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 방송인 이연경

똑 소리 나는 주부 방송인의 2008년 재테크 설계

“박스에 동전을 넣어 두고 필요한 만큼 쓴 후 지출 내역을 적으라고 해요. 용돈을 주고 그 안에서 쓰게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그러면 무엇을 사든 엄마한테 간섭을 안 받잖아요. 꼭 필요한 것만 쓰고 남은 건 모았다가 더 큰 것을 살 수 있도록 규모 있는 지출 방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초절정 동안의 방송인, 똑 소리 나는 주부, 만능 카운슬러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연경 씨(39세). 그의 자산관리 실력은 얼마나 될까. 삼성증권 정복기 소장이 자산상담을 위해 이연경의 분당 자택을 찾았다. 이연경은 SBS <솔로몬의 선택> 패널, EBS <한국말 요리쇼> 진행, 케이블 방송 ‘부동산 TV’ MC 등 고정 출연 외에도 어린이, 경제관련 방송 패널로 러브콜을 수시로 받아 스케줄이 빽빽하지만 집안 살림은 제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린단다. 60평대 아파트는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아 반들반들했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 일년 넘게 고정 출연 중인 정복기 소장은 연예인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연경은 자신과 친한 연예인이 정 소장이 추천하는 펀드에 투자해 3개월 동안 6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며 기대 어린 시선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2007년은 펀드 열풍으로 후끈한 한 해였다. 특히 중국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최고 100%에 달해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 이날 상담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투자 전략이었다. 이연경은 정 소장에게 “이 시점에서 중국 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건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최근 중국 펀드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어요. 한 달 사이 14% 정도 빠졌으니까. 지금 중국 펀드에 들어가시려면 왕창 투자하는 건 자제 하시고 중국이 끼어 있는 펀드에 가입하세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친디아(중국과 인도), 한국까지 포함된 코친디아 펀드가 유망합니다. 중국 펀드는 늘 걸쳐야 해요. 앞으로도 중국을 빼놓고는 볼 수 없어요. 2008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합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대등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연경이 “그럼 중국에 직접투자하는 건 어때요?”라고 묻자 정 소장은 “위험하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중국엔 국영기업이 많아 정부 정책에 따라 많이 좌우돼요. 기업 숫자는 많지만 검증된 기업이 거의 없거든요. 개별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고요, 펀드를 타고 들어가세요.”

이연경은 이제껏 ‘스타 재테크’에 등장한 주인공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다. 경제신문을 매일 꼼꼼히 읽는다는 그는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의 흐름에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중국 경제에 관심이 많아 두 아들 준영(14세), 우영(11세)에게 중국어 교육도 시키고 있다. 채권과 보험, 부동산과 정부 정책에도 두루두루 관심을 보이며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2008년 경제 전망에 따른 투자 전략을 묻자 정복기 소장은 ‘나눌 분(分)’자로 설명했다.

“2008년은 불확실성이 상당히 많이 내재돼 있기 때문에 하나에 몰아넣는 건 위험해요. 쪼개야 해요. 성장주 펀드에 20%, 가치주 펀드에 10%, 인덱스 펀드에 50% 이런 식으로 나눠야지 한 펀드에 1억 원, 2억 원씩 넣는 건 불안해요. 이쪽에서 깨진 걸 저쪽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으로 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해 은행 정기예금 등 안정적인 투자 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걸 강조했다.

“2007년은 기대수익이 너무 높았어요. 차이나 펀드로 60%, 인덱스 펀드로 50% 수익이 났으니까 10% 정도 수익은 ‘애걔’ 해요. 2008년 수익률은 15~20%로 봐요. 기대수익률을 낮추시고 포트폴리오를 잘 짜는 게 중요합니다.”

이연경은 “중국 화폐의 절상 때문에 화폐개혁이 한 번 있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정 소장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고 중국 시장 내 부동산, 주식 등 금융시장의 자산가치가 급등해서 화폐개혁 얘기가 나오는데, 당장은 가능성이 없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외국돈이 몰리면 어쩔 수 없이 하겠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에서 버티고 있어요.”

그는 중국 시장 투자를 원한다면 ‘위앤화 예금’과 ‘홍콩 ETF(상장지수펀드)’도 눈여겨볼 만 하다고 했다. ‘위앤화 예금’은 금리는 없지만, 위앤화가 평가절상되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예금. ETF는 주가지수와 연동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지수형 펀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일반 펀드는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ETF는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성장 속도가 계속 가파르다면 중국 펀드가 유망하지만 2008년엔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홍콩 ETF가 매력적이라는 것. 특히 이연경처럼 휴대전화로 직접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에게 적격이라고 한다.


시드 머니 확보하고 기회를 노려라

정복기 소장은 장기투자를 선호한다면 2008년엔 일본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2007년엔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 좋은 시장에 속했는데, 2008년엔 회복될 겁니다. 일본은 2년 주기로 움직이거든요. 2008년 1/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서 향후 1~2년간 10~15% 수익률은 무난할 겁니다.”

2008년 국내외 정세 등을 고려한 한국 시장 전망,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주변국들의 투자 전망 등에 대해 조언해 준 정 소장은 2008년의 투자 방식을 이렇게 정리했다.

“2008년 포트폴리오의 기본은 자산의 30~50%는 CMA 통장에 넣어 두고 시드 머니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분명 두세 번의 변곡점이 나오거든요. 기다리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시드 머니로 발 빠르게 유망 종목 주식이나 펀드에 들어가시는 게 첫째 포인트입니다. 구좌를 쪼개는 것만으로는 무의미하고 투자 패턴이 달라야 해요. 하나가 공격형이라면 다른 하나는 안정형을 택하십시오. 2008년엔 가치주와 성장주는 재미없을 것 같고요, 인덱스형도 유망하고 섹터펀드 중에서는 원자재와 건설, 인프라 관련 쪽이 유망합니다.”

둘째 아들 우영 군이 엄마 인터뷰 내용이 궁금한지 연신 방문을 빠끔 열어 고개를 내밀고는 키득거렸다. 두 아들은 이연경보다 체격은 더 크지만 엄마의 야무진 말 한마디에 꿈쩍 못했다.

“아이들이 저를 무서워해요. 오래전부터 어린이 프로그램을 많이 맡다 보니 아이들을 제압하는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일찌감치 내 아이는 이런 건 못 하게 하겠다는 생각이 박혔거든요.”


아이들 용돈 관리 방식도 특이하다. 그는 “적게 쓰는 게 가장 큰 경제교육인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스에 동전을 넣어 두고 필요한 만큼 쓴 후 지출 내역을 적으라고 해요. 용돈을 주고 그 안에서 쓰게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그러면 무엇을 사든 엄마한테 간섭을 안 받잖아요. 꼭 필요한 것만 쓰고 남은 건 모았다가 더 큰 것을 살 수 있도록 규모 있는 지출 방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리고 일찌감치 이 돈은 엄마 아빠 돈이고, 이 집도 엄마 아빠 집이니 너희들은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걸 주입시키지요.”

상담 내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이연경은 특히 ETF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정 소장과 기자 일행을 배웅하면서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봐야지”라고 했다.

사진 : 문지민
  • 200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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