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융시장이 어두운 터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나 해외 증시 모두 투자자에게 마땅한 투자처가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1년 전 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를 넘고, 금융기관이 추천하는 해외 펀드에 돈이 몰리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그렇다면 이제 금융상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자의 세 가지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아보도록 하자.">

이달의 금융상품 | 안개 속 시장에서 투자하는 방법

올 들어 금융시장이 어두운 터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나 해외 증시 모두 투자자에게 마땅한 투자처가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1년 전 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를 넘고, 금융기관이 추천하는 해외 펀드에 돈이 몰리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그렇다면 이제 금융상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자의 세 가지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아보도록 하자.
당장 투자할 대상을 찾지 못했다면

국내 증시나 해외 증시 모두 위험이 커 보여 당장 투자하고 싶지 않다면 잠시 피해 있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비를 피해 처마 밑으로 숨을 때도 구멍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하듯, 금융 피난처 역시 그렇게 찾아야 한다. 현금성 자산에 돈을 묻어 둘 때도 더 나은 대안을 찾으라는 얘기다. 주식투자나 펀드에 투자할 돈의 임시 피난처로는 CMA 상품이 최적이다. 최근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CMA 역시 이자를 높여 주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CMA 상품은 증권사나 종금사 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수시로 돈을 찾고 넣을 수 있어 월급 통장 대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삼성증권의 CMA(RP형)는 하루만 맡겨도 연 5.35%(세전)의 이자를 지급 받는다. 특히 올해 말까지 CMA에 가입하고 매달 20만 원 이상 적립식 펀드에 자동이체 신청할 경우 0.1% 포인트의 이자를 1년간 추가로 더 지급한다.


저위험의 대안 투자를 원한다면

주식투자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지만 위험을 줄이고 싶을 때는 대안 투자를 찾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주식과 연계된 채권인 전환사채(CB)이다. 전환사채는 평소에는 채권으로 보유하면서 정해진 이자를 받다가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노려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채권투자와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아 놓은 셈이다. 앞으로 언젠가 또다시 증시가 좋아질 것 같은데 그 시기는 알 수 없고, 당장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식을 살 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사는 식이다.

만약 증권주가 좋아질 것 같다면 증권주를 사 두는 대신 증권회사의 전환사채를 사는 것이다. 전환사채는 주식처럼 수시로 사고팔 수 있어 환금성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거래가 거의 없는 전환사채는 피하고, 발행회사가 원리금을 지불하지 못할 위험성은 없는지 따져 보고 투자해야 한다. 현재 증시에는 동부제철, 미래에셋증권, 일진다이아,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큐스팜 등 많은 전환사채가 거래되고 있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면

증시가 많이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데다,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여 주식투자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안전마진’을 고려한 가치투자가 바람직하다. 안전마진이란 주식의 내재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안전마진이 클수록 투자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치투자는 향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금방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최대한 위험을 줄인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럴 때는 다른 무엇보다 실적이나 자산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덜컥 모든 자금을 털어 넣지 말고, 가격의 변동에 따라 매수량을 조절하는 이른바 정액분할투자(cost averaging)가 바람직하다. 쉽게 말해 가격의 변동에 따라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다. 정액분할투자법은 나중에 증시가 좋아졌을 때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극대화시켜 주는 좋은 방법이다. 저평가 주식을 직접 고르는 것이 어렵거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가치주 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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