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데다, 정부가 녹색성장에 적극 나서는 등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테마가 형성되면서 급등하는 주식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뒤 맑은 하늘과 폐허가 동시에 남듯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이른바 ‘녹색성장 펀드’ 역시 그 양면성에 유의해 현명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의 금융상품] 녹색성장 펀드 투자, 힘 빼고 길게 보자

증시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데다, 정부가 녹색성장에 적극 나서는 등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테마가 형성되면서 급등하는 주식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뒤 맑은 하늘과 폐허가 동시에 남듯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이른바 ‘녹색성장 펀드’ 역시 그 양면성에 유의해 현명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어떤 상품이 있나

현재 금융권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대개 국내외의 녹색성장 관련 기업들에 투자한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이나 에너지 저장기술, 에너지 절감기술, 에너지 절감 인프라 부문, 탄소배출권과 기타 친환경 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현재 출시된 상품을 대략 살펴봐도 투자 대상을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삼성증권이 출시한 ‘글로벌 녹색성장펀드’는 탄소배출 감소와 관련된 신재생 에너지 기업을 포함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발광다이오드(LED), 하이브리드카,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신규 녹색성장 산업에 투자한다. 해외의 녹색성장 기업에도 70%를 투자한다. 운용은 삼성투신이 맡고,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등 실무진으로 구성된 ‘녹색자문위원회’가 관여한다. ‘마이다스 그린 SRI 주식형펀드’는 녹색성장 기업 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녹색성장 테마주에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종목 선정 시 기업의 재무적 요소와 비재무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 글로벌그린파워 증권(주식)’ 펀드 역시 전 세계 녹색성장 관련 우량주에 투자한다. 기존의 대체 에너지 관련 펀드들이 주로 유럽 기업에 투자했던 것에 비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미국에 주로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다수의 ‘녹색’ 관련 펀드 상품이 출시돼 있다.


투자 시 유의할 점

테마가 형성되면 ‘묻지 마 투자’가 판치게 마련이다. 현명한 투자가 특히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략 두 가지 측면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른바 녹색성장은 향후 인류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이자 생활방식이라는 점에서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투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바람직하다. 당장의 테마에 동조해 덜컥 투자했다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전에 주저앉을 수 있는 탓이다. 해당 산업의 점진적 발전과 함께 투자 성과도 얻어 가겠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한 셈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서는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들다.

실제로 관련 펀드 상품을 파는 금융회사들도 “녹색산업이 단순히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성장의 원천이 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을 위한 신생산업의 창출 필요성이 세계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말은 여유자금으로 긴 안목에서 자금을 운용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긴급자금이나 단기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이 있다. 녹색성장 테마에 흥분해 ‘힘’이 들어가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한 방을 노리고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는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얘기다. 녹색성장 펀드는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테마펀드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업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다. 따라서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하자면 자산의 상당액을 이 펀드에 ‘몰방’하거나, 유사한 펀드에 중복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녹색성장 펀드는 긴 안목과 자산분배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200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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