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사모’ 회원들의 BBQ 올리브 럭셔리 치킨 품평회

“육질은 더욱 보들보들, 튀김은 훨씬 바삭바삭”

‘닭사모’ 회원들이 BBQ 치킨을 시식하고 있는 장면.
한여름 폭우가 쏟아지던 날 인터넷 동호회 ‘닭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www.daksamo.net겴鎌?닭사모) 회원 10명이 서울 문정동 BBQ 본사 회의실에 모였다. 올리브 럭셔리 치킨의 맛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서였다.

갓 튀긴 올리브 치킨과 BBQ와 웅진식품이 공동 개발한 보리음료 ‘하늘보리’가 테이블에 차려졌다. 10여 평 되는 회의실 안이 순식간에 향긋한 올리브유 냄새로 채워졌다. 일부러 저녁을 안 먹고 온 회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대화를 중단한 채 뜨거운 치킨을 호호 식히며 먹기 시작했다. 한동안 회의실 안은 바삭바삭 치킨 씹는 소리만 났다.

“올리브유로 튀긴 후 육질은 부드러워지고 튀김은 훨씬 더 고소해졌어요.”

“BBQ 치킨은 냉동 닭을 쓰지 않아서 그런지 육즙이 풍부한 것 같아요.”

“BBQ 치킨은 올리브유로 튀기기 전부터 다른 치킨에 비해 가격이 좀 비쌌죠. 그래도 맛있어서 비싸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치킨을 먹는 도중 회원들이 한 마디씩 툭툭 던진 말이다. 맛에 대한 품평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셈이다. 군 제대 후 복학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장민 씨(24세·대학생)는 전국 여행을 다니며 BBQ 치킨을 먹어 봤다고 자랑했다. 정현아 씨는 “우리 집은 가까운 곳에 치킨집이 여러 군데 있는데 엄마가 꼭 BBQ 것만 시켜 주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희 엄마는 다른 건 몰라도 식구들 건강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분이세요. 특히 식구들 먹을거리에는 지나치게 까다로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시죠. 그래서 그런지 BBQ 치킨이 올리브유를 사용한 후부터는 올리브 치킨만 고집하세요. 그 비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한 것에 비하면 치킨 값이 비싼 편도 아니라면서요.”

이영주 씨는 “닭사모에 가입한 후 체중이 8kg이나 늘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현경 씨가 “겨우 8kg 가지고 뭘 그래”라고 속닥거렸다. 둘은 “좀 비싸도 다이어트를 생각해 앞으로는 훨씬 담백해진 BBQ 올리브 치킨을 먹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준비된 15인분 치킨이 금세 동이 났다. 8월 둘째 주 정기 모임을 BBQ 치킨 시식회로 대신한 이들은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향했다. ■
닭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치킨 애호가들이 모여 만든 순수 친목 동호회. 2002년 3월에 결성돼 현재 회원이 2,000여 명에 달한다. 대표는 결성 초기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이두호 씨(28세ㆍ공무원)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안 이 씨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을 주도했다. ‘좋아하는 닭고기를 나눠 먹으며 서로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친목을 다지자’는 게 모임의 취지였다. 20~30대 직장인이 주류인 회원들은 2002년 월드컵 대회 때는 ‘붉은 닭마’라는 응원단을 만들어 열심히 응원전을 펼쳤고, 닭고기를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 집에 푸짐한 닭고기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모임 장소가 닭요리 집인 이들은 1차는 물론 2차, 3차, 4차까지도 닭 요리를 먹을 정도로 닭고기를 사랑한다. 튀긴 닭, 훈제 닭, 찐 닭, 삼계탕, 닭갈비, 닭죽, 닭도리탕 등 닭고기가 들어간 모든 요리는 거의 섭렵했을 정도. 뿐만 아니라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한 MT 때면 닭 요리 경연 대회를 열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이들은 요즘 매주 목요일마다 홍익대 앞 한 치킨 호프집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그냥 먹고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닭의 생태와 닭 요리의 역사를 공부하고, 맛집 소개 및 요리 품평회 시간도 갖는다.

닭사모는 10여 개의 닭고기 관련 동호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작년 조류 독감 파동 때 전 국민 닭고기 먹기 운동을 펼치기도 한 이들의 파워는 치킨 업체들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하다. 이들은 맛집 품평회뿐만 아니라 행려병자나 독거노인에게 닭 요리 해 주기, 크리스마스 때 불우이웃들에게 치킨 보내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 200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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