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어렵다. 높은 담에 깊은 해자가 설치된 철옹성과 다름없다. 전문 용어는 어렵고 예상 분석은 빗나가기 일쑤다. 아마추어라면 승률하락에 강판당하기 딱 좋다. 그래도 증시는 매력적이다. ‘잘’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어 희망적이다. 끊임없이 신규 투자자가 노크하는 이유다. 물론 이들의 방황과 한숨은 곧 일상이 된다. 400년 증시 역사가 그래왔다. 몰라서 당하고 알아도 당했다. 경고는 많았다. 옆에두고 곱씹어봄직한 투자 대가들의 시장・투자비유를 살펴보자.">

[전설적 투자가에게서 배우는 성공 투자법] 비유에서 얻는 투자 진리…‘성공투자 나침반’

증시는 어렵다. 높은 담에 깊은 해자가 설치된 철옹성과 다름없다. 전문 용어는 어렵고 예상 분석은 빗나가기 일쑤다. 아마추어라면 승률하락에 강판당하기 딱 좋다. 그래도 증시는 매력적이다. ‘잘’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어 희망적이다. 끊임없이 신규 투자자가 노크하는 이유다. 물론 이들의 방황과 한숨은 곧 일상이 된다. 400년 증시 역사가 그래왔다. 몰라서 당하고 알아도 당했다. 경고는 많았다. 옆에두고 곱씹어봄직한 투자 대가들의 시장・투자비유를 살펴보자.
존 보글(John Bogle)

도넛보다는 베이글을 먹자는 주의다. 도넛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먹기 좋지만 살이 찔까 부담스럽다. 베이글은 딱딱해서 소화가 어려워도 영양만큼은 최고다. 즉 베이글은 투자고 도넛은 투기다. 베이글을 먹는 정석투자는 배당수익과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을 챙긴다. 반면 도넛형 투자는 심리변동을 활용한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수익은 늘 ‘베이글 › 도넛’으로 계산됐다”고 했다.


랄프 웬저(Ralph Wanger)

‘사자나라의 얼룩말’. 사자나라는 증시, 얼룩말은 펀드매니저다. 얼룩말은 늘 신선한 풀을 원한다. 그런데 풀이 사자나라에 있다. 위험해서 무리 지어 다니되 짓이겨져도 안전한 무리 근처 풀을 선호한다. 펀드매니저는 좋아도 덜 알려진 주식보다는 비싸도 안전한 주식만 선호한다. 성공투자를 원한다면 좀 위험해도 소외주가 좋다. 선택은 ‘강소기업’이다. “덤보(강소기업)가 하늘을 나는 건 아기코끼리이기 때문”이라며 “어른코끼리(대기업)는 못 난다”고 했다. 조심할건 ‘황금손가락 증후군’이다. 우연히 찍은 종목이 오른 후 미다스의 손처럼 직감에만 의지하는 형태다. 자기 무덤을 파는 중증 질병이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그의 모토는 잃지 않는 투자다. 1990년대 한 CEO가 2달러를 건 후 홀인원하면 1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그는 거절했다. “그건 확률이 희박한 도박”이며 “승률이 낮은데 요행을 바라는 건 투기꾼이나 할 짓”이라고 했다. 또 투기성 탐욕을 성욕에 빗댔다. 거품 경고 땐 “성욕에 찬 남자가 무인도에 있는 처지”로 요약했다. 압권은 야구 비유다. ‘투자자=타자, 시장=투수(메이저리그)’로 봤다. 단 야구는 세 번 스트라이크에 삼진이지만 증시는 누구도 독촉하지 않는다. 좋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란 의미다. ‘버핏수학’도 만들었다. 황금알을 낳는 복리효과다. 작은 눈송이라도 긴 언덕 위에서 굴리면 엄청난 눈덩이가 된다는 입장이다. 장기투자다.


윌리엄 오닐(William O’Neil)

포트폴리오를 꽃밭 관리에 비유한다. 투자종목은 최대 4~5개를 넘지 말 것을 권유한다. 보유기간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원칙 고수와 시장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손해 주식은 매수 후 최장 3개월 내에 파는 게 원칙이다. “포트폴리오는 항상 좋은 주식들로 채워두는 게 기본”이며 “꽃밭에 잡초는 필요 없다”고 했다. 단기투자는 ‘No’다.


제럴드 로브(Gerald Loeb)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뭘까. 그는 “성공하면 투자, 실패하면 투기”로 봤다. 투자와 투기는 오찬과 점심식사로 비유된다. 오찬(투자)이 확실히 안전하고 품위 있게 들리지만 점심식사(투기)나 실제로 다를 게 없다. “모든 투자는 투기”라며 “유일한 차이는 어떤 이는 인정하고, 어떤 사람은 인정하지 않을 따름”이라고 했다. 차이라면 “투자는 습관인데 투기는 충동”일 뿐이다.


마리오 가벨리(Mario Gabelli)

그의 인생관은 특이하다. “나는 늘 박사만 뽑는다(Get the PHD Attitude)”며 “근성만큼 중요한 성공비결도 없다”고 했다. 박사(Ph.D)란 가난하고(Poor), 배고프고(Hungry), 성공에 대한 깊은(Deep) 열망이 있는 사람이다. 주식투자는 이럴 때 성공한다.


마티 슈발츠(Marty Schwartz)

효과적인 자금관리법의 대가다. “잃어도 좋은 액수로 시작하라”는 메시지다. 승률이 좋아도 투자금액을 늘리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게 원칙이다. 증시야말로 도박판이기 때문이다. “도박판에 갈 때는 절대 신용카드를 갖고 가면 안 된다”며 “도박을 하려면 잃어도 되는 만큼의 현금만으로”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증시란 왕왕 전쟁터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본인 말고는 모두 적이란 뜻이다. 결국 살아남는 게 최선이며, 그러자면 손해 보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자존심은 욕심만큼 위험하다.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주식투자를 육감에서 과학으로 발전시켰다. 주식투자를 아내 고르기에 비유했다. “구체적인 사항을 세심하게 검토한 뒤에 비합리적인 편애(Unreasoning Favoritism)라는 강력하고도 지배적인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투자와 투기도 철저히 구분했다. ‘무모한 투자자’에 대한 경계다. 아마추어가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건 투기다. 물론 투기도 필요하다. 그땐 투자자금과 투기자금을 나눠야 한다. 투기는 짜릿한 쾌감과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기는 동안 큰 재미를 제공한다. 행운을 시험해보겠다면 별도 자금으로 노리되 규모는 작을수록 좋다.


앙드레 코스툴라니(Andre Kostolany)

‘주가(시세) = 유동성(돈) + 심리’로 요약했다. 증권시장은 정글이다. 성공 투자자는 100번 중 51번을 이기고 49번은 잃는다. 불투명해서다. 증시는 술주정뱅이처럼 행동한다. 호재에 울고 악재에 웃는 등 해석도 제멋대로다. 증시는 심리게임이다. 최면에 걸린 노름꾼은 망할 수밖에 없다. 차트 의존이 그렇다. “차트를 좋아하는 이는 컴퓨터로 게임하는 룰렛 도박꾼과 같은 미치광이”라며 “그들의 최대 불행은 게임 시작과 함께 돈을 땄을 때”라고 했다. 투자자는 사색가와 같다. 대중심리는 경계대상이다. “단위면적당 바보가 가장 많은 곳이 증시 객장”이며 “전문가들이란 두 눈을 가리고 싸우는 검투사와 같다”고 했다.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

시장은 어머니가 아니다. 그곳엔 당신 입에 우유를 넣어주는 대신 돈을 가져가려는 거친 어른만이 존재한다. 시장은 혹독할 뿐 아니라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게임 시작 전에 게임 뒤편에 서 있는 셈이다. 그래서 ‘개인투자자가 빠지기 쉬운 세 가지 신화’는 경계대상이다. 고학력자가 돈 번다는 지식의 신화(The Brain Myth), 큰돈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저자본 신화(Undercapitalization Myth), 돈벌어주는 특별 방법이 있을 것이란 자동매매시스템 신화(Autopilot Myth) 등이다. 이를 대체할 것은 건강한 심리 상태, 논리적인 매매 시스템, 훌륭한 자금관리다. “성공 매매는 맹장수술이나 소송보다 훨씬 쉽다”며 “근거 없는 신화에서 벗어날 것”을 권한다.


고레카와 긴조(是川銀藏)

대놓고 주식 필패를 주장했다. “개인은 주식으로 성공 못한다”는 지론이다. 증시를 사무라이의 한판 승부로 묘사했다. “주식 매매는 그 자체가 벨까 베일까를 결정하는 진검승부”라며 “승부에서 이겨 쾌감을 느끼려면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 골라낸 주식이 넝마주다. 저평가 우량주다. 욕심은 금물이다. 탐욕 경계를 위해 80%만 먹는 복팔분(腹八分)을 강조한다.


우라가미 구니오(浦上邦雄)

투자 포인트를 계절변화에 비유했다. ‘증시 사계절’이다. 금융(봄), 실적(여름), 역금융(가을), 역실적장세(겨울)가 반복해 돈다는 의미다. 잔설이 남은 추위에서도 매화꽃 봉오리가 하나 둘 피어나듯 금융완화라는 춘풍을 등에 업고 경기회복이 시작된다. 여름 태양을 받아 강력한 실적장세가 그다음이다. 금융완화의 종말은 가을벌레처럼 순식간이다. 눈발이라도 날리면 호황의 가을단풍은 즐길 새도 없이 떨어진다. 사계절의 완성이다.


니콜라스 다비스(Nicolas Darvas)

주식투자는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운전자는 엑셀, 핸들, 브레이크 사용법을 책에서 배울 수는 있지만 그것과 운전감각은 별개다. 아무도 앞차와의 거리를 얼마로 유지해야 하는지, 언제 감속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직 경험만을 통해 배운다. 이때 시장과는 적절히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외로운 늑대가 돈을 버는 법이다.

일러스트 : 배진성
  •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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