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똑똑할수록 승률이 높을 것 같은 곳이다. 어렵다는 숫자 통계와 전문 용어가 많은데다 복잡한 그래프까지 횡행해서다. 선택받은 몇몇만 웃는 곳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들만의 고급 정보와 네트워크도 부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는 오해요 편견이다. 주식투자와 학력은 상관없다. 똑똑하니 대박을 낼 거란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덜 배운 투자자가 고수익을 낸 사례도 많다. 실제 월가 고수의 절대 다수는 저학력이다.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대학 문턱도 안 갔지만 투자자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우뚝 섰다. 또 ‘주식왕’ 제럴드 로브는 학력과 신체(소아마비)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주식 고수가 됐다. ‘일본 증시의 신’ 고레카와 긴조도 초등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전설적 투자가에게서 배우는 성공 투자법] 머리보다 가슴으로 투자하라

증권가는 똑똑할수록 승률이 높을 것 같은 곳이다. 어렵다는 숫자 통계와 전문 용어가 많은데다 복잡한 그래프까지 횡행해서다. 선택받은 몇몇만 웃는 곳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들만의 고급 정보와 네트워크도 부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는 오해요 편견이다. 주식투자와 학력은 상관없다. 똑똑하니 대박을 낼 거란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덜 배운 투자자가 고수익을 낸 사례도 많다. 실제 월가 고수의 절대 다수는 저학력이다.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대학 문턱도 안 갔지만 투자자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우뚝 섰다. 또 ‘주식왕’ 제럴드 로브는 학력과 신체(소아마비)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주식 고수가 됐다. ‘일본 증시의 신’ 고레카와 긴조도 초등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최근 후계자를 발표해 화제를 모은 워렌 버핏은 학력 무용론의 선두주자다. 그는 “증권분석에 미적분이 필요하다면 나는 아직도 신문 배달하고 있을 것”이라며 학문적 투자이론의 무용론을 주장한다. “사람들은 쉬운 걸 어렵게 만들려는 괴팍한 특성이 있다”며 가치 투자만 해도 쉽고 단순하다고 했다. 그에게 필요한 투자원리는 자신만의 기업 가치 및 적정주가 평가 방법뿐이다. 이것만 알면 준비는 다 끝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버핏은 방대한 자료 취합・분석을 경계했다. 수학적 함정에 빠뜨리는 복잡한 자료가 혼란을 낳아서다. 실제 그의 사무실엔 컴퓨터조차 없다고 알려졌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실수하는 법”이라며 주식투자는 최소한의 수학 지식과 인내심, 근면성만 갖추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북돋운다.

“이해하기 쉬울수록 완벽한 주식”이란 논리를 펴는 피터 린치는 “주식시장에서 필요한 수학 수준은 초등학교 4학년쯤에서 이미 습득된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누구든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의 코멘트다.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모든 걸 정밀하게 수량화하게끔 훈련된 사람은 오히려 불리하다. 천재는 이론적 사고에 빠져 단순한 주식 구조를 더 어렵게 해석한다. 주식투자로 돈 버는 데 예측 능력을 갖출 필요는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다. 대박 종목은 쉽고 단순하다. 초등학생도 알 만한 사업 구조면 더할 나위 없다. 이해하기 쉽다는 건 완벽한 주식이 가진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른바 전문가의 옥시모론(Oxymoron, 너무 똑똑해 오히려 바보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아마추어의 상식 투자가 낫다는 얘기다.

쉬운 주식투자를 강조하는 월가 고수는 이밖에도 많다. ‘미스터 주식’으로 불렸던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투자자는 결코 백과사전일 필요가 없다. 절대로 많은 걸 알아선 안 된다. 단지 큰 그림만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고 했다. 때문에 경제학자・증권전문가보다는 정치가・심리학자가 더 큰 성공을 거둔다고 일축한다. 그에 따르면 증권가 사람은 세 부류로 나뉜다. ‘상승장에 투자하는 얼간이’와 ‘하락장에 투자하는 독수리’, 그리고 ‘다른 이상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현명한 투자자라면 독수리에 가깝다. 수학적 지식에 대한 의존도 금물이다. “수학적 지식으로는 이익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회사의 정확한 가치를 제시할 수 있다면 증시가 존재할 필요조차 없을 것”으로 봤다.

윌리엄 오닐도 코스툴라니와 비슷하게 판단한다. 그는 “월가에선 영리한 사람도 바보처럼 함정에 빠져든다”며 “내가 지켜본 바로는 증시에서 큰돈을 버는 것과 학력 정도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지적수준보다는 겸손과 상식을 존중하는 가운데 자존심이 강하지 않으면서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 큰 성공을 거둔다고 봤다. 버핏의 스승이었던 필립 피셔는 “증시에서는 머리가 좋은 것보다는 신경이 발달된 경우가 훨씬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코스툴라니의 “머리보다는 엉덩이가 돈을 벌어준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윈저펀드 운용자였던 존 네프는 “투자는 복잡하지 않은데 투자자가 복잡하게 만든다”며 “최고의 전문가와 전문 지식을 동원해도 투자자가 정말 알고 싶은 내일・내주・내년의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실패 경험이 많은 투자자일수록 성공한 사람들의 은밀한 노하우(?)를 동경한다.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존재해도 설명력이 떨어지는 몇몇 전문가 그룹의 투자도구를 부러워하는 경우다. 가령 펀드매니저가 사용하는 값비싸고 복잡한 매매시스템만 있다면 큰돈을 벌 거라며 자위하는 식이다. 그들은 이 시스템을 마치 대박종목을 찾아주는 ‘램프의 요정’처럼 떠받든다. 아마추어의 이런 환상과 신화는 생각보다 고질적이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다. 탐욕과 게으름, 그리고 수학적인 무지가 빚어낸 ‘패자의 법칙’에 불과하다. 시스템이 좋다면 항상 플러스를 내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전문가조차 실상은 마이너스 성적표가 수두룩해서다.

알렉산더 엘더는 “패배자는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 매매한다”며 개인투자자가 빠지기 쉬운 세 가지 신화를 정리했다. 우선 지식의 신화(The Brain Myth)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신화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건 지식도 비밀도 교육도 아니다. 다음은 저자본 신화(Undercapitalization Myth)다. 큰돈으로 투자했으면 성공했을 것이라는 신화다. 패배자는 늘 ‘조금만 돈이 더 있었다면 성공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한다. 물론 틀렸다. 패배자는 자본 부족이 아닌 정신이 발달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착각은 자동매매시스템 신화(Autopilot Myth)다. 뭔가 돈을 벌어다주는 자동매매장치가 있을 것이라는 신화다. 매매시스템을 이용해 돈 번 사람은 그것을 판 사람밖에 없다. 시스템이 유효하면 그걸 팔 이유는 전혀 없다.


수학적 지식에 기인한 데이터보다 시장・인간 심리를 읽어야

고수 의견을 종합하면 주식투자는 단순 명쾌하다. 정보・도구의 비대칭성은 결정적이지 않다. 학력과 자금력은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돈 없고 못 배워도 얼마든 성공할 수 있다. 주식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즐기는 게임이다. 지식보다는 감성이 이 세계를 지배한다. 월가 고수들에 따르면 수학적 지식에 기인한 정확한 데이터보다는 시장・인간의 심리를 아는게 성공첩경이다. 낙관적인 사고가 효과적인 이유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시장은 항상 열린다. 기회는 늘 있다. 주식투자는 단발게임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등판해야 하는 반복게임이다. 고맙게도 주가도 오른다. 잠깐 떨어져도 길게 보면 오름세다. 장기투자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끈기가 중요하다. 조바심을 내는 건 생명을 앞당기는 행위다. 딸 수 있고 잃을 수도 있지만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코스툴라니는 “즐거운 상상이야말로 성공투자의 전제조건이며 예측엔진”이라고 했다. “주식투자는 쉬운데 말이 어려울 뿐”이라는 월가 고수들의 지적은 아마추어에겐 의미심장한 포인트다. 코스툴라니의 조언을 정리해보자.

“흔히 경제라면 매우 어렵게 생각한다. 숫자나 통계 앞에서 거부반응부터 일으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질색할 것까지는 없다. 경제란 이것저것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니다. 경제란 매일의 생활이 모여 이뤄질 뿐이다. 경제 운운하며 어려운 공부를 할 시간에 일상생활을 관찰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생활에서 인간 심리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찬찬히 관찰하라. 어설픈 공부 따위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투자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뿐이다. 또 ‘쌀 때’는 누구나 안다. 바로 폭락할 때다. 또 애초 싸게 사두면 조금만 올라도 언제든 ‘비싼 때’가 된다. 투자란 이렇듯 간단하다. 단순하고 개운할수록 좋다. 고수들은 평범하다. 백전노장의 달인 같은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싸게 사서 가격이 오를 때까지 3년이든 5년이든 7년이든 끈기 있게 기다리는 데 익숙할 뿐이다. 성공투자의 기본은 그것밖에 없다.”

일러스트 : 배진성

▣ 알렉산더 엘더의 ‘개인투자자가 빠지기 쉬운 세 가지 신화’

◎ 지식의 신화(The Brain Myth)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신화다. 패배자들은 성공투자자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투자의 비밀’이 알고 싶다. 그래서 ‘매매비밀’을 얻고자 쇼핑에 나선다. 때때로 허풍쟁이에게 거금을 주고 예언서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성공매매는 쉽다. 고학력자가 판치는 증시에서 성공투자자는 두 그룹뿐이다. 엔지니어와 농부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건 지식도 비밀도 교육도 아니다.

◎ 저자본 신화(Undercapitalization Myth)
큰돈이었다면 성공했을 것이라는 신화다. 패배자들은 늘 한 발씩 늦다. 쫓기고 나면 시장은 다시 반전한다. 그래서 ‘조금만 돈이 더 있었다면 성공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한다. 미련 때문에 돈을 다시 벌거나 빌려 또 들어온다. 그러곤 또 실패한다. 패인은 늘 투자금액이 적었다는 걸로 귀결된다. 패배자는 자본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정신이 발달하지 않은 사람이다. 살아남자면 손실관리가 필요하다.

◎ 자동매매시스템 신화(Autopilot Myth)
돈 벌어주는 자동매매장치가 있을 것이라는 신화다. 자동매매시스템에 대한 환상은 탐욕과 게으름, 수학적 무지가 빚어낸 ‘패자의 법칙’이다. 시장은 항상 변하며 자동매매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매매시스템을 이용해 돈 번 사람은 그것을 판 사람밖에 없다. 시스템이 유효하면 팔 이유도 없다. 자동항법장치가 있지만 항공사는 조종사에게 고임금을 준다. 사람만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011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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