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은 어떤 관계일까. 시각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대체재일 수도, 보완재일 수도 있어서다. 상당수 아마추어에게 주식과 채권은 대체재다. 둘 중 하나만 취사선택해서다. 대개는 거래장벽이 존재하는 채권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주식이 압승한다. 그렇지만 적잖은 주식 고수에게 채권은 보완재에 가깝다.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아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줄 상생자산이지 배타적 대결자산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주식에 정통한 많은 월가 고수에게 채권은 절대 무시되지 않는다. 되레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 품에 안은 경우가 태반이다. 본인이 설정한 적당한 절충조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설적 투자가에게서 배우는 성공 투자법] 주식 대가에게 채권이란?

주식과 채권은 어떤 관계일까. 시각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대체재일 수도, 보완재일 수도 있어서다. 상당수 아마추어에게 주식과 채권은 대체재다. 둘 중 하나만 취사선택해서다. 대개는 거래장벽이 존재하는 채권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주식이 압승한다. 그렇지만 적잖은 주식 고수에게 채권은 보완재에 가깝다.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아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줄 상생자산이지 배타적 대결자산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주식에 정통한 많은 월가 고수에게 채권은 절대 무시되지 않는다. 되레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차원에서 품에 안은 경우가 태반이다. 본인이 설정한 적당한 절충조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라면 귀에 못이 박히듯 듣는 단어가 있다.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는 늘 이리저리 섞여 움직이도록 운영하는 게 최선책이란 말도 그렇다. 하나로만 바구니를 채우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증시경험칙인 까닭에서다. 즉 보유주식을 몇 개로 나누듯 성격이 다른 투자자산도 몇 개로 구분・보유할 필요가 있다. 그 중 으뜸은 단연 채권이다. 주식과는 구별되는 특유의 성격 탓에 채권이 섞인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데다 수익률도 꾸준해서다. 현금보유처럼 공격적인 투자자라도 채권보유는 필수다. 특정자산의 인기가 계속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물을 넓게 던져야 잡히는 고기도 늘어난다. 월가 고수들의 말이 아니라도 자산배분의 폭이 넓을수록 리스크가 줄어든다. 주식 홀로 승승장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양한 채권보유를 통해 투자기회를 확장하는 게 현명하다.

실제 월가 고수들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하다. 편입비율이 다를 뿐 이종(異種)자산은 필수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분산효과를 위해서다. 이들은 경험상 주식자산만 채우는 것보다 이종자산이 뒤섞인 바구니가 훨씬 안정적이며 꾸준한 수익률을 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주력은 주식이다. 주식 중 선호종목을 핵심 공격수로 전면에 배치하되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채권과 현금, 실물자산 등을 보유한다. 필요하면 파생상품도 곁들이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이로서 증시변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 다른 투자기회를 확보하는 건 물론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던 빌 그로스는 아예 채권마니아였다. 그는 채권이야말로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채권투자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채권수익률이 금리변동과 같이 움직여서다. 실제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한 채권시장에서 숨겨진 수익을 찾아냄으로써 천문학적인 차익을 거뒀다. 그는 <고슴도치와 여우>라는 우화에서 “시장이 여우처럼 당면사건을 눈으로 쫓는 데 반해 나는 고슴도치처럼 거대하고 장기적인 상황에 주목한다”며 채권옹호론을 펼친다. 경기상황에 기초한 금리변동만 잘 읽으면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세계경제의 트렌드 파악과 리스크 허용수준 및 시장평균을 이기는 목표설정 등이 필요하다. 물론 그로스조차 변신을 반복했다. 채권에만 목을 매지 않고 필요할 때 주식을 사들이는 등 절충투자를 실천하고 있어서다.

투자업계의 성인인 존 템플턴도 채권을 늘 가시권에 뒀다. 그는 “개방적이며 유연한 자세로 주식 이외의 다양한 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단일 투자자산만으로 늘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분산투자의 대가다. 기업・산업분산뿐 아니라 위험도가 다른 여러 투자자산을 국가별로 자금을 세분화해 투자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낯선 분야에서 좋은 투자대상을 찾으려면 정밀한 조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성향을 보수와 공격으로 나눠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그에 따르면 기본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채권이 각각 50대 50이다. 공격적이라고 채권을 버리거나, 보수적이라고 주식을 외면하는 건 위험한 발상에 가깝다. 어떤 것도 확실한 게 없기 때문에 늘 절충투자를 염두에 두란 메시지다. 다만 주식의 경우 인플레를 이기며 과거성적(수익률)이 채권보다 높다는 건 인정한다. 그럼에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주식을 사면 모든 이점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단점도 지적한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우량채권・주식만 편입하되 주식의 최대 편입비중은 75%로 한정했다. 증시가 꼭지라고 생각되면 주식비율을 50%까지 낮추는 건 필수다. 여유로운 변동대처를 위해서다. 보수적일수록 채권은 국공채 위주로 편입하는 게 좋다. 공격적이라도 채권보유는 필수다. 대폭 할인된 우량기업 채권이면 이자・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 다만 전환사채 등은 돌다리도 두드려보듯 신중함이 먼저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래수익은 단정할 수 없다”며 “주식과 채권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어떤 게 나은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봤다.

투자의 정석을 누구보다 강조한 존 보글도 주식 이외의 대체투자를 강조했다. “자산배분의 폭을 넓힐수록 특정 리스크는 감소할 것”이라며 그 후보그룹으로 채권을 필두로 한 펀드·부동산 등의 대체자산을 거론했다. 그는 주식만의 아집은 곤란하다고 봤다. 단기변동을 이기고 확정수익을 보장받는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라고 가르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지난 200년간 10년 단위로 비교했을 때 주식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능가한 게 99% 이상이다. 이런 주식예찬론자이지만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런 차원에서 보글은 자국과 해외의 분산투자 비율을 계산하는 ‘효율적 투자선’이란 개념을 통해 해외증시에까지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한다. 주식과 채권에 분산하듯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나눠담는 것도 필요해서다.

극과 극의 별명을 지닌 금융연금술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에게 채권은 주요 투자자산 중 하나다. 본인의 투자대상을 ‘글로벌 매크로(거시)’로 규정한 그는 세계의 주식·외환·파생상품은 물론, 채권에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해 천문학적인 재산을 일궜다. 글로벌 투자자산을 부처님 손바닥처럼 훤히 꿰뚫는 고수 중의 고수답게 그는 “시각을 해외로 넓히면 늘 기회는 있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그가 좋아하는 시장・자산간 불균형이 일상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산차원이 아니라도 채권자산은 투자메리트가 충분하다. 해외채권일 경우 고수익상품은 늘 존재해서다. 돈을 찍어내는 한 기회는 있다고 본 마크 파버는 특히 저평가된 신흥경제국에 주목했다. 그는 “신흥경제국의 주식과 채권은 가끔 위대한 투자기회를 제공해준다”며 “좀 길게 보고 투자하면 그 어떤 투자자산보다 월등한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리 덴트는 증시가 침체기에 빠지고 디플레 우려가 부각될 경우 주식을 우량국채와 회사채로 갈아탈 것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표준 포트폴리오는 주식(50%)이 압도적인 가운데 부동산(10%), 해외(30%), 채권(10%) 등으로 구성된다.

채권 등 이종자산에 접근할 때 월가 고수는 대개 ‘순환’이란 단어를 염두에 뒀다. 경기나 금리변동에 발맞춰 그때그때 보유자산을 바꾸는 식으로 트렌드를 앞서 지배했다. 순환투자다. 그들 자신의 포트폴리오 역시 늘 변신에 변신을 반복한 건 물론이다. 자산시장의 종합적인 시황변화에 따라 편입비율을 일상적으로 줄이거나 늘렸다. 이종자산으로의 갈아타기 전략이다. 저PER주 투자개념을 창안해낸 존 네프는 “살 만한 마땅한 종목이 없다면 굳이 주식 내부에서 차선책을 찾을 이유는 없다”며 “차라리 현금비중을 높이거나 채권을 사서 불어오는 바람에 휩쓸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게 좋다”고 권유한다. 금리상승기라면 주식에서 채권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도 당연하다. ‘쉬는 것도 투자’라고 그냥 쉬긴 애매할 때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지탱하라는 얘기다.

순환투자의 대가 사와카미 아쓰토는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다며 불황에서조차 투자기회를 확보하라고 역설한 그는 경기흐름에 따른 변신투자를 중시했다. 기준점은 금리변화다. 그는 “합리적인 운용은 경기(금리)흐름에 맞춰 주식・현금・채권 등의 순서로 운용대상을 이동하는 것”이라며 “자연변화에 맞추듯 자금도 상황에 맞게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요약하면 ‘고금리기(채권) → 기업리서치 열중(주식매수 대기) → 저금리 돌입(채권매각·주식매입) → 불황・저금리기(주식 대량매입) → 경기과열기(주식보유 및 매도) → 금리반등 시도기(MMF 등 단기운용)’ 등이다.

일러스트 : 배진성
  • 2011년 06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