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 중견 탤런트 노주현

은퇴 생활 위해 시골 땅 사 뒀죠

그는 거래하는 금융기관 담당자의 조언을 참고하되, 결정은 스스로 한다고 했다. 한번 믿고 투자한 종목에 대해서는 웬만해선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게 그의 투자 철칙. 부침 심한 최근 주식시장에서 그래프대로 요동을 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산 컨설팅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소장
“이 나이 되면 한가해질 거라고 생각했죠.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시골에 내려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개들하고 뛰어놀면서 살아야 하는데, 인생이 어디 스케줄대로 됩니까?”

연기 경력 40년, 63세인 노주현은 여전히 전성기다.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고, 일일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근엄한 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 중인가 하면, 백제예술대학 전임교수이기도 하다.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푼수 아저씨로 출연해 중후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그가 또 새로운 역에 도전한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주인공 테비에 역에 캐스팅된 것.

“이 나이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에요. 시트콤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과 비슷해요. <웬만해선…>의 김병욱 PD가 한 대 맞을 각오를 하고 캐스팅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웬걸요. 제안받자마자 OK했죠. 이번 뮤지컬도 대본을 받는 순간 바로 승낙했어요. 짜릿하고 흥분됩니다.”

고정된 이미지를 거부하고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기 때문일까. 그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였다. 노년이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중후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신중하게 답했지만, 미소가 맑고 환했다. 그는 땅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묶어 두었다. 제주도에 수만 평의 망고 농장을 포함, 경기도의 시골 등 경치 좋은 곳에 땅을 사 두었다.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집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남동 빌라다. 그는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시골 생활에 대한 향수 때문에 땅을 사 두었다고 한다. 나머지 여유 자금으로는 직접 주식투자를 한다고 했다. 삼성증권 정복기 소장의 조언.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에 편중돼 있어 리스크가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부동산의 성격이 비슷합니다. 대부분 규모가 큰 덩어리의 시골 땅이죠. 그중 일부는 환금성이 좋은 상가 등으로 바꾸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가에서 받는 월세가 물가상승을 커버해 줄 수 있는데, 부동산은 그렇지 못합니다. 요즘처럼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시기에는 부동산 중에서도 현금 흐름이 자유로운 부동산이 유리합니다.”

그는 거래하는 금융기관 담당자의 조언을 참고하되, 결정은 스스로 한다고 했다. 한번 믿고 투자한 종목에 대해서는 웬만해선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게 그의 투자 철칙. 부침 심한 최근 주식시장에서 그래프대로 요동을 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엔 풍력 발전 관련주를 대거 매수했다. 그 후 30% 정도 빠졌지만 그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믿고 있기 때문에 매도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노주현의 투자 스타일에 대해 삼성증권 정복기 소장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동안 뵈었던 비슷한 연배의 분들과는 다른 투자 스타일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휩쓸리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노주현 선생님은 투자에 대한 철학이 심플하면서도 신념이 강하시네요. 이런 경우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체기일수록 이슈를 따라가기보다 우량주에 투자해야

그는 정 소장에게 풍력발전 관련주의 전망을 물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체에너지 관련주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슈와 관련된 주식은 부침이 심하고요, 또 하나, 대체에너지 관련 회사는 원천 기술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수익이 나더라도 순익이 크지 않죠. 다시 말해 대체에너지 관련주의 전망이 밝다는 건 맞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에 큰 메리트는 없습니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차같이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게 현명합니다. 이런 우량주는 시장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낙폭이 크지 않습니다.”

주가가 무섭게 추락하는 최근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고민한다. 저점 매수의 기회인지, 아니면 회복 불가능한 암흑기라 이쯤에서 빠져나와야 하는지. 노주현은 “외국인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시장을 어둡게 봐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소장의 답변.

“최근 외국인이 파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헤지펀드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중도 환매하는 경우죠. 또 하나는 미국 환율이 계속 약세였다가 강세로 돌아서니까 환차익 면에서 원화보다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투자처를 옮기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언제 한국으로 돌아올 거냐인데, 그 열쇠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미국 상황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펀드든 장밋빛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지금 이 침체 상황이 짧으면 1년 반, 길게는 2년 반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어두운 터널은 분명히 끝납니다. 저는 강의하면서 ‘그레이트 코리아’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지금이 가장 추울 때예요. 이 시기를 지나면 머지않아 국민소득 2만5000달러 시대가 열릴 겁니다. 시장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지금 시기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노주현은 연기 생활 틈틈이 사업을 했다. 1980년대엔 광고대행사를 하면서 꽤 수익을 거뒀고, 롯데백화점에 피자헛 3호점을 열어 안정적인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을 따라갔다가 손댄 도매 사업에서는 크게 손해를 봤다. 현재는 준비 중인 사업이 없지만 꿈꾸는 게 있단다.

“제가 사 둔 경기도 땅의 주변 경관이 특별해요. 산 좋고, 물 흐르고. 거기에 하우스 웨딩을 할 수 있는 곳이나 야외 콘서트장을 만들고 싶어요. 나도 즐기고 주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나이 들어 가면서 사람들에게 베풀려고 노력합니다. 이젠 모임만 있으면 으레 제가 내는 줄 알더라고요. 허허허”

그는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스물일곱 살 아들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인턴십 중이고, 딸은 결혼해 얼마 전 아들을 낳았다. 요즘은 10개월짜리 손자와 함께 목욕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는 노주현. 그는 “할아버지한테 자주 놀러 오게 하기 위해 미끼가 필요하다”며 “시골 땅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복기 소장은 “가지고 계신 땅이 다 그림 같습니다. 재테크도 드라마처럼 하시네요”라고 말했다.

사진 : 문지민
  •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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