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슬로시티 기행] 포르투갈 라고스(Lagos)

대서양에 면한 휴양도시

수로와 함께하는 차 없는 아름다운 인도.
포르투갈의 리스본, ‘리본’을 떠오르게 하는 예쁜 수도 이름이다. 포르투갈은 축구 강국이다. 축구 영웅 에우제비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모잠비크 출신으로 포르투갈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과 8강전을 치를 때 3대 1로 지고 있던 포르투갈 팀에 연이어 네 골을 안겨 5대 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옛 일과 옛 삶의 방식을 소중히 여기는 정서가 살아 있는 곳으로, 아날로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서유럽 중에서 가장 덜 현대화되고 고풍스런 느낌을 주며,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이 속정은 무척 깊다.

15세기 항해사 헨리 왕자, 라고스는 발견모험시대부터 시청 소재지임.
포르투갈의 영혼을 노래하는 파두 음악은 마치 탁주 한사발처럼 걸쭉하다. 유럽 땅 끄트머리에 있는 이 나라는 거칠것 없이 펼쳐지는 대서양과 면해 있어 해안 가도를 달리며 대양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중 슬로시티 라고스(Lagos)는 알가르베(Algarve) 해안에 위치하는데,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 중 하나로 여름은 건조하면서 일조량이 풍부하다.

라고스는 페니키아인·그리스인·카르타고인이 연달아 지배한 곳. 로마인, 아랍 무어인과도 싸워야 했다. 포르투갈 영토가 된 것은 1249년 D. 알폰소 3세에 의해서였다. 라고스는 14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도시로, 15세기 항해사인 헨리 왕자가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는 모험을 진작하면서 해양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무렵, 중요한 타운이자 시청 소재지(municipality)였다. 라고스는 2010년 현재 2만3096명이 거주하며, 6~8월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쇄도한다. 매년 10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데, 이 중 60%는 외국인이다.

보아 에스페란사 범선.
라고스는 2008년 12월에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정식 회원으로 인증됨으로써 라고스의 세계화를 꾀하고, 저명한 세계적 기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도시의 정체성에 맞게 발전할 전략을 개발했다. 포르투갈에는 라고스를 포함해 네 개의 슬로시티가 있다. 슬로시티에 가입된 후 라고스는 환경정책에 대체에너지와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사회기반 시설에는 장애우를 위한 교통시설을 도입했는데 ‘파도’라는 뜻의 ‘ONDA’라는 도시 대중교통 시스템을 만들어 라고스 시 행정구역으로 운행되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 시스템은 2010년 국가 표창을 받았다. 또한 역사 유적, 공원, 레크리에이션 지역화, 보행자 공간, 자전거 도로 등의 회복 계획, 주민을 위한 인터넷 사용 기회를 넓힌 과학기술, 지역산품 특성화를 위해 수공예 기술과 전통 장인기술의 보존, 유기농 촉진, 슬로푸드와 협력하여 맛교육을 도입하였다.

라고스 시의 엔터테인먼트와 밤문화.
태고 때부터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라고스는 풍요로운 자연에 유서 깊은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시민이 산책하기 좋은 공원과 잘 다듬어진 넓은 인도가 많고, 형형색색의 풍경과 삶이 공존한다. 라고스에서 가볼만한 명소를 몇 개 꼽자면 17세기의 성채(Ponta da Bandeira), 노예시장 건물인 슬라보마켓(17세기), 국보 교회인 성 안토니 성당(18세기), 신의 희망이라 불리는 보아 희망범선(Boa Esperanca), 라고스 해안, 낚시마을(Praia da Luz), 바위암반(Ponta da Piedade) 등이 있다.

라고스 시의 특산품에는 야자나무나 고리버들로 만든 바구니와 도예, 전통 방식으로 구운 과자 등이 있는데, 이 지역 전통 제과의 주재료는 무화과와 달걀, 아몬드 등이다. 이 지역 파티셰가 만드는 과자는 과일, 꽃, 동물 모양으로 빚는데, 형형색색 화려하고 앙증맞게 귀여운 게 과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실처럼 가는 달걀흰자와 아몬드를 넣어 만든 과자를 색색의 종이로 포장해 팔기도 한다. 이외에 이 지역 특산물인 무화과를 사용해 만든 무화과 케이크, 무화과 과자, 무화과 치즈 등 다양한 식품이 있다. 아몬드와 무화과로 만드는 전통과자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매년 제과예술경진전람회(The Sweet Art Fair and Competition(24회))가 열린다. 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축제로는 15~16세기 즐겼던 놀이를 되살린 ‘The Festival of the Discoveries’(격년 개최), 부활절 때 전통 음식을 즐기면서 이 지역 전통 제과를 체험하고 전형적인 시골을 방문하는 ‘The Fair of the Folar-Traditional Easter’, 매년 8월 29일 수천 명의 라고스인이 모여서 음식, 불꽃놀이, 수영복 대회, 음악, 해변에서의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29해변축제(The Feast of the Bath29) 등이 있다.

라고스 시, 차 없는 도로와 공원이 도시를 활기차게 한다.


전문 제과사들이 만든 지역 전통 제과 특산품.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 농업도 활발한 라고스는 산물이 풍부해 식도락(gastronomy)의 전통이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낚시로 잡은 생선과 이 지역에서 나는 아몬드, 무화과, 꿀 등으로 만든 전통 과자가 대표적인 예. 해산물 요리로는 증기 요리용 구리 용기에 담은 생선, 정어리와 옥수수, 작은 조개 형태의 콘델리파스, 구운 정어리, 튀긴 꼼장어 등을 들 수 있다.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싸고 맛좋은 와인과 커피는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은 세련된 감미(甘味)를 자랑하는 세계적 와인이다.

D. 아나 해변.


카밀로 해변.
  • 201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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