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낸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

퇴사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글 : 이재인 명예기자  / 사진 : 서경리

교보문고 ‘이달의 책’ 선정 및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5위, 당인리책발전소 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출간 한 달 만에 대형 서점부터 동네 책방까지 들썩이게 한 주인공은 《퇴사준비생의 런던》이다.
지은이이자 펴낸이인 ‘트래블코드’는 출판 시장은 물론 콘텐츠 분야에서도 틀을 깨는 도전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트래블코드는 이동진 대표를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된 여행 콘텐츠 기획사다. 이들의 인연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소속의 한 학회에서 시작되었다. 이 대표는 사회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회 후배들과 친분을 쌓았다. 비즈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는 실행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인 의사결정 사례를 다룬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라는 책을 쓰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경영 큐레이션 웹진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각자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끼리 시간을 맞춰 일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합이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즈니스와 여행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후배들에게 제안했죠. 제 아이디어에 공감해준 이들과 함께 트래블코드를 세웠습니다.”

2017년 7월에 출간된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트래블코드의 첫 책이다. ‘퇴사준비생의 여행’이라는 시리즈물의 시작이기도 하다. 퇴사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외국 선진 도시 취재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그것이 구현된 공간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누구나 한 번쯤 퇴사를 준비하는 시기가 옵니다. 사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취업준비생’의 다음 단계는 회사 안에서 업무나 조직생활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미생’의 삶이에요. 언젠가는 회사 바깥의 삶을 꿈꾸는 ‘퇴사준비생’이 되는데, 이들은 미래지향적이고 주체적이며 도전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어요. 퇴사준비생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립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방법은 ‘생산적인 여행법’ 제안을 통해서죠.”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유료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선주문 후제작’ 시스템인 퍼블리에서 트래블코드는 역대 최고의 크라우드 펀딩 금액(3174만 1200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에서의 인기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종이책 출간 이후 《퇴사준비생의 도쿄》는 교보문고에서 뽑은 ‘2017년 경영분야 최고의 책 TOP3’와 한국경제와 인터파크가 함께 선정한 ‘2017년 경제경영서 BEST10’에 포함되었다.


당인리발전소와 협업 대성공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의 두 번째 목적지는 런던이다. 지난 9월 13일 트래블코드는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출간했다. 런던 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즐겁고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상점 18곳을 소개했다. 전작과 방향성은 같지만 도시가 달라지니 책의 분위기가 새롭다.

“런던은 과거 유산을 보존하면서 새로움을 위한 변화를 축적하는 도시예요. 과거와 현재가 다채롭게 공존하는 곳이죠. ‘진부한 것을 진보적으로 바꾼’ 런던의 비즈니스 사례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도쿄와 달리 런던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거리가 멀다. 첫 런던 취재는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다. 두 번째 취재는 올해 4월. 둘 사이에 1년의 공백이 있었다.

“트래블코드에서는 책 출간뿐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를 합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업무 제휴 문의가 많이 왔어요. 팀원 넷이 외부 사업까지 진행하려니 최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되는 런던 출장이 쉽지 않더라고요. 계획대로라면 세 번째 여행지는 뉴욕인데, 스케줄상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타이베이나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도시를 할 생각입니다.(웃음)”

외부 출판사와 함께한 전작과 달리 《퇴사준비생의 런던》은 트래블코드에서 자체 출판했다. 집필은 물론 편집과 디자인까지 직접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기획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신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중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동네 책방 ‘당인리책발전소’와의 협업이 화제였다.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500부 한정판만 제작하여 정식 출간 일주일 전에 당인리책발전소에서 ‘선판매’한 것이다. 한정판은 어두운 곳에서 보면 표지에 있는 런던의 풍경과 비경이 야광으로 빛난다. 안에는 이동진 대표와 김소영 대표의 서명이 있다.

한정판 이벤트는 《퇴사준비생의 런던》에 소개된 ‘골즈버러 북스(Goldsboro Books)’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 골즈버러 북스는 문학작품의 수집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작가 서명을 받은 초판을 독점 에디션으로 판매하는 서점이다. 책도 예술작품처럼 소장품으로서의 희소성과 오리지널리티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트래블코드는 이를 벤치마킹하여 실제 마케팅에 적용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출간도 안 된 책을 한정판으로 내는 시도는 한국에서 처음이라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온라인 주문량이 계획 부수의 두 배를 기록했고, 결국 품절되었습니다. 해외 취재에서 얻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책을 통해서도 전달하지만, 직접 실행하여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멤버십 커뮤니티, 백투더퓨처

책에서 시작된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계속된다. ‘Bag to the future(bagtothefuture.co, 이하 백투더퓨처)’는 트래블코드에서 만든 온라인 멤버십 커뮤니티다.

“완결성을 갖춘 콘텐츠만 담아야 하는 책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어요. 독특한 로고나 길을 가다 본 재치 있는 간판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책에 싣기에는 가벼운 것 같아 다루지 못했거든요. 백투더퓨처를 통해 이런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합니다. 이미 인쇄된 책은 업데이트하기 힘드니,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독자들에게 꾸준히 퇴사 준비를 위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싶어요.”

이동진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이 ‘여행의 이유’를 갖게 도와주는 것이다.

“당분간은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를 만들 계획이지만, 다른 테마의 여행 시리즈도 제작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이너피스나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사람들의 여행’ 콘텐츠 같은. 매사에 열정 넘치는 사람이 있다면, 신중하고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입니다.”
  •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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