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하며 1000포인트를 위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은행은 우리 시장에 대해 극단적인 비관론을 제시하며 올해 중 최저 735포인트까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장의 상징인 곰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맥없이 밀리는 이유는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크게 세 가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현석의 투자 키워드 | 불확실성과의 싸움

주식시장이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하며 1000포인트를 위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은행은 우리 시장에 대해 극단적인 비관론을 제시하며 올해 중 최저 735포인트까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장의 상징인 곰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맥없이 밀리는 이유는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크게 세 가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첫째 , 미국 GM자동차 파산여부와 은행국유화

GM자동차는 최종 자구안을 정부에 제시했고, 정부는 3월 말까지 이를 결정해서 처리할 예정이다. 자구안을 수용할지, 아니면 파산을 강행할지 공은 정부에 넘어갔다. 외신에서는 정부가 채권은행과 GM파산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최종 순간까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현지 분위기는 파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산이 결정되면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 전후방 연관 산업 종사자를 포함해서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고, 채권은행도 추가 부실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오바마 정부가 보호무역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은행 국유화도 불확실하다. 국유화 이슈보다는 어떤 은행이 국유화 대상에 포함되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한 후 상태가 심각한 은행을 대상으로 국유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둘째, 동유럽 국가 디폴트 가능성, 동유럽 국가가 태풍의 핵으로 올라섰다

단기간에 경제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해외자본을 주로 활용했는데, 이것이 부메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상당수 동유럽 국가는 단기외채 비중, 경상수지 적자규모, 낮은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디폴트가 난 것으로 판단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유로화를 사용하는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는 운 좋게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 같다.

문제는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파장이다. 우선적으로 동유럽 국가에 대출해 준 서유럽 금융기관이 부실화될 수 있다. 서유럽 금융기관이 부실처리 및 자구노력 과정에서 신규대출을 축소하거나 기존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우리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뉴스이다. 한편 펀더멘털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러시아 포함 동유럽 국가와의 교역 비중이 5% 정도에 그치고 있고, 국내은행의 직접적인 대출 포지션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조선/자동차/타이어/가전 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셋째, 원/달러 환율 상승

3월 위기설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거칠 것 없이 상승하고 있다. “동유럽 신흥국가의 통화약세, 달러자본 조달여건 악화, 3월 결산을 앞둔 일본 금융기관의 대출자금 회수, 외국인 매도공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여기에 심리적 불안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환율 상승은 현 여건상 득보다 실이 크다. 당장 은행의 외채만기 연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외국인의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지만, 3~4월 중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들 세 가지 굵직굵직한 악재가 시장을 괴롭혀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 수차례의 학습 효과를 상기해 볼 때 위기와 기회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의 역사는 상승이든 하락이든 “이번에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사후 확인됐다. 어려운 것은 사이클마다 핵심변수에 차이가 있어 판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지금 시야에 들어오는 악재에 뒤늦게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글쓴이 오현석 님은 2002년부터 삼성증권에 근무하고 있다. 투자정보파트를 책임지고 있으며 매일경제와 조선일보-FnGuide 시황부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현재 MBN TV와 YTN 등 다수 방송에 시황전문가로 고정 출연하고 있고 한국일보에 증시전망을 정기 기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2005년)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 200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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