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는 수많은 정보가 유통된다. 정보가 곧 수익을 결정짓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가 돈 될 만한 정보에 목을 매고 달려드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정보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한 회사까지 성행한다. 쓰레기 루머부터 최상위 0.1%만 안다는 알짜정보까지 난무한다. 다만 아쉽게도 투자 세계에선 왕왕 ‘아는 게 병’이다. 정보와 승률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일 정도다. 하물며 귀동냥 정보에 돈을 건다는 건 손실을 자초하는 격이다. 그럼에도 주식정보는 여전히 낙양지가다. 침소봉대·왜곡조작의 경고보다는 은밀한 대박 유혹이 훨씬 매력적인 까닭에서다. 다만 월가 고수들에게 투자정보는 비유컨대, 모르는 게 약이요 아는 게 병이다.">

[전설적 투자가에게서 배우는 성공 투자법] 주식시장에서는 모르는 게 약? 아는 게 병?

증권가에는 수많은 정보가 유통된다. 정보가 곧 수익을 결정짓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가 돈 될 만한 정보에 목을 매고 달려드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정보 생산과 판매를 목적으로 한 회사까지 성행한다. 쓰레기 루머부터 최상위 0.1%만 안다는 알짜정보까지 난무한다. 다만 아쉽게도 투자 세계에선 왕왕 ‘아는 게 병’이다. 정보와 승률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일 정도다. 하물며 귀동냥 정보에 돈을 건다는 건 손실을 자초하는 격이다. 그럼에도 주식정보는 여전히 낙양지가다. 침소봉대·왜곡조작의 경고보다는 은밀한 대박 유혹이 훨씬 매력적인 까닭에서다. 다만 월가 고수들에게 투자정보는 비유컨대, 모르는 게 약이요 아는 게 병이다.
윌리엄 오닐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로 ‘얇은 귀’를 꼽는다. 그는 “주변의 말이나 루머에 솔깃해서, 혹은 무상증자 소식이나 뉴스, 낙관적인 전망, TV에 출연한 전문가들의 추천과 의견을 들었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잦은 투자 실수”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수들은 세칭 ‘전문가’의 입을 조심하라는 입장이다. 정신과 의사 출신의 투자고수 알렉산더 엘더는 “어떤 전문가도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간혹 정확한 장세전망 때문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있지만 이건 고장 난 시계가 하루 두 번은 정확히 맞추듯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오히려 특정인이 최고의 전문가로 대접받고 관심과 코멘트가 잦을수록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게 옳다고 역설한다.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한발 더 나아가 “혼란기 때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칭 도사들의 예언보다는 점성가나 점쟁이 말을 따르는게 더 속편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특히 느닷없이 나타난 반짝 전문가라면 더더욱 경계대상이다. 그는 “정보를 얻는 건 곧 파산”이라며 “시장을 더 잘 보기 위해선 두 귀를 닫아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당국자 발언도 믿기 힘든 건 마찬가지란 입장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다. 무용수 출신의 월가 고수 니콜라스 다비스는 증권사 보고서·코멘트도 믿을 게 없다며 조심할 것을 강조한다. 그의 경험담이다.

“초보시절 우연히 3000달러를 투자한 게 2개월 만에 1만1000달러가 됐어요. 이후 마법에 홀린 채 정보를 구걸하며 ‘묻지 마 투자’에 나섰죠. 도박하듯 이름도 모르는 회사 주식을 매매했어요. 남들이 좋다면 무조건 사고 봤죠. 작은 이익에 들떠 열광했어요. 횡재・정보란 말만 믿고 투자했습니다. 이땐 하루도 거래를 하지 않으면 좀이 쑤셨죠. 중개인 말만 믿고 샀다가 반 토막 난 경우도 많았어요. 지금 보니 보고서도 온통 정확하지 않은 화려한 표현으로 가득했고요.”

결과는 냉정했다. 그는 “월가 정보는 꽤 매력적이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며 “탄탄한 통계와 근거를 믿을수록 계좌잔고는 계속 줄어들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철저한 자기반성과 치열한 결과분석을 통해 그만의 투자원칙(박스이론)을 만들고 나서야 손실행진은 멈췄다.


증권사 보고서나 뉴스는 챙겨 보되 참고만 하라

물론 증권사 보고서나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의 코멘트를 전적으로 무시할 필요는 없다. 보고서는 그 자체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수들은 보고서를 자주 잘 챙겨본다. 특히 아마추어라면 보고서는 읽는 편이 좋다. 최근엔 경쟁이 치열해지고 감독시스템이 엄격해지면서 예전보다 분석보고서의 신뢰성과 정확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보고서는 참고자료일 뿐 절대지표는 아니다. 중요한 건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실천이다.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는 독자적인 판단으로 직접 하라”고 한다. 대신 기초자료로서 보고서와 코멘트를 전략적으로 챙기라는 메시지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뉴스가 주목한 주식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최신 뉴스에 대형 재료일수록 더 그렇다. 무엇보다 확인하는 버릇이 중요하다. 뉴스는 많은 한계를 갖는다. 가령 취재원의 일방적인 정보만 소개될 확률이 높다. 희망사항이나 미래전망이 마치 현재 상황인 것처럼 각색되기도 한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사실무근일 때가 적잖은 이유다. 뉴스는 뉴스일 뿐이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또 뉴스는 과거 얘기에 불과하다. 일본 증권가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사와카미 아쓰토는 “솔깃한 정보가 다뤄졌다면 그땐 팔아야 할 때지 사야 할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통계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주가예측은 불가능한 영역이다. 충격적인 사건(호・악재)이 증시흐름을 순식간에 180도 바꿔놓기 십상이다. 따라서 과거 통계・사건에 과도하게 집착해선 안 된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키워낸 짐 로저스는 늘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만 해도 회계기준・감독체계가 최악인 탓에 통계수치를 믿을 수 없다”며 “하물며 다른 나라의 통계조작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워렌 버핏도 “월가 예측을 믿으면 통계의 희생양이 될 뿐”이라며 “시장엔 공식이 없듯 과거가 반복되리란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통계를 보려면 최소 15년 이상치를 챙겨 보라는 게 고수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오히려 월가 고수들은 정보를 모으기는커녕 버릴 것을 권한다. 특히 오닐은 반만 옳은 정보를 극도로 경계했다. 반만 옳은 정보란 100% 틀린 정보보다 더 위험해서다. 반만 틀린 정보는 놀랍거나 선동적인 게 많다. 그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미친 군중과 컴퓨터로부터 멀리 떨어질 필요가 있다”며 “타인의 말을 듣고 유혹에 넘어가면 파산뿐”이라고 했다. 반대로 생각하는 투자자의 독자적인 판단만이 승률을 높여준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영적인 투자가’로 불리는 존 템플턴은 “내부자 정보조차 큰돈으로 연결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뿌린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사실을 강조했다. ‘가치투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시장의 변덕스런 정보를 따라다닐 시간에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전문가가 셀 수 없이 많은 건 그만큼 논리・조직적인 정보접근・분석방법이 없다는 걸 역설적으로 증명한다”고 덧붙인다.

때문에 피터 린치는 자발적인 사실정보 수집을 권한다. 출처도 알지 못하는 귀엣말보다는 백화점 매장에 가서 직접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인 필립 피셔 역시 “누구나 아는 너무나 명확한 정보야말로 위대한 기업의 특징”이라며 은밀한 정보에 관심을 갖지 말 것을 강조한다. 결국 아마추어 입장에선 눈을 감고 귀를 닫는게 상책이다. 작전세력용 역정보에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더더욱 그렇다. ‘카더라’ 통신의 파워가 무서운 건 꼬리를 물고 부풀려지는 정보의 확대 재생산 때문이다. 한 다리 건너온 소문·정보에 귀를 기울여선 곤란하다. ‘귀동냥’ 정보는 결국 ‘물거품’에 불과하다. 테마니 공시니 단발 뉴스에만 의지하면 공원의 비둘기처럼 조그마한 소리와 움직임에도 크게 놀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천종목 관련 대가 코멘트

◎ 윌리엄 오닐
“주변의 말이나 루머, 무상증자 소식이나 새 뉴스, 낙관적인 전망, TV에 출연한 전문가들의 추천과 의견을 들었다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잦은 투자실수”

◎ 앙드레 코스툴라니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칭 도사들의 예언보다는 점성가나 점쟁이 말을 따르는 게 더 속편해. 허풍스런 증권가에서 정보를 얻는 건 곧 파산의미. 시장을 더 잘 보자면 두 귀를 닫아야 할 때 많아”

◎ 니콜라스 다비스
“보고서는 온통 정확하지 않은 화려한 표현으로 가득해. 월가 정보는 꽤 매력적이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는데, 탄탄한 통계와 근거를 믿을수록 계좌잔고는 계속 줄어들어”

◎ 피터 린치
“주식투자는 독자적인 판단으로 직접 해야. 최신 기밀정보와 루머, 중개업자의 추천 및 각종 투자정보지의 관심종목은 물론 심지어 내가 추천하는 종목조차 외면해야”

◎ 사와카미 아쓰토
“뉴스는 투자가치가 전혀 없어. 뒷북치기 좋은 걸레조각 같은 것. 솔깃한 정보가 다뤄졌다면 그땐 팔아야 할 때지 사야 할 타이밍은 아니다”
  • 2010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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