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슬로시티 기행] 자연과 농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멘드리시오(Mendrisio)

스위스의 슬로시티 멘드리시오(Mendrisio)는 스위스의 26개 주(Canton) 중 티치노(Ticino) 주의 정치 중심지로, 중세 이래 이 지방(District)의 수도였다. 멘드리시오는 2008년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는데, 인구 1만2000여 명이 자연과 문화의 혜택을 모두 누리고 있는 타운이다. 티치노 주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과 호수, 오랜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언덕 사이 올망졸망한 타운과 작은 초원들….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녹색 초원이 일품이다.


이 타운에 들어서면 신석기 시대부터 내려오는 역사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의 우아한 고건축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농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전원지역으로 세계 동포주의와 인도적인 문화, 끊임없는 영감과 자극이 피어난다. 이 때문인지 이곳에서 화가・건축가・조각가 등 예술가들이 계속해서 배출됐다. 전통적인 예술 양식뿐 아니라 전위적인 그래픽과 사진, 디자인,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이 시도되는 문화 실험실이기도 하다.

멘드리시오는 시민의 삶의 질에도 관심이 많다. 슬로시티로 인증받은 후 고속도로가 이 지역으로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소외 지역에 도시 공공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했으며, 주민이 전기 자전거를 구입할 때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도입에 선구적 역할을 하면서 공공 건물뿐 아니라 개인 건물까지 에너지 절약정책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차량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면서 마을을 돌아보기를 권장하는데, 독특한 테마가 있는 길을 자전거나 산책으로 돌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도주가 익는 와이너리로 연결되곤 한다.

티치노는 슬로시티로 인증받기 전인 2005년부터 생태관광(eco-tourism) 개념을 도입한 곳이다. 멘드리시오는 티치노 주에서 포도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2000년 포도 재배 면적 351만㎡(351헥타르)는 스위스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36%에 이른다. 이와 함께 티치노 주의 와인 주산지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원 축제로 시작된 와인 축제 사그라 델 우바(Sagra dell Uva)에서는 이곳의 농부, 포도 재배자들이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전시하면서, 최고의 포도를 가리는 경연, 지방의 토산 음식과 포도주 시음, 이 지역 예술가들이 펼치는 각종 전시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는 매년 9월 마지막 주말 건물의 담으로 둘러싸인 안마당(courtyard)에서 열리는 이 지역 최대 축제다.


스위스는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이므로 이 타운 역시 해발 고도가 367m에 이른다. MTB 자전거 타기, 패러글라이딩, 시골길 걷기 등 아웃도어 활동의 천국이다. 특히 천천히 느리게 타는 자전거가 인기 스포츠로, 2009년에는 월드사이클링챔피언십을 개최할 정도로 자전거 열풍으로도 명성이 높다.

멘드리시오 트레모나 산에서 고고학적 발굴 모습.
이 고장에서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스트로노믹 시즌’ 레스토랑은 전통적인 계절음식으로 식도락을 선사하며, 계곡 지하에서 숙성시킨 치즈 역시 이 지역 슬로푸드로 명성이 높다. 이 지역 농장에서는 소들을 3개월간 알프스로 바캉스 보내 방목, 좋은 꼴을 먹게 한다. 이곳의 쇠고기 요리가 맛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곳에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요리법을 자랑하는 컨트리풍의 우아한 식당이 많은데, 집에서 직접 만든 버터에 산에서 나는 800여 종의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내놓는다.

유명한 굿프라이데이 종교행렬.


살라미 소시지, 햄.


멘드리시아의 전형적인 안뜰에서 차려진 축제용 식탁.
  • 2011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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