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 깊게 읽은 책| 아미엘의 일기

일생 동안 계속된 진리와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

글 이해인 수녀·시인
지상 최고의 일기문학으로 톨스토이가 극찬했다는 책 《아미엘의 일기》.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책까지 구해 두었지만 내내 미루기만 하다가 며칠 전에야 찾아 읽게 되었다.

일생을 독신으로 살다 간 스위스의 프랑스계 작가이자 철학자인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이 60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성껏 기록한 이 일기는 그의 사후 출판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생, 인간, 사랑, 행복, 고독, 자연, 문학, 예술, 죽음 등의 주제로 분류하여 편집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의 예리한 통찰력과 진지한 사색에 절로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페이지에 다 줄을 쳐 두고 싶을 만큼 이 책은 내게 많은 공감과 깊은 울림을 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기쁨이 내 혼을 감싸 안아 행복했다.

선과 진리와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으로 가득 찬 그의 고백을 읽다 보니 나도 불현듯 일기를 쓰고 싶어진다. 일기를 ‘삶의 동반자’, ‘연인’, ‘아내’, ‘뮤즈의 음성’으로 표현하며 일생을 일기쓰기에 헌신한 아미엘처럼 우리도 하루 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삶을 기록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기도이며 고요한 예술이리라.

◎ 인생은 짧다. 우리의 일생을 다 바쳐도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부족하다.
◎ 정신은 날씨와 같다. 구름이 모이면 비가 되듯 번뇌가 모이면 고통이 뒤따른다.
◎ 나는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에게만 우정을 요구해 왔다. 지식을 소중히 여길 것 같은 사람에게만 대화를 신청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나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상을 나에게 맞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제삼자가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이웃의 속내를 이해해 줘야 한다. 그것이 성실이다.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지음 | 김욱 옮김 | 도서출판 바움
글쓴이 이해인님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민들레의 영토》 외 8권, 산문집 《두레박》 외 4권, 번역집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외 5권을 펴냈다.
  • 2006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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