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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열의 투자가이드 | 주가(株價)는 귀신도 모른다

글 김선열 삼성증권 Fn honors 청담점 지점장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내리는 투자자의 의사 결정이 사실은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기대 수익에 비해 필요 이상의 위험을 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수익은 줄이고 손실을 키우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다니엘 카네만 교수와 아모스 츠버스키 교수는 일반 투자자들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지 모의 투자 실험을 해 보았다. 그 결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 상황 앞에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비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두 교수는 다음의 두 가지 경우를 두고 피실험자들에게 각각 본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했다.

첫 번째는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피실험자에게 각각 1,000달러를 지급한 후 이 원금을 가지고 투자했을 때 예상되는 두 가지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A) 1,000달러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50%, 이익을 보지 못할 확률이 50%일 때

B) 확실한 이익 500달러를 올릴 수 있는 확률이 100%일 때

두 번째는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으로, 피실험자에게 각각 2,000달러를 지급한 후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A) 1,000달러를 잃을 수 있는 확률이 50%, 손실을 보지 않을 확률이 50%일 때

B) 확실한 손실 500달러를 볼 수 있는 확률이 100%일 때

독자 여러분들은 위의 두 가지 실험에서 각각 어떤 투자대안을 선택하겠는가?

실험 결과 첫 번째 실험에서 84%가 B를 선택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69%가 A를 선택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B를 많이 선택했다면 두 번째 실험에서도 B를 선택해야 일관성이 있는데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A를 선택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손실을 ‘확정’ 짓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는 위험을 피하면서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포기한 반면,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 상황에서는 더 큰 손실이 나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확정’되지 않은 대안을 선택한 것이다.


주식 앞에서 겸손해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매매차익이 얼마간 발생하면 빨리 매도해 이익을 확정 짓고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 하면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손실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본인이 매수한 종목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 내지 과도한 확신으로 장기간 방치하거나 혹은 잦은 단타매매로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 미래 주가흐름에 대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증시에서는 ‘주가는 귀신도 모른다’는 격언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은 본인이 종목을 잘 고르고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아서라기보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흐름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주식 앞에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글쓴이 김선열 님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4년간 공인회계사로 일했다. 그 후 동부증권 펀드매니저 등을 지내다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 PB영업 지원팀장을 거쳐 2002년부터 Fn honors 청담점 지점장을 맡고 있다.
  • 200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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