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금융상품 | 인기 끄는 BW 투자 요령

채권 이자는 기본, 주식 차익은 보너스?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워렌 버핏은 올해 초 회사채에 투자해 25%가량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숨어 있다는 사실을 과시한 셈인데, 국내에서도 이런 유사한 투자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부쩍 늘어난 BW(신주인수권부 사채) 투자가 바로 그것이다. BW 투자의 성공 사례와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을 찾아보자.
돋보이는 성공 사례

최근 직장인 임대성 씨는 기아자동차가 발행한 BW에 투자해 1개월여 만에 5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어떻게 임씨는 단기간에 이런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을까. 임씨는 우선 이 BW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검토했다. BW는 주식이 증시에 상장된 회사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투자자는 만기에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받는다. 따라서 BW 투자에서 안전성은 그 회사가 별탈 없이 제때에 원금과 정해진 이자를 지급할 것인지를 따져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씨는 기아자동차라는 회사의 브랜드와 공신력에 집중했다. 물론 신용등급(AA-) 증권사의 투자 의견도 참고했다. 연 5.5%의 이자가 지급되는 것도 한몫했다. 은행 예금으로는 이만한 이자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임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BW에만 있는 특이한 ‘메리트’ 때문이다. BW는 발행회사의 신주(새로 발행하는 주식)를 특정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다. 그래서 이름도 ‘신주인수권부 사채’다. 자동차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 그는 기아자동차 BW에 청약했다.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해 청약금을 조금 넉넉히 잡았다. 8조 원에 달하는 뜨거운 관심 속에 결국 경쟁률은 대략 8대 1로 집계됐고, 청약금액의 8분의 1 정도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확보한 물량이 적은 것을 서운해할 틈도 없이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청약을 전후해 오르기 시작하더니 불과 1개월여 만에 50% 이상 오른 것이다. 임씨는 더 이상 욕심 내지 않고 신주인수권을 팔아 이익을 실현했다(신주인수권 가격은 그 뒤 더 올랐다). 채권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만기까지 가져가면서 연 5.5%의 이자를 받을 생각이다.


투자 요령과 유의할 점

최근 임씨와 같은 성공 사례는 기아차 외에도 코오롱, 아시아나항공, 대우차판매 등이 BW 발행에 나서면서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들 상품에 자금이 몰려들면서 자금 유치 필요성이 있는 회사들이 이에 맞장구쳐 점차 투자할 수 있는 회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대한해운 등이 BW 발행을 추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BW 발행에 나서는 것은 자금 유치 목적 때문이다. 최근 증시가 바닥 탈출 조짐을 보이면서 신주인수권을 붙여 채권을 팔 경우, 즉 BW를 발행할 경우 자금 유치가 한결 쉬워진 것이다. 참고로 BW와 유사한 채권으로 CB(전환사채)가 있는데 BW와 함께 대표적인 주식연계채권으로 불린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으로 BW와 다른 점은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 권리가 소멸한다는 점이다. 반면 BW는 대개의 경우 신주인수권을 행사해도 채권은 그대로 남는다. 즉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리금을 정해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두 상품 모두 주가가 정해진 가격 이상 올라야 주식 수익이 나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따라서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식에는 직접 투자하기가 꺼려지는 투자자에게 제격인 상품인 셈이다.

그럼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BW는 본질적으로 채권이므로 발행하는 회사의 대외신인도가 어느 정도인지 꼭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말하자면 그 회사의 재무 상태나 비즈니스 모델 등을 검토했을 때 향후 원리금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재무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회사가 BW 발행에 나서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채권에 붙은 이자가 지나치게 높을 때는 그 달콤함 뒤에 숨은 이면을 꼭 살펴봐야 한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환금성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금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 200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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