 방앗간은 이미 슬로푸드 지킴이(Presidia)로 요리유산을 인증받고 있으므로 일반인과 지역민들은 슬로시티 정보와 함께 교육적 차원에서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각성과 관용의 대학 건물 (1632년).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방앗간에서 만든 고품질 밀가루 제품인 제과제빵(유럽요리유산공동체 인증품).
  • 2011년 05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