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대형 스포츠 대회 유치는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88올림픽은 한국이란 나라가 세계의 변방 후진국 이미지를 떨치고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흑자를 본 모범 올림픽이었다. 2002 월드컵은 전 국민이 일체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고 역동성 있는 한국의 이미지는 당시 다소 침체돼 있던 일본과 비교되면서 IMF 쇼크의 상처를 딛고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올림픽, 모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반드시 성공적이었고 좋은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서울올림픽 당시에서도 좋은 ‘반면교사’가 됐던 것이 1976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올림픽이었는데, 당시 몬트리올 시는 10억 달러의 적자를 보면서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

[알기 쉬운 경제 이야기] 올림픽의 경제효과

한국인에게 대형 스포츠 대회 유치는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88올림픽은 한국이란 나라가 세계의 변방 후진국 이미지를 떨치고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흑자를 본 모범 올림픽이었다. 2002 월드컵은 전 국민이 일체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고 역동성 있는 한국의 이미지는 당시 다소 침체돼 있던 일본과 비교되면서 IMF 쇼크의 상처를 딛고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올림픽, 모든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반드시 성공적이었고 좋은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서울올림픽 당시에서도 좋은 ‘반면교사’가 됐던 것이 1976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올림픽이었는데, 당시 몬트리올 시는 10억 달러의 적자를 보면서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을 평창이 유치하면서 2018 올림픽의 경제효과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말로 평창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은 것인가. 가장 최근 평창올림픽의 경제효과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21조원에 달하고, 그 이후 10년간 48조6000억원의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경기장·교통망·숙박시설 등에 총 7조2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보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를 16조4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이외에 내・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하는 데 따른 경제효과도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8년 연구보고서를 낸 산업연구원은 올림픽이 강원도 내에서의 생산유발 효과(11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8조8000억원) 등으로 총 20조5000억원 규모의 생산을 일으킬 것으로 봤다.

그리고 ‘간접효과’를 다루는 연구들은 아예 국가 이미지가 높아지는 것을 수치화해서 경제효과를 산정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이후 10년 동안 43조8000억원의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날 것으로 봤는데, 이는 현재 100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10% 정도인 100만 명이 매년 추가로 입국한다고 가정한 후 관광지출액을 계산하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정부도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의 삿포로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성장한 것처럼 평창도 겨울철 관광단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런 올림픽의 관광효과는 고용유발도 크고, 이른바 ‘내수 진작효과’를 내기 때문에 더욱 더 기대할 만하다고 정부 측은 얘기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올림픽에서 ‘경제효과’가 난다는 것이 꼭 ‘흑자 올림픽’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제효과’를 따질 때는 경기장 건립 등에 투입하는 돈이 모두 ‘효과’로 잡힌다. 실제로 지자체 등이 돈을 들여 경기장을 건립하면 그 돈은 건설사 등을 통해 경제효과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주최하는 입장에서 보면 비용이고, 일부분은 국민의 부담(세금)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지출을 많이 늘리면 지출한 돈은 시중에 풀려서 경기부양의 경제효과를 내겠지만, 이게 정부의 재정악화로 이어져 경우에 따라선 국민의 세금부담이 될 수도 있다. 구체적인 계산은 다소 복잡한데, 끊임없는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다만 꼭 흑자나 눈에 보이는 효과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02 월드컵 당시 일본의 한 언론인은 TV에 비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고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까지 일본 TV에 비친 한국인은 언제나 화내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언론들이 한국의 데모나 분규, 사고 등을 집중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드컵 때 TV에 나오는 한국인들은 전부 젊고 활기찬 데다 활짝 웃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해 대단히 친근감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순수하게 흑자-적자로 따진 2002년 월드컵의 성적표엔 들어 있지 않다. 이런 것들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기도 하고, 그 이익이 장부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이른바 ‘외부경제’인 셈이다.

올림픽과 같은 이벤트는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한 나라가 업그레이드된 것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이미지가 한 차원 올라가는 것인데, 이 때문에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일수록 효과가 크다.

평창이란 곳이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새롭게 부각된다면 지역적인 경제효과가 클 수 있을 것이다.

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온 국민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가지게 됐다는 점 역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전력하다 보면 점차 사라져가는 경제의 역동성도 되살릴 수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공통된 가치를 도출해 나간다면 경기장 몇 개 투자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효과를 기대해볼 만도 하다. 삼수 끝에 얻은 올림픽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투자 차원에서 보자면 다소 늦은 듯하다. 평창-강원 지역의 부동산부터 관련기업 투자까지 많은 것을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두 번의 실패 과정에서 많은 부분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 배진성
  • 201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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