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금융상품 | 뛰어난 재테크 수비수, 가치투자로 위기를 돌파하라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역발상 투자

요즘 가치투자가 투자의 대안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른 투자법에 비해 손실 가능성이 낮은 가치투자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들어 금융위기가 잠잠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국내 펀드들의 수익률 회복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투자의 철학과 핵심 원칙, 그리고 관련 펀드들의 동향을 살펴본다.
가치투자란 무엇인가

투자자는 대부분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로 덩달아 사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수익을 내려면 가격이 더 올라 줘야 한다. 누군가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 주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 그러나 내가 높은 가격에 샀다면 더 비싸게 사 줄 누군가를 찾기는 그만큼 힘들어진다. 가치투자는 나보다 비싸게 사 줄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가치보다 싼 가격에 사는 것을 우선시한다. 예컨대, 1만 원짜리 가치가 있는 상품을 5천 원에 사는 식이다. 제 가치보다 싸게 샀으므로 언젠가 가치를 회복하면 5천 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내가 산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 줄 사람을 찾기도 쉽다는 논리다.

가치보다 싸게 사려면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즉 시장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할 때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가치투자자는 역발상 투자자라고도 불린다. 그렇기에 가치투자를 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군중심리와 반대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치투자는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그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학문적인 토대로까지 발전시킨 투자법으로 수많은 투자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하반기 5000억 원 규모를 가치주펀드에 집행할 예정일 정도로 대중성도 확보해 가고 있다.


어떤 상품이 있나

투자자가 직접 가치투자를 실천하는 것 외에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 투자펀드’(2006년 4월 설정)와 신영투신의 ‘마라톤증권펀드’(2002년 4월 설정)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치주펀드가 흔하지 않던 시기에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는데 비교적 운용 기간도 길고, 운용하는 자산 규모도 큰 편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에서 19%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유진자산운용의 ‘트루밸류증권투자신탁’,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탑스밸류주식형펀드’ 등도 국내 가치주펀드를 대표하는 상품들이다. 이들 펀드 상품들은 편입 주식 종류와 투자 스타일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는 원칙에 따라 PBR(주가순자산배수)이나 PER(주가수익배수)은 낮고, 배당은 많이 주는 주식들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가치투자를 운용 원칙으로 내세운 투자자문사에서 일임매매 형태로 계약을 맺고 자금 운용을 맡길 수도 있다. 가치투자자문이나 VIP투자자문, 루카스투자자문 등이 가치투자를 표방한 투자자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런 회사에 자금을 맡기려면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대의 자금 규모를 갖춰야 한다.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

가치주펀드도 다른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간접투자 상품이므로 우선은 운용사가 잘 운용해서 좋은 성과를 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입에 앞서 가치투자 철학을 오롯이 지키며 잘 운용하는지 자산구성과 자산운용실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운용사가 아무리 잘 운용한다 해도 고객, 즉 펀드 가입자가 이 펀드의 철학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가치주펀드에 가입했다면 장기적 성과에 주목하면서 단기적인 부침에는 연연하지 않는 가입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당장의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 펀드, 저 펀드 찾아다녀 봐야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용기와 길게 보고 투자할 줄 아는 안목,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투자자에게도 요구되는 셈이다.
  • 200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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