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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키워드 | 외면받는 중소형 우량주로 역발상 투자해 볼까?

최근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올라가는 대형주들만 철저히 대접받고 중ㆍ소형주들은 철저히 소외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사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주식시장이 이러한 식의 극단적 이분론에 휘말린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999년 모 대형 펀드에서 시작한 주식형 펀드의 붐에서는 소위 ‘5光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말고는 주식도 아니라고 했고, 곧 밀어닥친 코스닥의 기술주 열풍시대에서는 가치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거래소 시장의 굴뚝주를 매매하느냐”고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고 필자가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혼자서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다만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가끔씩 주식시장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힘을 발휘하는 장소이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시장의 큰손인 기관투자자들도 이 ‘감성’이라는 요인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한 매매의 척도로 삼고 있는 기업의 가치평가 (Valuation)는 현실보다는 전망에 근거하고 있으며, 그 ‘전망’에는 분석가의 ‘감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이나 매매 타이밍의 문제는 시장의 분위기를 존중해 주더라도, 시장의 분위기가 “이것은 무조건 안 된다”, 혹은 “기업 내용이 어떻게 됐건 시장의 유행에 맞지 않아 수급이 따라 주지 않는다”라는 식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한 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Bargain Hunting의 기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업의 내용’은 펀더멘탈의 변수이고 ‘단기수급’은 다분히 투자심리의 변수인데, 인간의 심리만큼 변하기 쉬운 변수 또한 조물주가 창조한 세상에 몇 개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지배력이 커지기 때문에 중ㆍ소형주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한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는 이 논리도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것이 세계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조차 중ㆍ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뚜렷한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 1988년 이후 미국의 대표 중ㆍ소형주 인덱스인 러셀 2000지수는 대표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오히려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2000~2007년의 기간을 보면 중ㆍ소형주의 초과수익이 더욱 뚜렷해진다.

어느 한 업종이 한계상황에 직면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장기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기업 내용에 큰 이상이 없고 가치가 충분한 기업의 주가가 단순히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혹은 “기관투자자들이 무시한다”라는 이유로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중ㆍ소형주는 저평가됐더라도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혹은 “대주주의 지분이 너무 많아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만일 이러한 말을 하는 투자자들이라도 남양유업이나 롯데칠성 등의 주가 추이를 본다면 그 생각이 별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기관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주도하는 시장에서 우량한 대형주의 수익률이 우량한 중ㆍ소형주보다 별다른 이유 없이 높다는 뚜렷한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 어느 자산이든 내적인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면 언젠가는 시장의 주목을 받게 돼 있으며 다만 대형주에 비해 우량 중ㆍ소형주는 언제 주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지가 다소 불확실할 뿐이다. 결국, 대형주에 비해 내재가치가 충분한 중ㆍ소형주가 가지는 문제점이 있다면 좀 더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글쓴이 정영완님은 1995년부터 삼성증권에 근무하고 있다. 35세 때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됐고, 삼성증권 영업지원파트장을 거쳐 현재는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다. 2001년 매경 증권인상을 수상했다.
  •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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