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법 | 지금 제주도는 개척시대

요즘 세상에 부동산 투자에 대해 말하면 엉뚱한 사람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모두들 장롱 깊숙이 돈을 숨겨놓고 웅크리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먹구름이 끼어 있어도 사람 사는 세상에 경제활동이 없을 리 없다. 간혹 신문에 철원 땅 분양이니, 원주 땅 분양이니 하고 큼지막한 광고가 실려 마지막 기회이니 땅 투자하라고 유혹한다. 과연 어느 정도 투자자들이 몰려드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의 시장 정서로는 대체로 다음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는 기다려 보자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

필자가 아는 김 모 씨(60세)는 탈서울을 결행하려고 몇 달 동안 천안, 남양주, 서산을 두루 돌아다녀 본 후 땅값도 비싸고, 조건이 까다로워 거주 이전의 자유를 결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필자는 상담 끝에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면서 제주를 권했다.

육지의 사나운 법망을 벗어나 있는 데다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제주시대의 새로운 동력을 모으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세금 폭탄을 피하면서 20년 이상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값이 헐한 제주도 땅에 돈을 묻을 만하다. 최근 미확인 소문으로는 홍콩, 일본, 미국의 거대 투자자본이 ‘닥치는 대로’ 서귀포시, 안덕면, 표선면, 구좌읍 일대의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대자본이 들어와 황금 땅을 손에 넣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주는 지금 어떤 점에서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방불케 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성산포와 표선을 아우르는 관광 지역, 서귀포와 중문 관광단지를 포괄하는 지역, 제주시와 함덕 관광단지를 잇는 지역, 그리고 생태역사신화공원이 포함된 안덕면 일대이다. 이 지역이 현재로선 황금지역이다. 제주도의 비버리힐스로 불리는 안덕면 일대는 전원 단지로서 바다가 일망무제로 바라보이는 풍광이 뛰어나고 녹차 단지가 뒤에 펼쳐져 있어 투자 일급지로 꼽힌다. 실버 세대의 주거 휴양지로서 교육 타운까지 겸해 발전성이 무한한 곳으로 지목된다.

서귀포와 중문 단지를 아우른 지역은 리조트, 놀이, 해양 관광 코스로서 빼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또, 제주시권이랄 수 있는 함덕 쪽은 의료, 쇼핑 코스로 개발 가능성이 높아 외국 자본과 육지인의 투자 마인드를 부추기고 있다. 이 밖에도 조개잡이, 유채밭, 미역 따기 등 어촌 체험 관광과 함께 일출봉의 해돋이 관광과 성읍민속박물관을 아우른 이 지역도 투자 대상지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관광단지라고 할 수 있다. 국토이용 변경을 대기하고 있는 잠재 관광단지가 제주섬 전체라고 본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널려 있는 값싼 제주 땅을 찾아 아무데나 막대기를 꼽아 둔다면 그 막대기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투자 과실을 한아름 안겨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들 외국 자본이 각종 개발 프로젝트를 펼쳐들고 와 잠자는 제주 땅을 깨우고 있으니 제주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로 변할 날이 멀지 않았다. “10년, 20년을 기다려라” 하면 후유, 하고 손을 내젓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멀다는 것이다.

그렇게 성질 급한 사람은 제주 투자하고는 좀 거리가 있다. 땅을 샀다가 금방 팔아서 한몫 챙기는 식의 투자법은 과거지사가 됐다. 제주는 지금 용이 되기 직전의 이무기 상태다.

일약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빰치는 ‘홍가포르’로 변신할 날이 분명 머지않아 다가온다.
  • 200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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