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우리김치 황진하 대표

100세 정년!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김치

간편식 전성시대다. 김치도 어느덧 브랜드를 따지게 됐다. 김치를 담그지 않고 선택하는 시대,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비에스푸드의 사계절우리김치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초석잠포기김치, 배동치미, 보쌈김치, 묵은지, 백김치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중이다.
비에스푸드의 황진하 대표는 2016년 1월 사계절우리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에게 진입이 쉬운 만큼 경쟁이 치열한 김치 시장에 진출한 이유부터 물었다.

“선조들이 물려주신 유산 가운데 위대하면서도 과학적인 김치를 잘 키워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김치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중국산 김치가 싼값을 앞세워 시장의 반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리 김치를 더 많이 공급하고 싶다는 각오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 1위가 세계 1위라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치 담그는 가정이 점점 줄어드는 데다 세계시장이 열려 있어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황 대표의 진단이다. 지난해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 이른바 ‘김포족’이 매년 늘어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이다.

김치업계의 매출은 연간 3조 원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1조 원, B2B(기업 간 거래)가 2조 원대이다. 전체 3조 원 가운데 중국산 김치 매출이 1조 5000억 원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에 970여 개의 김치공장이 있는데 그중 직원 10명 이상인 곳이 500여 개에 이른다. 규모로만 보면 10위권 내에 드는 비에스푸드는 연간 75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04년에 설립한 태봉김치를 2016년에 인수해 농업회사법인으로 새 출발 했습니다. 공장 외형 규모는 크지만 김치 레시피를 계속 연구하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이어서 매출이 아직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매출이 오르는 만큼 몇 년 안에 현재 김치 시장의 양강 구도를 흔들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 정규직, 70세 이상 직원도


황진하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26년간 근무하고 2015년에 퇴직했다. 26년 가운데 마지막 5년은 신세계푸드에서 상무이사로 재직하며 레스토랑 관리, 식품사업관리, 식품유통 등을 맡았다.

“남들보다 일찍 승진해 일찍 퇴직했습니다. 50대 초반에 퇴직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1년 정도 진로를 고민했습니다. 기존 경력을 살려 레스토랑을 경영해볼까, 유통업을 해볼까 하다가 김치 시장을 알게 되었고 평생 할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했습니다.”

황 대표는 갑자기 은퇴 제안을 받고 당황했다고 한다. 그래서 비에스푸드를 설립하면서 가장 먼저 표방한 것이 ‘100세 정년 회사’였다. 취업 규칙에도 정년 100세가 명시돼 있다. 이 회사의 직원은 40명. 모두 정규직이다. 개중에는 70세 넘은 직원도 있다. 그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100세까지 다녀도 된다”며 웃었다.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역할을 다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황 대표는 쉼터, 고아원 등 시설에 김치를 지속해서 무상 공급하고 있다. 직원들은 월급에서 일정액을 모아 복지재단에 기부한다. 황 대표가 처음부터 심혈을 기울인 분야는 연구개발이다.

“전문 연구인력 2명과 함께 새로운 레시피와 공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게 우리 레시피의 기본입니다. 천안지역 학교에 김치를 공급하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김치는 어떤 것일까 생각하던 중에 초석잠(석잠풀의 한약재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매 예방과 두뇌 활성에 좋은 만큼 초석잠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하동에서 생산한 초석잠을 양념에 갈아 넣어 만든 ‘초석잠포기김치’가 우리 회사의 대표 김치가 되었습니다.”


김치 만드는 법은 새로울 게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 대해 황 대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연구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 회사는 15종의 김치를 생산하는데, 김치별로 제조 노하우가 다 다릅니다. 우리 회사 묵은지는 1년이 지나도 아삭아삭합니다. 자체 기술인 공기제어형 발효기술 때문이죠. 백김치는 소량이 아니라 대량으로 만들어야 국물 맛이 좋아집니다. 기존의 레시피를 계속 연구하면서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단체급식과 회사 납품, OEM 생산을 주로 했다. 설립 6개월 만에 B2C 시장에 뛰어들어 100여 군데의 기업, 관공서, 학교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 이마트몰, 현대그린푸드, 롯데닷컴, 동원홈푸드, 킴스클럽, 농협하나로마트, 신세계푸드 등 10곳에서 사계절우리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매출 1위 업체 김치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 더 싸게 팔자는 목표 아래 ‘고품질 저가격’ 정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래가기 위해 매출이익 상한선을 두고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나갈 생각입니다. 올해 초 고객들에게 사계절우리김치와 1위 업체 김치를 보내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사계절우리김치가 맛있다는 분이 7 대 3으로 많았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1위 업체 이겨


황 대표는 맛있는 김치의 비결은 오로지 좋은 재료에 달렸다고 단언했다.

“한국에서 나는 제철 재료 가운데 가장 좋은 걸 엄선해 김치를 만듭니다. 우선 좋은 배추를 구입해 잘 절여야 합니다. 염분 때문에 김치를 기피하는 분도 있는데 우리는 염도를 낮추어 익을수록 맛이 나도록 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국 각지에서 배추를 계약재배하고 신안 천일염과 광천젓갈을 비롯한 최고의 재료를 엄선하여 김치를 만들고 있다.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금방 안다고 한다. 그는 “생산 규모는 크지만 집에서 만든 김치처럼 만들자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정식 김치가 입소문이 나면서 재구매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회사로 직접 주문하는 단골이 4000여 명에 이른다. ‘식품산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꼭 필요한 산업’이라고 말한다. “동의보감에서 식약동원(食藥同源),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고 했습니다. 프리미엄 김치와 저희가 특허를 가진 ‘항암김치’도 개발해 출시할 예정입니다. 길게 보고 차근차근 가려 합니다.”

황진하 대표는 사계절우리김치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퍼트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미국 아씨마트 체인에 납품하고 있는데 한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구매도 늘어나는 중이다. 황 대표는 건강에 도움 되는 김치를 계속 연구하는 중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 2018년 10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김치남   ( 2018-10-14 ) 찬성 : 1 반대 : 1
구입해 보겠습니다
  이지은   ( 2018-10-13 ) 찬성 : 2 반대 : 2
어디 경쟁업체인가 봐요???
 근거없는 글을....
  김수익   ( 2018-10-13 ) 찬성 : 1 반대 : 2
매출늘어나면 Made in China로 바뀌지 않나?????
201810

201810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8.10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