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 고깃집 운영하며 직접 손님 맞는 탤런트 김종결

펀드 투자 시 여러 변수 살피세요

드라마 <여인천하>의 김안로, <황진이>의 서경덕, <왕과 나>의 한명회 등 사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쳐 온 탤런트 김종결 씨. 그는 여의도 샐러리맨들에게 고깃집 ‘주신정’ 사장으로 더 유명하다. ‘주신정’은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부근 증권가에 위치한 250석 규모의 음식점. 김씨는 벌써 14년째 이 식당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음식 맛이 좋고 고기 인심이 푸짐해 평일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대기 번호표를 받고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이 몰린다. 덕분에 그는 연예인 출신 사업가 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곤 한다. 2003년에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탤런트 사장 김종결의 성공창업》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왕과 나> 촬영으로 바쁜 그를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소장과 함께 만났다. 이날도 ‘주신정’은 빈자리 하나 없이 손님으로 꽉 찼고, 그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서빙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드나드는 손님 중 누구도 그를 연예인 김종결 씨로 대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저 “오랜만에 오셨네요”라든가 “한동안 안 보이시던데 어디 다녀오셨어요?” 라는 인사말만 오갔다.

“촬영이 없는 날은 매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출근해 저녁 7시까지 일합니다. 좋은 재료만 엄선하는 데다 매장이나 손님 관리를 제가 직접 챙기니까 운영이 잘되는 편이죠.”

투명 경영을 지향하는 그는 ‘주신정’을 식당이지만 일찌감치 법인으로 등록해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40여 명의 종업원들에게는 4대 보험과 만근수당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고, 손님들에게는 잘 보이는 곳에 ‘고기가 나쁘다고 생각되시면 즉시 말씀해 주십시요’라는 팻말을 써놓아 최상의 서비스와 맛을 보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창업 멤버 중 절반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고, 하루 평균 600여 명의 손님 중 반 이상은 단골이라고 한다.

“투명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어떤 잘못을 해도 거짓 없이 말씀드리면 용서해 주셨던 부모님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것 같아요. 저만큼 인생을 사신 분이라면 세상살이에서 ‘통빡’이나 잔꾀로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아실 겁니다.”

중견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동시에 연매출 30억 원이 넘는 외식 업계 사장으로 성공했지만 그의 인생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연세대 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7년 TBC 공채 4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일식집에 불이 나면서 생활 형편이 어려워져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탤런트가 되면 돈을 빨리 벌 수 있을 것 같아 방송국 공채 시험에 응시했다”고 한다.

“필기시험 덕분에 수석으로 합격해 한동안 주연급 배역이 밀려들었는데, 연기 경험이 없어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니까 순식간에 조연급 연기자로 떨어지더군요. 게다가 당시 탤런트 수입은 생각만큼 좋지 않았어요. 돈이 궁하던 차에 사업을 하던 선배가 도와달라고 해서 명동 코스모스백화점에서 생활도자기 가게를 운영했지요.”

장사는 생각보다 잘되었다. 2년 후 결혼과 함께 그만두었지만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자신에게 장사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조연급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토속음식점, 커피숍, 만둣집, 오락실, 패스트푸드점 등 무려 5개의 가게를 운영했지만 몸만 힘들 뿐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그런데다 1993년 용산전자상가에 있던 패스트푸드점에 불이 나는 바람에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모두 날렸다.

그 와중에도 그는 본업인 연기를 계속했고, 모든 사업을 정리한 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자리에 식당을 냈다. 그러자 그의 사정을 아는 동료 연기자들이 회식장소를 이곳으로 잡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었다. 그 덕에 금세 입소문이 났고,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엄선해 내놓으니 장사가 잘됐다. 그는 “여러 차례 실패한 경험이 결국 좋은 자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깃집으로 번 돈 부동산과 펀드 등으로 분산투자

그가 걸어온 길을 가만히 경청하고 있던 정복기 소장이 “그동안 식당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CMA 통장을 개설해 관리하고 있는데, 이자가 상당히 붙더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외환위기 때 수중에 돈이 좀 있어서 일산 지역에 나온 토지개발공사 소유의 땅을 매입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부동산 업자가 정보를 주어 한 필지 샀는데, 그게 10배 이상 올랐어요. 거기에 주택과 건물을 지었더니 임대료 수입이 꽤 됩니다.”

그는 지금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무작정 땅에 돈을 묻는 식의 투자는 하지 않는다. 땅을 사되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임야나 전원주택 부지보다는 수익이 눈앞에 보이는 상가 부지를 선호한다. 그는 “나이도 많은데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를 땅을 사서 뭐 하겠느냐”고 했다.

“적은 돈을 묻어 떼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위험합니다. 저는 먼 날을 기약하는 땅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땅은 임야를 쪼개 놓아 건축 부지로 개발되기도 어렵죠.”

부동산에 대한 식견이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자 그는 “돈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는 주식투자에도 눈을 떠 은행에 있던 돈을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했다. 그 결과 2년 전 가입한 중국 관련 펀드로 60%의 수익을 올렸고, 국내주식 관련 펀드는 20~30%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그는 “2007년 2월에 일본 펀드에 가입했는데 20% 정도 마이너스가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정 소장은 “2008년쯤 반등의 시기가 올 것이니 꼭 쥐고 있으라”며 펀드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 줬다.

“그동안은 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이제는 변수가 많아져 시장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들어가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플레 문제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2008년에는 어떤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그 여파가 커질 수 있죠. 중국 펀드의 경우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시장의 영향까지 받기 때문에 양쪽을 다 봐야 합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현재 중국 펀드에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 돈이 27조 원이나 되는데, 이 중 20조 원은 올해 유입된 자금이라는 사실이죠. 분위기를 타고 들어간 돈은 빠질 때도 한꺼번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2008년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고 들어간 분들은 아마 3, 4월쯤 나올 생각들을 하고 있을 겁니다. 중국 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변수들을 잘 살피면서 전반적으로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될 때 들어가는 것이 안전해요. 중국이 세계경제의 축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관련 펀드는 여전히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최근 3년 동안과 같은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요. 펀드로 두세 배 수익을 내는 호기는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겁니다.”

정복기 소장은 “김종결 씨의 경우 전반적으로 자산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음식점이 잘되니까 여기저기서 프렌차이즈를 하라고 하는데 내가 없는 ‘주신정’은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만 깎아먹을 공산이 커서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만 한 홈쇼핑 업체와 함께 그의 이름을 내건 고기를 판매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다시 손님을 맞으러 갔다. 그리고 정복기 소장을 향해 손님에게 하듯 “또 오십시오” 하고 인사를 했다.

사진 : 문지민
  • 2008년 01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11

201911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11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