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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재테크 | 방송인 류시현

멘사 방송인의 자산관리 점수는?

자산 컨설팅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소장
똑 부러지는 말솜씨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방송인 류시현. 시사영어사 영어강사를 지냈고 IQ 148 이상 멘사 회원인 그는 자산관리도 똑 부러지게 잘할까? 그가 자산상담을 위해 삼성증권 정복기 PB연구소장을 찾았다. 둘은 구면이었다. 정 소장이 시티은행 지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류시현은 그 지점 고객이었다. 정 소장은 “10년 전과 똑같으시네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류시현은 요즘 영화 관련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부산방송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 <시네포트>를 진행하고, 각종 영화 관련 행사의 사회를 단골로 맡아 진행한다. 또 KBS TV <아침마당>에 패널로 출연 중이다. 그는 “돈과 별로 상관없는 사조직 활동을 많이 한다”고 소개해 좌중을 웃겼다.

“제가 좀 꼼꼼한 편이에요. 은행 통장이랑 장부가 딱 맞아떨어져야 마음이 놓여요. 제 자신이 피곤할 정도로. 그러다 보니 모임의 총무 같은 걸 많이 맡아요. 멘사 소모임에서도 총무를 맡았었죠.”

그는 시사영어사 강사로 재직하던 1996년, MBC TV <사랑의 스튜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여성 출연자로 나왔다 PD 눈에 띄어 발탁된 것. 처음엔 이 프로의 한 코너를 맡아 진행하다 방송 쪽 일이 많아지면서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류시현은 자산관리의 기본인 ‘알뜰테크’를 잘 실천하고 있었다. 컵 보증금 50원, 백화점 쇼핑백 100원을 꼬박꼬박 챙기고, 요리를 해도 버리는 게 없도록 딱 먹을 만큼만 한다고 한다. 그의 남편도 류시현의 소비패턴을 닮아 아웃렛 매장을 애용한다고. 아버지가 방송계 진출을 반대해 경제적 독립할 당시의 일화다.

“보증금 100만 원, 월세 10만 원에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방 하나를 얻어 자취를 했어요. 벼룩시장 신문에서 보고 종로에서 2만5000원짜리 가스레인지를 샀는데, 그걸 들고 좌석버스를 탔어요. 개포동까지. 제가 좀 억척스러웠나 봐요. 엄마가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러니?’ 하셨어요.”


류시현은 다섯 자매 중 맏딸이다. 그의 알뜰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물었더니 “교과서의 힘”이라는 심심한 답이 돌아왔다. “선생님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모범생 스타일이라 절약하라는 배움을 실천했을 뿐”이라는 것.

그의 자산은 서울 반포의 소형 아파트 한 채, 그리고 유동자산이다. 유동자산은 자신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 은행 PB와 지인 두 명 등 세 곳에 분산해서 맡겼다. 6개월 단위로 자산이 투자돼 있는 주식과 금융상품의 수익성을 체크하고 그대로 갈지, 다른 종목으로 바꿀지를 논의한다고 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주식시장이 출렁일 때에도 “큰 흐름은 놓치지 않으면서 우량주식에 넣어 둔다”고 한다.


알뜰하게 모아 큰 흐름 보며 투자한다

정복기 소장은 “류시현 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제의 흐름을 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종목은 몰라도 흐름을 알면 돈을 벌지만 흐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종목에만 매달리면 절대 돈을 못 벌어요. 투자의 세계에 빠져 있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돈을 벌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대부분 손실을 입습니다.”

류시현은 “원자재 값이 상승하는데, 원자재를 다루는 철강, 정유사 쪽의 주식도 함께 오르나요?”라고 물었다. 정복기 소장의 답변.

“지난해에도 많이 올랐는데 올 1월 들어 원자재는 물론 곡물 가격까지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밀가루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배가 올랐거든요.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원자재 회사는 실적이 좋아집니다. 첫째, 재고가 이득을 가져다 주죠. 100원에 팔려던 재고를 150원에 출고하는 식이거든요. 둘째, 마진율이 커집니다. 마진율은 금액이 아니라 %로 계산하기 때문이죠. 셋째, 수주량이 많아집니다.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되면 고객사에서는 미리 주문을 하거든요.”

정복기 소장은 올해 주식시장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출렁이는 장’으로 규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장이 불안할 겁니다. 불안하다는 게 나쁜 의미만은 아닙니다. 새 대통령은 의욕이 넘치시는 분이라서 신사업 추진이 많을 거예요. 신사업 이야기가 나오면 해당 분야 주식 붐이 확 일었다가 여론이 와글와글하면 확 빠지죠. 이런 붐이 몇 번일 거예요.”

이런 시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돈을 벌까? 정 소장은 “작년처럼 돈을 넣어 놓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조언했다.

“요즘 돈 버는 고객은 흐름을 잘 타는 사람입니다. 현금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가 장이 빠졌을 때 주식을 사고 오르면 파는 겁니다. 예상수익률은 7%정도 잡고요. 그렇게 한 해 서너 번 매매해서 누적수익률을 보는 거죠. 또 하나는 포트폴리오를 쪼개서 평균수익률을 보는 겁니다. 한쪽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면, 다른 쪽에서 만회하는 식이죠.”

유동성 자산관리에 대한 대화는 부동산으로 옮겨 갔다. 류시현은 보유하고 있는 반포 아파트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정복기 소장은 “일장일단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 돈을 묶어 놓는 거잖아요. 그걸 정기예금에 넣어 두면 5%, 펀드는 10% 정도의 수익이 나온단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 처분하기에는 적절치 않습니다. 양도세가 완화될 것 같은 기미가 보이기도 하고요. 팔아서 뭘 할 건지에 대한 옵션이 있다면 몰라도 좀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그란 눈망울로 경청하던 류시현은 또 질문을 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 언젠간 집값이 뚝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정 소장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랜드마크는 쉽게 죽지 않는다”며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단지, 부산 해운대 주변의 센텀시티 등은 꾸준히 자산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결혼한 류시현은 아직도 신혼처럼 산다. 남편은 유기농 비료사업을 하는 반주형 씨. 그의 미니 홈피에는 남편 반씨가 특별한 날 그를 위해 방 안 가득 채워 놓은 알록달록한 풍선, 만난 지 2주년 되는 날 먹은 음식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인터뷰 중 남편에게 전화가 오자, 그는 “오빠~” 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받는다. 류시현은 이상적인 부부생활은 두 개의 원이 만나 일정 부분만 겹쳐지는 형태의 밴다이어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공유하는 교집합이 있되,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생활. 가계 운영에 있어서도 그랬다.

“우리는 서로 얼마를 버는지 몰라요. 생활비 통장을 만들어 관리비나 세금, 식비나 생활용품 같은 생활비나 외식을 할 때 이 통장에서 써요. 각자 매달 일정금액을 넣고 두 개의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쓰죠. 특별한 날이나 기분이 좋을 때 남편이 ‘내가 밥 살게’ 하면 ‘그럼 내가 커피 살게’ 하는 식이에요.”

그래서 연애시절 감정이 오래가는 것 같다는 류시현 씨.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약속이 있다며 늦은 겨울눈을 맞으며 걸어갔다. 남편과의 약속이었다.

사진 : 문지민
  • 200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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