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미나와 간담회를 통해 전국의 개인 투자자를 만났다. 시장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투자자의 고민도 들어 봤다. 그 결과, 필자는 시장에 두 부류의 개인 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 첫째, 주도주를 매도한 개인 투자자. 둘째, 후발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

[오현석의 투자 키워드] 주도주 매도, 후발주 매수한다고요?

최근 세미나와 간담회를 통해 전국의 개인 투자자를 만났다. 시장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투자자의 고민도 들어 봤다. 그 결과, 필자는 시장에 두 부류의 개인 투자자가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 첫째, 주도주를 매도한 개인 투자자. 둘째, 후발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
주도주를 매도한 개인 투자자의 변(辯)

주가가 계속 상승했기에 수익을 지키겠다는 욕구가 앞섰다. 급등에 따른 부담과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가 부각된다면, 주가는 단기간에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수익을 확보한 상황에서 구태여 리스크를 더 취해야 하는가? 먹은 것을 지키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후발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변(辯)

주도주 중심으로 지수가 저점에서 70% 이상 상승했다. 현기증이 난다. 차트를 보면 도저히 주도주를 따라잡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주도주가 좋다고 하면 지수는 추가 상승할 것이며, 이 경우 후발주도 지수를 따라가며 상승하지 않겠는가? 고수익도 좋지만, 안전운행이 상책이다.

각자 자기만의 매수와 매도 논리가 있고 이를 용감(?)하게 행동으로 옮겼다. “상승한 주식은 팔았고 상승하지 못한 주식을 샀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또 주식은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파는 것이 기본 아닌가?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이 간과됐다. 먼저 개인 투자자의 매수와 매도종목부터 살펴보자.

올 들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와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비교체험 극과 극’이란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통신, 기계, 조선업종 내 대표종목이 1위부터 3위까지 올라와 있다. 그 밖에 KT&G, 두산, 한진중공업도 눈에 띄는 종목이다. 안타까운 점은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SK에너지, 녹십자, LG디스플레이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11.7%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수는 45.5% 상승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번 사이클의 주도 종목을 대거 순매도했다. 핵심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를 기록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기가 3위에 포진해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 신한지주, KB금융 등 대표 은행주도 과감하게 정리했다. 흥미로운 점은 10개 종목 모두 주가가 상승해 평균 수익률이 무려 151.4%에 달했다는 것이다. 언제 얼마에 주식을 팔았는지는 추정이 불가하지만, 이 주식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후발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마음이 급해졌다. ‘언젠가는 따라가겠지’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제자리 걸음에 그치거나 심지어 뒷걸음치면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 이번 상승흐름을 놓치지는 않을까! 필자가 증권회사에 몸담으면서 그동안 몇 차례 사이클을 경험했는데, 투자자가 가장 못 견디는 상황은 시장이 폭락했을 때가 아니다. 다 같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는 투자자들 사이 동병상련의 유대감이 형성된다. 오히려 지금처럼 폭락 이후 강한 상승이 나오는 국면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주식만 외톨이가 됐을 때,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한다. 후발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주도주를 매도한 개인 투자자도 별반 차이가 없다. 당초 생각은 고가에 매도한 후 다시 밀리면 편한 마음으로 저가에 매수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좀체 저가 매수 기회를 찾기 어렵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심리상 본인이 매도한 가격 이상의 가격에서 매수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70만 원에 매도했는데, 80만 원에 다시 살 수 있을까? 아마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LG화학도 다들 좋다고 말했지만, 18만 원에 팔고 24만 원에 다시 사라고 하면, 다른 종목에서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결국 후발주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나 주도주를 매도한 개인 투자자나 답답하고 조급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그렇다면 정답은 무엇일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도주를 매도하는 것도 아니고 후발주를 매수하는 것도 아니다. 주도주를 팔고 후발주를 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답은 주도주를 분할 매수한 후 인내를 갖고 보유하는 것이다. 여전히 정보통신(IT)과 자동차업종이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글쓴이 오현석 님은 2002년부터 삼성증권에 근무하고 있다. 투자정보파트를 책임지고 있으며 매일경제와 조선일보-FnGuide 시황부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현재 MBN TV와 YTN 등 다수 방송에 시황 전문가로 고정 출연하고 있고 한국일보에 증시전망을 정기 기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2005년)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 200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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