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스런 장세가 반복 중이다. 투자 결정을 방해하는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서다. 북한 사태와 유럽 위기 등 외생변수가 대표적이다. 그렇잖아도 투자를 해야 할지, 한다면 어디에 할지 막막한데 불확실성의 소멸 여부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시 손밖의 일인 까닭에서다. 이럴 땐 안전・확실한 길을 걷는 게 최선이다. 통제권 밖의 리스크까지 굳이 끌어안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명확하다. 종목 선정에선 이길 수밖에 없는 유력 주식을 싼값에 사들이는 방법이다. 이때 이기는 근거는 사실상 하나로 요약된다. 독점 지위의 확보 여부다. 독점이야말로 영속적인 기업 실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이다.">

[전설적 투자가에게서 배우는 성공 투자법] 시장점유율 1위 독점기업에 투자하라

고민스런 장세가 반복 중이다. 투자 결정을 방해하는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서다. 북한 사태와 유럽 위기 등 외생변수가 대표적이다. 그렇잖아도 투자를 해야 할지, 한다면 어디에 할지 막막한데 불확실성의 소멸 여부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시 손밖의 일인 까닭에서다. 이럴 땐 안전・확실한 길을 걷는 게 최선이다. 통제권 밖의 리스크까지 굳이 끌어안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명확하다. 종목 선정에선 이길 수밖에 없는 유력 주식을 싼값에 사들이는 방법이다. 이때 이기는 근거는 사실상 하나로 요약된다. 독점 지위의 확보 여부다. 독점이야말로 영속적인 기업 실적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이다.
독점은 시장을 지배하는 성공 기업의 핵심 키워드다. 잘나가는 기업일수록 독점력이 높을뿐더러 가능한 모든 걸 동원해 경쟁을 피한다. 경쟁자 없이 시장을 지배하니 파이를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반대로 경쟁이 심할수록 이익이 적어진다는 건 상식이다. 블루 오션의 이점이다. 또 독점기업은 2위와의 격차도 늘리려 애쓴다. 그 확률도 높다. 경쟁사보다 인력・마케팅・경영 등에서 일찌감치 앞서는 경우가 많아서다. 독점 후광 덕분에 비교적 큰 노력 없이 2~3위 업체와의 격차를 벌리는 건 물론이다. 독점기업은 리스크가 적다. 어떤 악재・위험도 1등이라는 독점적 비즈니스 모델을 순식간에 훼손하진 못한다. 때문에 2등 회사는 늘 괴롭다. 웬만한 노력으론 1등이 쌓아올린 거대한 진입장벽을 깨뜨리기 힘들다. 대부분의 경우 1등 제품의 복제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선점 효과란 그래서 무섭다.

월가 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독점기업을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독점기업 치고 성장・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월가 고수 중 독점 파워를 일찍 깨달은 건 존 템플턴이다. 세계 최고의 뮤추얼펀드인 ‘템플턴 그로스(Templeton Growth)펀드’를 만든 주인공답게 일찌감치 ‘독점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성공했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독점회사를 비관적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싼값에 사라”는 게 그의 핵심 조언이다. 그는 “원가경쟁력이 우수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해 언제든 새로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면 최고”라며 “이런 회사는 대개 인지도가 높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제품을 생산하게 마련”이라고 했다. 이 코멘트의 조건을 모두 교집합하면 시장점유율 1위로 압축된다. 그는 “시장점유율이 업계 선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회사를 선정하되 그중에서 가장 싼 종목을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요컨대 독점기업의 저가 매수다.

윌리엄 오닐이 만든 ‘CANSLIM’ 모델에도 독점(주도주)은 빠지지 않는다. ‘CANSLIM’의 L(Leader)은 주도주를 뜻한다. 오닐은 “주도주를 왜 안 사는지 모르겠다”며 “싸 보인다고 저가주를 사기보다는 머뭇거리지 말고 정말로 되는 주식을 사는 게 옳다”고 했다. 주도주의 조건은 주력품목 시장점유율 1위다. 가능하면 2등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큰 1등이 좋다. 경쟁사가 못 따라올 정도로 브랜드 파워・인력・마케팅・경영에서 앞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유사 경쟁자가 없거나 특허권・브랜드・독창성 등이 탁월한 제품・기업일 필요가 있다.

간혹 1등주와 2등주 격차가 적은 경우도 있다. 독점보다 과점에 가까운 경쟁 구도다. 이땐 시간을 갖고 분석해야 한다. 1등인지 2등인지 헷갈릴 때일수록 승기를 쥘 예비 1등주를 고르는 게 훨씬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독점적인 1등주는 값이 비싸다. 독점 파워가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독점력 2등주가 왕왕 투자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 전략도 나쁘진 않다. 다만 2등 이하라면 무시하자는 게 대세다. 2등주를 택해도 1등주에 대한 이해・분석은 필수다. 2등주란 늘 1등주의 그늘 밑에서 움직이며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2의◦◦◦’라는 타이틀은 경계대상이다. 피터 린치는 “사업에서 경쟁은 독점보다 결코 좋을 수 없다”며 “제2는 어떤 것이든 제1보다 못하며 후속타로 잠깐 뜨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한다.

독점 전략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워렌 버핏이다. “10년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면 10분도 투자하지 말라”는 그의 말도 실은 독점기업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버핏의 매수종목은 ‘경쟁 없는 시장독점이 가능하도록 진입 장벽을 세운 회사’에 한정된다. 그의 얘기다.

“종목발굴의 최대 원칙은 독점이에요. 독점은 시장지배력이죠. 이게 높으면 장기간 기업 실적이 안정적일 수밖에요. 시장이 아무리 변동해도 독점기업은 휘둘리지 않죠. 생활 주변에서 독점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고르세요. 그리고 과거 실적이 꾸준히 늘었는지 살피세요.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로열티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만 잘 챙겨도 우량주를 고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죠.”

버핏은 경쟁자가 없거나 특허권・브랜드・독창성 등이 탁월한 제품・기업 위주로 매수했다. 이 조건들을 갖춰야 내재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봤다. 사업내용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면 더 좋다. 생활 주변의 ‘소비자 독점기업’이 대표적이다.

독점기업 중 주목받는 건 유틸리티 회사도 뺄 수 없다. 워렌 버핏의 소비자 독점기업처럼 생활 필수품이면서 동시에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다. 전기・가스・물・도로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공재 성격을 지닌 회사가 그렇다. 유틸리티 회사는 과거 국영기업으로 정부보호 속에 독점적 시장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월가에 가치투자 붐을 일으킨 주역인 벤자민 그레이엄만 해도 이런 이유로 유틸리티 기업을 강력 추천한다. 어떤 악재에도 일정한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대체재가 없고 생활 필수품이면서 정부 규제까지 덜하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유틸리티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훨씬 쾌적하고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발견할 것”이라며 특히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투자를 권했다. 독점인 이유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릴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상당수는 저평가돼 있어 고무적이다.

틈새에서도 독점회사는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회사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필수품목을 사업모델로 영위하는 경우다. 이와 관련해선 피터 린치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 피터 린치가 늘 강조하는 ‘완벽한 주식’이란 곧 감춰진 독점기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독점과 관련된 그의 투자조언을 정리해보자.

“가령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회사가 유리하죠.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틈새에 위치한 탓에 인기가 없는 만큼 경쟁도 없어요. 이때 독점은 가격경쟁권의 확보죠. 보석보다 채석사업이 나은 법입니다. 다만 변덕스런 구매 취향에 의존하는 업체는 멀리하세요. 완구보다 면도날이 낫듯 꾸준히 사는 물건이 좋죠.”

치열한 경쟁에 의한 성공보다는 경쟁 없이 틈새를 장악한 독점업체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독점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중요한 건 차별화된 상품과 강력한 브랜드, 가격경쟁력 등을 살피는 안목이다. 단순한 경쟁우위보다는 확실한 독점이 유리하다. 경쟁우위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독점은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의미한다. 독점의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독점을 통한 이익 규모와 지속 기간이다. 독점으로 충분한 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이 둘이 확보되지 못한 독점은 하나 마나 한 독점이다. 쉽게 추격당할 수 있어서다. 독점이익이 크고 지속가능성이 높을수록 회사 가치는 높아지는 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능한 싸게 매입하는 타이밍의 문제다. 독점기업은 대부분 비싼 게 흠이지만, 그나마 가격이 싸지는 불황기를 노려 매수하면 독점가치 대비 충분히 싸게 살 수 있다. 존 네프는 “탄탄한 시장 지위와 확실한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이 하락조정을 거칠 때가 매수 적기”라며 “독점기업은 업황이 어렵거나 순간적으로 비틀거려도 곧 살아나게 돼 있다”고 했다.
▣ 월가 고수의 코멘트

◎ 존 템플턴(John Templeton)
독점회사를 비관적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싼값에 사라. 원가경쟁력이 우수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해 언제든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할 잠재력 갖췄다면 최고

◎ 윌리엄 오닐(William J. O'Neil)
주도주를 왜 안 사는지 모르겠다. 싸 보인다고 저가주를 사기보다는 머뭇거리지 말고 정말로 되는 주식을 사는 게 옳아

◎ 피터 린치(Peter Lynch)
사업에서 경쟁은 독점보다 결코 좋을 수 없어. 제2는 어떤 것이든 제1보다 못하며, 후속타로 잠깐 뜨는 경우가 대부분

◎ 워렌 버핏(Warren Edward Buffett)
종목 발굴의 최대 원칙은 독점이며 독점은 곧 시장지배력. 이게 높으면 장기간 기업실적이 안정적일 수밖에. 생활 주변에서 독점 가능성 있는 기업 골라라

◎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유틸리티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훨씬 쾌적하고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발견할 것. 독점인 이유로 높은 배당수익률도 노릴 수 있어

◎ 존 네프(John Neff)
탄탄한 시장지위와 확실한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이 하락조정을 거칠 때가 매수 적기. 독점기업은 업황이 어렵거나 순간적으로 비틀거려도 곧 살아나게 돼 있어
  • 201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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