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 (35) 개그맨 김영철

제가 좋아하는 영어를 사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요?

“일단 현영 씨가 했던 방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수입과 지출 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묶여 있는 돈이 있는지, 쓸데없이 지출되는 돈이 있는지, 수입과 지출의 밸런스가 맞는지가 보일 겁니다. 김영철 씨는 큰 꿈을 품고 땀을 흘리지만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계획을 10년, 15년 정도 후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보십시오. ”

자산 컨설팅 :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상무
가수 하춘화를 흉내 내는 개그맨, 별로 웃기지 않는 비호감 개그맨에서 ‘영어도사 개그맨’으로 인생 반전에 성공한 김영철. 그와 삼성증권 정복기 상무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 함께 출연한 사이다. 당시 김영철이 소장한 1960년대 희귀본 코믹 만화책의 감정가가 높게 나와 화제가 됐었다.

김영철의 가잔 큰 자산은 영어 실력. ‘영어’와 ‘개그맨’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가 컸다.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면서, 영어 교재 집필과 강의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2003년 9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영어 때문에 굴욕을 당한 그는 이때부터 영어 공부에 목숨을 걸었다. 새벽 6시부터 하루 3시간씩 영어 학원 수강, 미국 드라마 시청과 CNN 뉴스 시청, 원어민 친구와의 대화 등 영어를 배우기 위해 거의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요즘에도 매일 아침 ‘전화 영어’로 원어민과 대화하고, <코리아 헤럴드> 등 영자신문을 늘 지니고 다닌다. 관심 있는 해외 연예가 매거진 사이트를 아이팟에 등록해 두고 수시로 본다. 비욘세가 방한했을 때 했던 말을 통째로 외우는 식이다.

“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독한 구석도 없어서 심드렁하게 살아온 편이에요. 영어를 만나면서 삶의 태도가 확 바뀌었어요. 혹시 알아요? 제 개성 있는 외모와 영어 실력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할지.”

그는 최근 SBS <디자인 성공시대>, 케이블 채널 kbsn의 <엔터뉴스 연예부>에 고정 출연하면서 <스타골든벨>, <놀러와> 등에 객원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고, 고정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5개에 이른다. MBC FM <정오의 희망곡>에서는 3년째 ‘김영철의 영철 영어’ 코너를 맡고 있다. 시청자들이 한국어에 해당하는 적당한 영어 표현을 물어보면 그가 설명하는 식이다. 그가 영어 극복 체험기를 담아 2007년 펴낸 《김영철의 뻔뻔영어》는 2만 부 넘게 팔렸다. 지난 2월에는 실전 영어회화 위주로 엮은 《더 뻔뻔한 영철영어》를 출간했는데, 목차 구성부터 원고까지 직접 다 썼다 한다. 인세수입, 출연료, 대학 영어 특강료 등 수입 루트가 다양한 그는 어떻게 자산을 관리하고 있을까? 경제공부도 영어 공부하듯 할까?

“돈 욕심도 별로 없고, 경제관념도 없는 편이에요.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 이쪽이 비면 저쪽에서 빼다 틀어막는 식이죠. 한 선배한테 펀드를 어디 가서 사느냐고 물었더니 편의점에서 판다고 놀리는 정도예요. 얼마 전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 <작전>을 봤는데,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남들이 웃을 때 따라 웃었어요. 생민이(리포터 김생민) 형이 펀드를 관리해 주죠.”


체계적인 자산관리 전 수입과 지출 리스트부터 작성해야

6개의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는 그는 수익률은 물론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도 모른다. 조금 무리해서 장만한 집의 대출금을 갚지 못한 상태. 대학 학자금 때문에 생긴 집안의 빚은 개그맨이 된 후 많지 않은 수입을 알뜰살뜰 모아 갚았고, 울산에 있는 부모님께 매달 100만 원씩 생활비를 보내 드린다고 한다. 영어에 목숨을 건 이후에는 옷 한 벌 사지 않고 교재비에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천성적으로 절약 정신이 몸에 배어 현금 영수증은 꼭 챙긴다.

김영철의 머릿속은 온통 영어에 대한 열정으로 꽉 차 경제 공부에 대한 열망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영어와 관련된 비즈니스 사업제안이 많이 들어온다”며 “무조건 다 만나고는 있는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복기 상무의 조언.

“이름 있는 연예인, 특히 이슈가 있는 연예인은 사업 제안을 많이 받습니다. 이 경우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사기꾼이든가 정당한 목적의 비즈니스 제안이든가. 일단 다 만나 보십시오. 만나되 듣기만 하십시오. 자주 듣다 보면 사기성이 있는지 없는지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판단력이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내 브랜드가 가장 부각될 수 있으면서도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는 곳, 또 들어가기에 좋은 조건만 볼 게 아니라 원하는 순간에 빠져나올 수 있는지도 보아야 합니다.”

그는 내년쯤 미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영어 공부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 상무는 유학과 비즈니스를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미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소스로 한 비즈니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 받는 모습이나 현지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을 챕터로 나누어 책을 쓴다든지, 동영상으로 제작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주식은 리포터 김생민 씨에게 맡기고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잘할 수 있는 것과 잘못하는 것을 나눴다”며 “잘못하는 건 아예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김영철. 하지만 이제 때가 왔다. 자신의 돈 흐름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현명하게 사업을 꾸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복기 소장은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단 현영 씨가 했던 방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수입과 지출 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묶여 있는 돈이 있는지, 쓸데없이 지출되는 돈이 있는지, 수입과 지출의 밸런스가 맞는지 보일 겁니다. 김영철 씨는 큰 꿈을 품고 땀을 흘리지만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계획을 10년, 15년 정도 후까지 구체적으로 그려 보십시오. 10년까지 무슨 사업을 확장해서 15년 후에는 내 학원을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그러려면 빌딩이 필요하겠다, 빌딩을 사려면 돈이 얼마만큼 필요하겠다는 윤곽이 보이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김영철은 인터뷰 내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가 하면, 정복기 소장이 말할 때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불안해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ADD(주의력결핍장애)가 있어요. 5분이 제 집중력의 한계죠. 이런 제가 영어를 이 정도하게 됐다는 건 제가 생각해도 놀라워요. 뭐든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이상아 인턴 기자
사진 : 문지민
  • 200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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