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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은 금물 ‘실패했다고 떠나지 말라!’

승승장구하던 한국증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용경색이라는 대형악재 탓에 대박의 꿈은 어느새 쪽박의 두려움으로 전락했다. 직접투자든 펀드든 추락하는 수익률에 예외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를 접겠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더 이상 속지(?) 않겠다며 계좌를 정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판단은 잘못됐다. 주식투자에서 실패는 필요악이다. 실패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실패 원인이 투자자 개인의 귀책사유가 아닌 경우도 적잖기 때문이다. 이럴 때 손실은 불가항력이다. 관건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투자하지 않는 것’이란 말까지 있잖은가. 하지만 주식투자는 대세다. 저금리겙疵?등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편입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이다. 고무적인 건 월가 고수들조차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자주 저지른다. 하지만 이들은 실패를 반긴다. 오히려 실패를 내공을 쌓는 기회로 삼는 게 더 일반적이다.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걸어 다니는 실패 모델’이었다. 주식뿐만 아니라 돈 될 만한 곳엔 어김없이 손을 뻗쳐 실패를 자초했다.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은 회사에 대량손실을 끼친 뒤 해고되기도 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1929년 대공황 때 투자에 실패한 뒤 빈털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또 일본증시의 신으로 불리는 고레카와 긴조 역시 투자인생 자체가 성공과 실패로 점철됐다. 존 템플턴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은 실수에서 큰 성과를 얻는 법’이라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강조했다. 훌륭한 투자자는 태어나지 않는다. 단지 만들어질 뿐이다. 실패야말로 훌륭한 투자자를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요, 교훈이자 자산임을 잊어선 안 된다.

다만 수업료를 내야 한다면 저렴하게 치르는 게 좋다. 큰돈을 잃어 부화뇌동하거나 안절부절못하면 투자 세계에선 결코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떠난 여자와 버스는 보내 줘야 한다. 미련하게 집착해 봐야 끝은 지저분할 수밖에 없다. 투자 세계에서도 그렇다. 찬스를 놓쳤다면 다음 일전에서 만회하면 된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빨리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후회와 미련은 시각을 좁히거나 판단 오류를 유도하는 악성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주식으로 돈을 벌 기회는 늘 있다. “무조건 휘두르기보다는 찬스를 노려라”라고 한 워런 버핏의 말처럼 좋은 공이 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면 반드시 배트를 휘두를 기회가 생긴다. 마크 파버는 “투자기회가 없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화폐공급이 계속되는 한 늘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고 역설한다. 긍정적 자세와 기다림의 미학은 윈저펀드로 5600%의 신화를 쏴 올린 존 네프가 특히 강조했다. “살 종목이 없으면 팔짱 끼고 기다려야지 차선책을 골라 봐야 손실만 자초할 뿐이다”라는 그의 조언은 투자기회 모색과 관련해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주식투자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다. 투자활동은 곧 심리전이다. 판단오류를 하는 주된 이유는 탐욕과 공포 때문이다. 시장에 빠지지 말고 즐기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기회를 낚자면 긍정과 낙관이 필수다. ‘월가의 성인’ 존 템플턴은 《템플턴 플랜》이란 책에서 투자자들이 항상 명심해야 할 21가지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구구절절 옳은 말로, 특히 긍정과 낙관적인 사고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컵의 물은 ‘절반밖에’가 아닌 ‘절반이나’로 표현하라”며 “생각을 제어하는 건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부정적인 사고를 밀어내는 대신 낙관적 사고로 일시적인 출렁거림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시장을 암울하게 쳐다보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드물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증시는 항상 열린다. 그렇다면 기회는 늘 있다.

이쯤에서 엉뚱한(?) 가정 하나 해보자. 내일 전쟁이 터질 것 같다면 당신은 오늘 주식을 사겠는가. 대답은 ‘No’ 아니면 ‘Yes’ 중 하나일 터. 투자세계에 막 데뷔한 아마추어라면 ‘No’일 확률이 높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자자라면 오히려 ‘Yes’라고 답할 가능성이 더 높다. ‘Yes’의 근거는 뭘까. 일시적인 위기감을 능가하는 특유의 낙관론 때문이다. 월가의 우스갯소리처럼 따지고 보면 전쟁 나서 돈을 잃기보다는 내일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당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은가. 베테랑일수록 대중이 느끼는 막연한 위기감을 오히려 둘도 없는 투자기회로 삼는다. 물론 터무니없는 ‘막무가내’식 낙관은 아니다. 철저한 상황분석과 시나리오, 또 엄청난 노력과 최선이라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에 낙관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그 결과 승률도 높은 것이다.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긍정, 낙관적인 투자심리만 갖췄다면 미래는 밝다. 아는 게 없고, 경험이 적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주식투자는 결코 지식논쟁이 아니다. 오히려 현명한 머리보다는 냉정한 가슴이 먼저다. 분석력보다는 상상력이 파워풀한 승률을 안겨줘서다. 결국 IQ보단 EQ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 흔히 똑똑한 사람이 주식으로 큰돈을 벌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주식투자와 IQ는 관련이 없다. 많이 배우거나 덜 배우거나 승률과는 무관하다. 똑똑한 사람이 대박을 낼 거란 생각은 편견과 환상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IQ가 상위 3%로 머리가 너무 좋은 사람은 주식투자에 실패하기 딱 좋다”는 피터 린치의 코멘트는 의미심장하다. 더불어 그는 “상위 3%, 하위 10%에 들지 않는 보통 사람이야말로 성공투자를 위한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최고의 전성기 때 ‘CANSLIM’모델을 만들어 26개월간 2000%의 투자수익을 거둔 윌리엄 오닐은 누구든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단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가진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그는 “제대로 투자하고 저축하는 법만 배우면 분명 누구든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며 “엄청난 기회는 해마다 나타나며, 그 기회를 잡자면 늘 준비하고 공부하는 게 필수”라고 말한다.

주식투자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임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등판해야 하는 반복 게임이다. 낙관과 긍정적인 접근만이 타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템플턴의 말처럼 주가 방향은 늘 우상향(↗)이다. 잠깐씩 상향경로를 이탈하긴 하지만, 큰 방향까지 거스르진 않는다. 표준편차를 벗어나도 금방 회귀한다. 길게 보면 주가는 반드시 오른다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칙이다. 장기투자의 근거가 바로 이것이다.

특히 한국증시의 미래는 더 긍정적이다. 일천한 역사에 비해 우량한 기업가치겴噓漬?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주식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 대세다. 20년 가까이 지속됐던 500~1000 박스권도 2005년을 계기로 단번에 뚫고 올라설 만큼 상승 에너지는 여전히 건재하다. 비록 해외의 대형 돌발변수 때문에 한국증시가 오락가락하는 건 사실이지만, 침체장세가 영원히 계속될 리는 없다. 오히려 월가 고수들처럼 지금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삼는 게 좋다. 개인투자자들의 눈물과 투자고수들의 웃음은 늘 교차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월가고수들의 ‘고진감래’ 코멘트
“긍정이야말로 성공과 행복을 낳는 출발점이다. 부정적인 사고는 밀어내라.
긴 시간을 놓고 보면 증시는 늘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작은 출렁거림과 일시적인 하락에 의기소침해선 안 된다.”
- 존 템플턴

“실수했다고 낙담하지 말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무릅써도 안 된다.
오히려 이로부터 뭔가를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악의 실수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 존 템플턴

“투자자는 타자, 시장은 메이저리그 투수다. 좋은 공이 아니면 그냥 걸러라.
야구라면 삼진이지만, 증시는 누구도 타자를 독촉하지 않는다. 좋은 공이 들어올 때만 휘둘러라.”
- 워런 버핏
글 전영수 경제 칼럼니스트. 《제로에서 시작하는 老테크》, 《현명한 투자자는 이런 책을 읽는다》의 저자 /일러스트 배진성
  • 200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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