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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재테크 | 국민언니 하유미

스타일리시한 그녀의 느낌 있는 재테크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지금은 IMF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외환위기 때는 우리나라와 IMF에 속한 몇 개국만 어려웠잖아요. 그때는 미국과 일본 등 주위에서 지원해 줬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안 좋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회생 여부는 오히려 마이너 요소이고, 미국과 중국 경제가 살아날지가 관건입니다.”

자산 컨설팅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소장
과연 패셔너블한 피부미인이었다. 얼굴을 반쯤 가리는 빅 사이즈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하유미는 길게 늘어지는 보라색 니트, 레깅스에 플랫슈즈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의 첨단을 걸었다. 선글라스 너머 보이는 뺨은 보송보송한 아기피부 같았다. 삼성증권 정복기 상무와 마주 앉은 그는 가방에서 생수부터 꺼냈다. 탄산수였다.

“하루에 물을 4ℓ정도 마셔요. 1년마다 물을 바꿔 가며 마시죠. 요즘 워낙 물맛이 다양하잖아요. 음료수를 안 마시는 저한테는 이게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차원이거든요. 커피는 일이 있는 날에만 딱 한 잔 마셔요. 잠이요? 3일 동안 내내 잠만 자기도 하죠.”

요즘 그는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간판 프로그램 〈토크&시티〉 진행을 맡고 있다. 개그우먼 김효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과 트렌디한 매장을 직접 찾아가서 최신 트렌드를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명 ‘싹쓸이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제품은 금세 동나 버리기 때문. 하유미의 센스 있는 입담은 프로그램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유행을 만들어 가는 그녀의 재테크 실력은 어떨까. 이날 쓰고 나온 셀리마 선글라스를 색깔별로 10개 넘게 가지고 있고, 구두만 250켤레가 넘는다는 그녀는 쇼퍼홀릭이 아닐까. 하지만 나름대로 계획성 있게 꾸려 가고 있었다.

“한 달에 쓸 돈을 미리 정해 놔요. 수입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많이 벌 때와 적게 벌 때의 수입을 평균 내서 생활비 계획을 짜죠. 남편과 함께 쓰는 공동 통장이 있어요. 물론 각자 비밀통장이 있고요(웃음). 남편이 매달 생활비를 공동 통장에 넣어 주는데, 준 것보다 많이 쓰면 제 돈으로 메워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희애에게 시원한 격투기를 날리며 일약 ‘국민언니’로 부상한 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하유미. 마스크팩으로도 대박 난 그녀가 굳이 남편한테 생활비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당연하죠. 남편과 결혼했다는 표시가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반지 말고.”(일동 폭소)

그는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홍콩인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낸다. 8년 연애 끝에 결혼해 8년째 살고 있는 그는 남편과 한 달에 한두 번 재회한다. 각자 영역을 존중하면서 함께 있을 때 서로에게 집중하는 게 금실 유지의 비결이라고.


작년에 출시한 ‘하유미 마스크팩’(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홈쇼핑에서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 해 매출액이 120억 원에 달한다. 수용성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으로 장영실상을 받는 등 검증된 기술력에다 피부미인 하유미가 홈쇼핑 방송에 직접 나와 펼친 홍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

하유미는 투자할 때 주위의 조언을 듣되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스타일이다. 연예계에 있다 보면 숱한 유혹의 손길이 있지만 그는 자잘한 유혹에 무관심하다. 간혹 느낌이 오는 호재가 있으면 금융계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조언을 다방면에서 구하고, 관련 회사의 정보를 꼼꼼하게 따져 본 후 투자한다고 한다. 남편으로부터 홍콩의 경제 상황을, 일본 은행에 있는 후배로부터 일본 상황을(그는 일본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국내 금융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들은 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큰 흐름을 보며 판단한다.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예감이 안 좋아서 6개월 전에 모두 환매했다고. 그는 이제껏 주식투자를 하면서 한 번도 손해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양한 조언을 종합한 후 독자적으로 판단해 투자

“운이 좋은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사업을 크게 하시는 한 형(오빠라는 말을 안 썼다)이 소스를 줘요. 가만히 듣고 있다 보니 느낌이 오더라고요. 재미 좀 봤어요. 예감이 맞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에요. 돈을 좋아하는데 벌고자 하는 열정이 별로 없어요. 재테크 책을 사서 공부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걸요?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해서 번 돈을 통장에 넣어 두고 많이 쌓이면 허허 웃고, 잔고가 빠지면 덜 쓰는 식이죠.”

카리스마 있는 말투로 또박또박 끊어 말하는 하유미의 말을 잠자코 듣던 정복기 소장이 입을 열었다.

“하유미 씨는 사주에 돈복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20년 동안 부자고객을 대하다 보니 어느 정도 보이는데, 관상학적으로도 재복이 있으십니다. 그 다음 단계는 노력 여하인데, 하유미 씨의 투자 패턴을 보면 지금대로 가시면 문제의 소지가 없어 보입니다.”

하유미는 6개월 전 환매한 현금을 쥐고 투자 타이밍을 살피고 있다. 한 달 새 300포인트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며 급등락이 심한 최근 주식시장. 그는 언제 장에 들어가야 할지를 정복기 소장에게 물었다.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쉬었다 들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정부에서 세금을 줄이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등 마지막 카드를 내놨어요. 이 카드가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를 살펴볼 필요가 우선 있고요. 또 하나,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지금은 IMF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외환위기 때는 우리나라와 IMF에 속한 몇 개국만 어려웠잖아요. 그때는 미국과 일본 등 주위에서 지원해 줬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안 좋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회생 여부는 오히려 마이너 요소이고, 미국과 중국 경제가 살아날지가 관건입니다.”

하유미와 그의 남편은 땅을 좋아해서 7~8년 전 중국에 땅을 사 두었다고 한다. 고점 대비 70% 가까이 빠졌지만 워낙 저가에 구입해 아직 손해는 안 봤다고. 향후 5~6년 더 지켜보다가 처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땅을 좋아하는 부부의 속내는 자연에 대한 향수와 연결된다. 은퇴하면 경치 좋은 시골마을에 가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알콩달콩 살고 싶다고. 그는 “그 시골이 양수리가 될지, 캐나다 로키산맥 부근이 될지가 문제죠” 하며 활짝 웃는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정 소장한테 더 묻고 싶은 게 없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주세요.”

과연 통 큰 국민언니다웠다.

사진 : 김선아
  •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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