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를 잡아주는 힘 下

고통과 성취감 사이, 다이빙의 매력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제공 : 에이엠엔터테인먼트·영화사 올(주)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모호하도록

신민아는 최근 또 다른 얼굴로 대중 앞에 나섰다. 영화 〈디바〉에서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다이빙 선수로 변신,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광기의 눈빛을 장착했다. 운동선수 역할을 위해 그는 매일같이 훈련을 반복했다. 높은 위치에서 뛰면 눈 깜짝할 사이 끝나는 다이빙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무수히도 뛰어내렸다. 물에 닿을 때의 통증과 수심이 깊어질수록 커지는 공포감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고통마저 순간의 즐거움으로 승화해갔다. 다이빙 보드에 설 때면 많은 감정이 오갔다.

“10m 높이의 다이빙 보드 위에 서 있으면 묘한 공기가 흘러요. 관객석이 시야보다 밑에 있는데, 모두가 나를 집중하고 있어 내려본다는 우월감이랄까, 동시에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이 복잡하게 생기더라고요.”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장 아름답게 추락해야만 하는 다이빙의 아이러니. 보드가 높아질수록 우월감과 두려움은 동시에 커진다. 그의 실제 활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재능과 노력이 기록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여기에 덧붙여 연기는 대중에게 깊은 잔상을 남기며 계속해서 선택받아야 했다. 마음을 건강하게 다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며 몰아넣을 때 가장 힘들다”는 신민아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각자의 목표, 지키려는 게 있죠. 정상을 목표로 생각하지 않고 일하면 쉽더라고요. 배우에게는 특히 정상의 자리가 불분명하잖아요. 그런 걸 정하지 않고 일하면서 다른 의미의 즐거움을 찾고 있어요. 올라가는 건지, 내려가는 건지 모호하도록요.”

30대가 되고 여유로움을 찾았다는 신민아.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게 불안할 법도 한데 그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인다. 오르내리는 걸 의식하지 않아서일까. 타인이 재단하는 정상의 자리보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높이 사서일까. 머무는 곳의 즐거움을 찾는 신민아는 앞으로도 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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