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코로나19’에 꼭 필요한 정보란 이런 것!

글·사진 : 서경리 기자

단정한 외모와 정갈한 말투. ‘알아두면 좋은 약’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는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그는 약사의 소신을 지키면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마음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2018년 말 시작한 유튜브는 1년 반 만에 구독자 수 24만 명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약쿠르트’라는 이름은 평소 좋아하는 음료에서 따왔다.
약쿠르트를 만나기까지 꽤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확산되면서 약국에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마스크 5부제의 시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 요일이 정해져 있는데 잘못 알고 와서 달라고 할 때 난감하죠. 드리고 싶지만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게 우리 의무고요. 때론 협박하듯이 ‘다신 오나 봐라’ 하고 분풀이하고 가는 분들도 있어서 힘듭니다.”

WHO는 지난 3월 12일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선언했다.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약쿠르트는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약사의 공공성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마스크 5부제 이후 피로가 쌓이지만 더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하려 노력한다. 그는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지 못할 때가 가장 속상하다”며 마스크 800개, 손 소독제 20개를 국내 NGO단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도 했다.

약쿠르트는 코로나19에 대해 1년은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기온이 오르면 감기 바이러스 활동이 약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위험성이 제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예방책을 강조했다. 또 하나는 구강 살균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속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한 약을 소개했는데, 메르스, 사스, 각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포비돈요오드’ 성분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지만, 감기 바이러스 관련한 연구 결과는 많죠. 코로나 계통에 도움이 될 만한 약을 찾다가 포비돈요오드가 바이러스 박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을 찾아냈어요. 메르스나 사스,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활성화 실험 결과, 포비돈요오드 성분으로 가글했을 때 세균, 진균, 바이러스 살균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어요. 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소개했습니다.”


피로회복제 영상으로 대박


그는 지금의 상황을 틈타 약국을 홍보하거나 약을 팔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측면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 관련 정보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철저히 객관적 정보 전달에만 치중한다.

“어떤 약이 무조건 좋다는 식의 발상은 위험합니다. 매번 말씀드리는 것처럼 영상 재밌게 보시고 인근 약국이나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은 훈남 유튜버로 유명한 약사지만, 그의 어릴 적 꿈은 환경미화원이었다. 내 손으로 정돈한 환경에서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청소년기에 들어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연구와 탐구에 호기심이 생겼다.

“학교 다닐 때부터 약에 관심이 많아 성분을 유심히 봤어요. 알약은 정말 작잖아요. 이 작은 알약 하나만으로 콧물이 멈추고 기침이 낫고, 머리 아픈 게 사라지는 게 신기했어요.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기에, 어떤 분자구조를 가졌기에 그런 거지? 그렇다면 조금 더 효과가 오래가는 약을 개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약사 면허가 있으면 나중에 신약 개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 약대에 진학했어요.”


일반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던 그는 군 제대 후 다시 입시를 치러 약대에 단번에 합격했다. 4년의 전공 과정을 마치고 서른 살에 약국을 차렸지만,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약사가 되면 약에 관해 연구하고 더 많은 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바빠 “처방전대로 하루 세 번 드세요”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날이 많았다.

“아는 것을 적용할 부분이 별로 없어 안타까웠어요. 이것저것 얘기하고 싶어도 뒤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서 돈만 받고 보내야 하고요. 내가 이러려고 약학을 공부한 게 아닌데, 하는 생각에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많았고,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미국 약사 시험이나 해외 오지 의료봉사도 고민했죠.”

유튜브를 시작한 건 그 무렵이다. 우연히 본 별자리 운세에 ‘영상을 해봐라’는 권유가 적혀 있었다. 안 그래도 매일 공부하며 알게 된 새로운 지식을 저장할 창구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기왕 정리한다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볼까 싶었다. 유튜브 채널 ‘약쿠르트’의 시작이다.

약쿠르트 채널이 초창기부터 화제가 된 건 아니다. 처음에는 약에 관심 갖는 이들이 알음알음 찾아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수험생에게 추천하는 피로회복제 영상이 대박 났다. 피로회복제 회사에서 그의 영상을 캡처해 홍보에 쓰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구독자 수에 얼떨떨하면서도 겁이 났다. 주변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늘었고, 인지도가 오르면서 방송 섭외도 들어왔다.


약을 자몽주스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이유


그는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가는 가짜뉴스를 경계한다. 특히 사회적 이슈나 특정 질병과 관련된 가짜뉴스는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 그럴싸한 신박한 정보에 많이 현혹돼요. 조회 수가 높을수록 진짜라고 믿고요. 가짜뉴스를 파헤치는 정보를 올리면서 약사로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내가 공부해온 게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고요.”

요즘 약쿠르트는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건강에 직결된 음식과 약의 궁합을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직관적인 언어로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전달하려 한다.

“대표적으로 자몽주스는 약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아요. 예를 들어 혈압 약은 간 효소로 분해되는데, 자몽의 특정 성분이 이 일련의 과정을 방해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혈압 약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어요.”

그는 약사계에 ‘스페셜 레전드’가 되고 싶어 한다. 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꼭 필요한 정보를 널리 알리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바람이다.
  •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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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ㅋㅋㅋ   ( 2020-05-03 )    수정   삭제 찬성 : 6 반대 : 0
본인 바람대로 레전드가 되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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