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엔 돈이 든다. 세금과 수수료 때문이다. 운용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까지 필요한 펀드는 더할나위 없다. 하지만 이런 거래비용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한참이 지나야 부담을 느끼는 이유다. 현명한 투자자는 거래비용을 늘 생각한다. 때문에 세후 수익을 위협하는 잦은 매매는 최대한 지양한다. 어렵게 얻어낸 차익에서 세금과 수수료를 빼면 ‘밑지는 장사’일 수도 있다. 사고팔기를 반복할수록 잔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월가 고수들이 장기보유를 추종하는 데는 이런 비용 절감이 큰 목적 중 하나다.">

[전설적 투자가에게서 배우는 성공 투자법] 비용 늘리는 잦은 매매를 경계하라

주식거래엔 돈이 든다. 세금과 수수료 때문이다. 운용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까지 필요한 펀드는 더할나위 없다. 하지만 이런 거래비용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한참이 지나야 부담을 느끼는 이유다. 현명한 투자자는 거래비용을 늘 생각한다. 때문에 세후 수익을 위협하는 잦은 매매는 최대한 지양한다. 어렵게 얻어낸 차익에서 세금과 수수료를 빼면 ‘밑지는 장사’일 수도 있다. 사고팔기를 반복할수록 잔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월가 고수들이 장기보유를 추종하는 데는 이런 비용 절감이 큰 목적 중 하나다.
존 보글이 설립・운용했던 뱅가드펀드는 투자자의 세후 수익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그는 투자 수익의 최대 장벽으로 수수료 등 비용문제를 지적한다. “카지노에서 도박꾼들이 내기하는 것처럼 증시도 투자자들이 집단 매매하면서 수익을 나눠 가진다”며 “결국 도박판이나 증시나 개평꾼 몫을 줄이는 게 고수익 지름길”이라 했다. 수수료를 비롯한 유・무형의 비용・세금을 줄임으로써 세후 수익을 극대화하자는 가르침이다. 그는 “선이자 떼듯 먼저 비용을 제하면서 중도 해지 땐 해지 수수료까지 물린다”며 비용구조・용도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다만 같은 수익률이라도 비용에 따라 최종 수익이 달라지듯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 싸게 거래하는 방법도 많다고 거든다. 세후 수익률을 염두에 두며 판매 수수료, 자문 비용, 세금 등을 민감하게 챙기는 게 그 첫걸음이다.

거래비용에 관한 워렌 버핏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는 거래비용의 컨트롤 여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잘라 말한다. 버핏이 거래비용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들어보자. “투자세계엔 비용 지출이 수반된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조언을 듣고, 또 상황에 맞춰 종목을 자주 갈아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다양하다. 이걸 ‘마찰비용(Friction Cost)’이라 부른다. 마찰비용을 무시한 채 투자세계에 뛰어들지 말라. 대신 이것만 주의하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이 가능해진다. 대부분은 돈을 벌려는 목적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자주 매매해 오히려 수익을 깎아내린다. 이것마저 복리로 계산하면 엄청나다. 물론 수수료를 들이지 않고 투자할 순 없다. 이럴 땐 배당금을 재투자해 거래비용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장기간에 걸쳐 최소 연 15% 이상의 투자수익률은 거두는 게 바람직하다. 15%는 인플레이션, 수수료・세금, 투자위험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투자수익률이다. 개인적으로 15%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또 다른 월가 고수 알렉산더 엘더는 이런 이유로 단타 매매를 경계했다. 거래비용의 무서움을 아마추어 시절 직접 체감했기에 스스로도 저비용 시스템을 디자인해 실천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의 장수 조건으로 한 치의 주저도 없이 수수료 통제를 든다. “수수료와 체결오차(주문가와 체결가 차이)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돈을 잃고 시장을 떠난다”며 “성공투자자가 되려면 투자자금을 스쿠버다이버가 산소 공급기를 다루듯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것”을 권한다. 시장엔 입에 우유를 넣어주는 어머니 대신 돈을 뺏으려는 거친 어른들만 존재해서다. 이때 생존해법은 엄격한 자금관리뿐이다. 그는 “적은 수수료는 결코 작은 방해물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성공을 위한 중요한 장벽”이라고 했다. 가능한 낮은 수수료를 추구하되 매매를 적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는게 그의 조언이다.

박스 이론을 만들어낸 니콜라스 다비스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적은 수익을 위해 자주 매매하지 말 것”을 깨달았다. 그는 투자 초기 큰 수익을 냈는데, 이때 하루라도 거래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는 걸 경험했다. 얼마 뒤 총결산 결과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중개인만 이익을 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는 “수수료는 거래 때마다 원금을 조금씩 갉아먹어 마침내 전부를 먹어 없애버린다”고 했다. 대응 방법은 “이익이 손해보다 늘 크거나 아니면 매매 빈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비슷한 처지였던 제시 리버모어도 거든다. “주식에 투자하면 분명 돈을 버는 때가 있다. 하지만 매일・매주 거래하면 돈을 벌어들이기가 어렵다. 모든 판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게 사람의 약점이다. 이것은 사실상 인간적인 약점이며, 동시에 투자자에게 가장 큰 적이다.”

필립 피셔는 아예 수수료가 없는 장외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까지 주장한다. “훌륭한 주식인데 장외주라면 시장(유동)성 한계에도 불구, 수수료 부담이 적기 때문에 노려봄직하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펀드를 고를 땐 거래회전이 적고 수수료가 싼 것을 고르라고 권한다. 그는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것을 최선책으로 제시한다. “단기수익에 만족해 일찍 내다 팔면 추후 더 올랐을 때의 대박수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또 잦은 매매로 인한 거래비용을 낮추려면 수수료를 챙기는 쪽의 말을 들어선 곤란하다. 이른바 증권전문가들의 감언이설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을 위해 잦은 매매를 권유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정보는 투기를 부추기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단기이익을 원할수록 이들의 정보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데, 현명한 투자자라면 조언・추천과 별개로 독립적인 판단을 하라”고 덧붙인다. 후회보다는 안전이 낫기 때문이다. 더불어 “뛰어난 스킬・정보로 무장한 펀드조차 수수료 등 비용요소를 감안하면 시장평균 이상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앙드레 코스툴라니의 의견도 비슷하다. 그는 특히 정보를 경계했다. “정보를 말하는 건 털어버릴 주식이 있거나, 또는 수수료를 챙기려는 브로커의 일”로 규정했다. 그는 “투자상담사는 투자자를 수수료 기계로 본다”며 “이들은 거래량을 늘리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만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존 템플턴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정보에 혹해 매매해봤자 수수료 부담만 커질 것”으로 봤다. 때문에 잦은 종목 교체보다 장기보유 쪽이 낫다는 입장이다. 제시 리버모어도 “충분한 지식이 없는 투자자일수록 중개인을 친구로 여긴다”고 질타한다. 그에 따르면 중개인은 지나치게 자주 매매를 부추겨 높은 수수료를 챙기려 한다. 또 피터 린치는 “수수료를 내면 그에 걸맞은 합당한 서비스를 받을 것”을 조언한다. 만나든 통화하든 자주 질문을 던져 사실정보를 수집하라는 얘기다.

수수료가 부담스럽긴 일본 증시도 마찬가지다. 사와카미신드롬의 주인공 사와카미 아쓰토는 “샐러리맨 투자자가 돈을 벌려면 거래비용을 낮추는 게 필수”라며 저비용 구조의 불가피성을 설파한다. 실제로 그의 펀드는 드물게 수수료가 아주 저렴하고, 덕분에 많은 고객을 모으고 있다. 뼈 있는 유머로 유명한 월가의 어릿광대 모틀리 풀의 가드너 형제는 “개인투자자라면 비용이 적은 대신 적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덱스(지수)펀드가 훌륭한 대안”이라고 평가한다. 수익도 못 내면서 수수료만 챙기는 대다수 펀드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봐서다.

한국의 거래비용은 평균 거래금액의 약 0.58%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0.19%)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거래비용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위탁수수료(매매)와 세금이다. 세금(주식거래세)은 주식처분 때 발생한다. 개인투자자가 내는 세금은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다. 거래소 종목의 경우 증권거래세 0.15%와 농어촌특별세 0.15%를 합해 총거래세가 0.3%다. 코스닥은 농어촌특별세는 없지만, 증권거래세가 0.3%인 탓에 결과적으로 거래소와 세율이 같다. 위탁수수료는 해당 증권사 몫으로 그 비율은 증권사마다 다르다. 온라인 매매는 0.024~0.15% 수준인 반면, 오프라인 매매는 0.45~0.5%를 부담한다. 매수・매도 때 각각 지불한다. 결국 위탁수수료에 세금까지 합하면 적잖은 금액이 거래비용으로 발생한다.

일러스트 : 배진성

▣ 월가 고수의 코멘트

존 보글(John Bogle)
카지노에서 도박꾼들이 내기하는 것처럼 증시도 투자자들이 집단 매매하면서 수익을 나눠 가져. 결국 도박판이나 증시나 개평꾼 몫을 줄이는 게 고수익 지름길

워렌 버핏(Warren Edward Buffet)
투자세계엔 비용지출이 수반돼. 마찰비용을 무시한 채 투자 세계에 뛰어들지 말아야. 대신 이것만 주의하면 시장평균을 웃도는 수익이 가능해. 대부분은 너무 자주 매매해 오히려 수익을 깎아내려

알렉산더 엘더(Alexander Elder)
수수료와 체결오차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돈을 잃고 시장을 떠나. 성공투자자가 되려면 투자자금을 스쿠버다이버가 산소공급기를 다루듯 신중하게 관리해야

니콜라스 다비스(Nicolas Darvas)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적은 수익을 위해 자주 매매하지 말 것 깨달아. 절반의 승률은 결국 손실. 수수료는 거래 때마다 원금을 조금씩 갉아먹어 마침내 전부를 먹어 없애버려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매일・매주 거래하면 돈을 벌어들이기가 어려워. 오직 무모한 사람들만 그렇게 할 뿐. 투자는 포커와 흡사해 모든 판에 참여하고 싶은 공통 약점 갖고 있어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을 위해 잦은 매매를 권유할 수밖에 없어. 현명한 투자자라면 조언・추천과 별개로 독립적인 판단해야. 뛰어난 펀드조차 비용요소 감안하면 평균 이상 성과 힘들어
  • 201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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