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 값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경기 역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놀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펀드를 환매하기 십상인 때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약세장이던 이런 때가 투자의 적기였다는 지적도 있다. 워렌 버핏이 약세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팔았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를 내비친다. 약세장을 이겨내면 오히려 더 큰 보상이 따라오는 ‘정액분할투자’의 위력에 대해 알아보자.">

이달의 금융상품 | 약세장을 이기는 무기, 정액분할투자

치솟는 기름 값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경기 역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놀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펀드를 환매하기 십상인 때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약세장이던 이런 때가 투자의 적기였다는 지적도 있다. 워렌 버핏이 약세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팔았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를 내비친다. 약세장을 이겨내면 오히려 더 큰 보상이 따라오는 ‘정액분할투자’의 위력에 대해 알아보자.
정액분할투자법이란

◎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간격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컨대, 직장인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떼어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불입하는 것이 바로 정액분할투자법을 활용한 대표적인 투자 방식이다. 그런데 이 방식은 약세장에서도 투자를 멈추지 말고 왜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곧잘 활용된다. 이제 두 가지 가상실험을 해보기에 앞서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해보자.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것이 투자자에게 더 좋을까? 아니면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것이 좋을까? 다음의 가상실험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먼저 <실험1>에서는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투자자 역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주가가 100원에서 시작해 200원으로 계속 오르는 동안 이 투자자는 모두 5회에 걸쳐 매회 원금 1000원을 투자한다. 이 투자자는 주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기분이 무척 좋고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결과는 총투자금 5000원으로 총 5회에 걸쳐 36주를 사고, 평가액(남은 돈 포함)은 7400원이 된다. 원금 대비 수익률은 48%이다.

반면 <실험2>의 투자자는 주식을 산 후 주가가 크게 떨어져 속상하고, 초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졌을 때도 꾸준히 투자한 것이 나중에 주가가 오르자 톡톡한 보상을 받는다. 이 투자자 역시 총투자금은 5000원으로 같지만 모두 5회에 걸쳐 투자해 64주를 샀고, 평가액은 1만2880원이 된다. 수익률은 무려 158%에 달한다. 이는 주가가 떨어지자 같은 돈으로 오히려 더 많은 주식을 사게 돼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로 <실험1>의 투자자는 평균 매입단가가 133원인 데 비해 <실험2>의 경우는 77원에 불과했다.



약세장을 이기는 투자

◎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주식투자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는 “정액분할투자법은 큰돈이 없는 투자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까지 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데다,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 때문에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일 수 있어서다. 따라서 최근 같은 약세장을 이기는 좋은 방법으로 정액분할투자법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약세장이라고 놀라고, 체념해서 투자를 멈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실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약세장이 끝나고 강세장이 됐을 때 정액분할투자법은 분명히 큰 보상을 해준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반드시 좋은 투자 대상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주식, 아무 펀드에나 함부로 돈을 투자해서는 결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부실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정액분할투자의 효과는커녕 원금을 모조리 까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우량한 주식, 훌륭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를 골라내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 200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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