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뚱 브라더스의 파란만장 부자 되기 | 손자병법 가라사대

현암사《얼뚱 브라더스의 파란만장 부자 되기》 편집팀
“얼렁이 너!”

엄마가 등 뒤에서 쨍 소리를 올립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지금 뭐 하는 거니? 시험 범위까지 문제집은 다 풀었어?”

“저, 파티 준비 하느라….”

얼마 전 얼뚱 브라더스를 포함한 4총사는 생일 파티 대행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한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다음날 저녁, 얼렁이네 집에서는 부모님들의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 내용은 ‘돈 버는 데 혈안이 된 4총사, 이대로 둘 것인가?’. 어린아이들이 공부도 뒷전인 채, 돈부터 아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하는 의견과 어려서부터 경제활동을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며 찬성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긴 회의 끝에 부모님들은 4총사에게 정식으로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예전에 우리 아빠한테 들은 건데, 협상은 한쪽이 이기고 다른 한쪽이 지는 게 아니라 양쪽이 모두 좋아지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거래. 그런 걸 ‘윈-윈(WIN-WIN)’한다고 한대.”

“근데 협상 같은 건 난생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난 잘 모르는데….”

재동이가 말하자 지은이가 말을 계속합니다.

“손자병법 가라사대, 모든 협상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

지은이의 말에 나머지 4총사들도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협상에 들어가기 전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다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드디어 협상 시작!

4총사는 먼저 부모님들에게 지금까지 생일 파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써온 금전출납부를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얼마나 잘해 왔는지, 그리고 이 일이 가능성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성적표’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금전출납부를 샅샅이 훑어보던 부모님들은 한참 동안 귓속말을 했습니다. 4총사는 숙제 검사를 받는 것처럼 긴장됩니다.

백 년 같은 몇 분 뒤, 재동이 엄마가 입을 열었습니다.

“뭐랄까…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엉망은 아니군요.”

재동이 엄마는 평생 장사를 하신 분이라 역시 셈이 빨랐습니다.

“어쨌든 모은 돈도 있는 걸 보니 남는 장사를 한 건… 인정합니다.”

재동이 엄마의 말에 잔뜩 긴장했던 뚱땅이가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앗싸!” 하고 외쳤습니다. 그 바람에 엄숙했던 협상장이 와그르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힘겨운 줄다리기 협상이 끝나고 드디어 사총사 대표인 얼렁이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협상안을 발표합니다.


★ 최종 협상안

첫째, 매달 한 번씩 금전출납부를 부모님들께 공개한다.
둘째, 귀가 시간은 7시로 정한다(단, 파티 전날은 준비할 것이 많으므로, 귀가 시간을 9시로 허락한다).
셋째, 주말과 공휴일은 마음껏 일을 열심히 한다.
넷째, 해야 할 공부를 먼저 한 뒤, 나머지 시간에 일을 한다.
다섯째, 평균 성적은 최소한 지금보다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여섯째, 4총사가 도움을 청하면 부모님들은 최대한 도움을 준다.

위 협상안에 모두 합의한다.

○○○○년 ○월 ○일
부모 대표 하상훈
4총사 대표 김얼렁


부모님과의 협상을 무사히 마친 4총사들은 괜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훌쩍 어른이 된 것만 같습니다.



★ 부모님과의 위풍당당 용돈 협상 성공법

일단 부모님의 기분을 먼저 살펴라
기분이 좋을 때 협상 성공률이 더 높다.

협상 내용을 거울 보며 연습하기!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조리 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거 자료로 용돈관리장을 제시하라!
왜, 어떻게, 얼마나 용돈이 부족한지 지금까지 써온 용돈관리장을 보여 드리며 설명한다.

부모님의 형편을 고려하라!
무턱대고 자기가 필요한 만큼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에 불과하다.

용돈을 올려 받는 만큼 부모님에게 서비스하라!
세상에 공짜란 없다. 용돈을 올려 받는 만큼 집안일을 적극 돕는다.
  • 200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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