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 김소정 PD

공감 콘텐츠로 공론장을 만들다

글 : 김유진 명예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김소정
카카오계열 콘텐츠 회사 ‘파괴연구소’ 뷰티팀 PD이자 17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에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린 ‘우당탕탕 알바 공감’ 시리즈 등 일상 공감 콘텐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라면서 정작 손님이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몰라 허둥대는 뷰티매장 알바생, 쳐다보지도 않고 필요한 물건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다이소 알바생, 다이어트 중 식탐이 더 늘어 딜레마에 빠진 다이어터까지. 영상 속 인물을 보고 있으면 그들을 직접 마주하는 듯 생생하다. 유튜브 〈사내뷰공업〉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통찰력 있게 담아낸 극사실주의 1인 콩트 채널이다. 주변에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캐릭터에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그들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사내뷰공업〉은 카카오계열 콘텐츠 회사 파괴연구소의 유튜브 채널이다. 파괴연구소는 1세대 모바일 콘텐츠 회사로 웹예능, 광고, 캠페인 등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회사의 목표는 기존 틀을 깬, 보다 창조적인 콘텐츠로 세상의 이야기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파괴연구소의 김소정 PD는 〈사내뷰공업〉 제작자로 콘텐츠 기획, 제작, 편집까지 총괄한다. 김 PD의 다양한 알바 경험을 살린 ‘우당탕탕 알바 공감’ 시리즈는 각종 알바의 특징과 고충, 알바팁을 담아내며 〈사내뷰공업〉 인기의 출발점이 됐다. 뒤이어 나온 ‘빌런 시리즈’는 학교의 빌런 캐릭터들을 묘사하며 인기에 힘을 보탰다. 불과 세 달 반 만에 구독자가 17만 명으로 늘었다. 인기 급상승 순위에 오른 여러 콘텐츠들과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구독자 수가 그들의 화제성을 증명한다. 김소정 PD를 만나 〈사내뷰공업〉 뒷이야기를 물었다.


극사실주의 콩트를 표방한 〈사내뷰공업〉이 탄생하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뷰티를 주제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작년 12월 30일에 시작했습니다. 채널명 〈사내뷰공업〉은 ‘가내수공업’에서 따왔는데, 회사에서 뷰티 영상을 만든다는 의미예요. 초반 3주 동안 매일 영상을 올렸더니 콘텐츠 노출이 많이 돼서 호기심을 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소재의 한계로 고민하다 일상 공감 영상을 올리게 됐죠. 우당탕탕 알바 공감 시리즈가 그 시작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이 혼자 알바 복장으로 펼치는 1인 상황극이 재미를 줬던 것 같아요.”


실제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한 캐릭터에 빠지게 되던데요.
상황별 디테일한 설정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경험의 산물이에요. 대학 때 정말 다양한 알바를 경험했어요. 빵집, 카페, 과외, 학원, 놀이공원 알바도 했고,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오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오기도 했죠. 학교 수업 전후로 다른 알바를 가기도 했고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당을 본격적으로 다룬 빌런 시리즈 역시 현실감을 살린 캐릭터가 압권이었어요. 이 역시 경험의 산물인가요?

“대학 때 연극부를 하면서 캐릭터 분석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배역의 목소리 톤이나 습관뿐 아니라 그 인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등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다 설정했죠. 연극을 위해 캐릭터를 분석하다 보니 사람들의 삶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 방식을 〈사내뷰공업〉 영상을 만들 때도 적용했어요. 어떤 노래를 들을지, 무엇을 좋아할지 등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할지가 머릿속에 보였어요.”


빌런 시리즈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방 출신의 ‘김혜진’ 캐릭터가 대학 합격 후 서울에 자취방을 얻는 이야기가 있어요. 비싼 집값 때문에 볼품없는 자취방을 얻는 과정을 다뤘죠. 사실 지질해 보이는 김혜진 캐릭터를 사람들이 좋아할지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공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지방에 살다 서울에 오게 된 사람들이 반지하, 고시원에서 고생한 이야기를 털어놓더군요. 이 캐릭터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 것 같아서 뿌듯했고 사회 문제를 유쾌한 방식으로 다루면서 의미도 있다고 느꼈어요.”


‘신지유’라는 인물을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기도 했지요?

“맞아요. 신지유는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과시하지만, 외모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해요. 그런 인물을 통해 우리 세대가 느끼는 문제의식을 보여주려 했어요. 최근에는 취준생 캐릭터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담기도 하고요. 이런 영상이 올라가면 댓글 창이 활발한 공론장이 되곤 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과 제작자로서 만족스러운 영상이 일치하나요?

“콘텐츠의 화제성은 진짜 예측하기 힘들어요. 사람들이 단순히 재미있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김혜진처럼 씁쓸한 현실을 다룬 콘텐츠가 반응이 좋아요. 사람들이 자극적인 것만, 웃긴 것만 좋아하는 건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니즈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콘텐츠 PD를 꿈꾸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 일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심지어 졸업 직전에는 언론사에서 인턴도 했죠. 그런데 6개월 정도 하다 보니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저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언론사에서는 재미만 추구하는 일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게 됐어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서 PD 관련 직무를 구하다가 파괴연구소에 뷰티팀 PD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PD는 기획력과 연출력 등 다방면에 재능이 필요한 직업이죠.
콘텐츠 PD는 어떤 일을 하나요.


“처음엔 뷰티팀 소속으로 뷰티 영상만 담당했고요. 입사 후 3개월 정도 지나서 〈사내뷰공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콘텐츠 PD는 다른 방송국 PD와는 달라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도 주도적으로 콘텐츠 기획을 맡거든요. 유튜브나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통하는 주제를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됐어요. 인턴이나 막내로 일을 시작하는 20대에 불타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다는 게 콘텐츠 PD의 일이자, 큰 장점이에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반면 막중한 책임감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사내뷰공업〉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일까지 제가 혼자 다 해요. 그러다 보니 매번 평가에 노출되고, 결과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점이 힘들긴 해요. 또 계속 관심을 갈구하게 될까 봐 걱정도 되고요. ‘좋아요’ 같은 알림은 도파민을 내보낸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 느낌에 중독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사내뷰공업〉을 하면서 좋아요 알림이나 조회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쉬는 날에는 아예 SNS를 안 보려고 합니다.”


기획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유머 콘텐츠는 잘못하면 누군가를 희화화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외모지상주의를 다룬 콘텐츠 제작 중 생긴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증명사진에 나온 본인의 모습을 못생겼다 생각하고 부정하는 내용이에요. 처음엔 포토샵으로 제가 생각하는 못생긴 얼굴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팀장님이 포토샵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못생긴 얼굴은 이렇다’는 기준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요.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세심하게 모든 요소를 고려해서 누구도 불편하게 않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어요.”


〈사내뷰공업〉 팬들 중에는 김소정 PD를 롤모델로 삼아 꿈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어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합니까.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가 있거든요. 도움이 되는 경험인지 확신이 없더라도 일단 많은 경험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것이 생겨요. 저만의 특화된 커리어는 알바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만큼 많은 알바를 했잖아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요, 결국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가 만드는 영상은 단순히 재미만을 공략한 것이 아니다. 세상에 외치고 싶은 문제의식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담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 이유다. 김소정 PD의 목표는 〈사내뷰공업〉이 더 큰 공론장이 되는 것.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채널을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콘텐츠에서 열렬한 토론을 벌일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 2022년 05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