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지방자치》, 미래인재교육개발원 이영애 대표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여 열심히 달린다

《월간 지방자치》 발행인 겸 편집인이면서 미래인재교육개발원을 이끌고 있는 이영애 대표는 정치가 아닌 교육 얘기부터 꺼냈다.

“작년에 출생한 아이가 38만 명밖에 안 된다니 걱정입니다. 대한민국이 소멸할지도 모른다는데, 근본 대책이 안 나와요.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출산율을 높일 방안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될까가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2000년 11월 개인 설립 공익법인 1호 한국유아교육연구소를 개설한 이영애 대표는 MBC 아카데미 유아교육 사업 책임자를 지냈다. ‘내 아이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 체크리스트 50’이라는 부제가 붙은 《싸가지도 스펙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니 그녀의 고민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국유아교육연구소는 사단법인 미래인재교육개발원의 전신이다. 미래인재교육개발원과 부설 지방자치 연구소는 주로 국가기관에서 위탁하는 교육과 공무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에 강남 노른자위 아파트 한 채 비용을 들여 공익법인을 설립한 계기가 궁금했다.

“지금 같으면 안 했겠죠.(웃음) 제 아버지가 50세 넘었을 때 제가 태어났어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각이 많아졌는데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돈을 벌기보다 필요한 일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있을 때 친분 있는 교수님이 ‘유아교육을 잘 아니 연구소를 내면 좋지 않겠냐’고 권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설립 이후 유아교육 강습회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해외 유아교육기관 연수, 국가자격증 위탁교육, 유아숲지도사 양성, 서울시 보육교직원 보수교육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일 가운데 출산율과 관련이 있는 보육교직원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아이를 낳으려면 안심하고 맡길 데가 있어야 하잖아요. 영아와 유아를 길러주고 교육하는 보육교사들의 자긍심이 높아야 합니다. 지금 전국의 보육교사들이 CCTV 아래서 일하고 있어요. 이미 설치된 CCTV를 없앨 수 있는 사람은 학부모와 보육교사들밖에 없어요.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일해서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으면 없어지겠죠.”


출산율 높이는 일에 관심 많아


국가가 저출산 정책에 100조 원을 쓰고 있지만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애를 낳으면 불이익을 받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여자가 밖으로 나와 일할 구조가 아닙니다. 여성들의 소수만 대기업에 다닐 뿐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경영하는 곳에서 일합니다. 그분들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어요. 우리 연구소에 지원하는 여성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5년 안에 결혼하지 않겠습니다. 3년 안에 아이를 낳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정말 마음 아팠어요. 애를 낳고,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환경과 국가정책이 마련되어야 출산율이 높아질 겁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출산율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보육교사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6년 프로젝트로 영유아 보육교직원 역량강화교육을 2월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액 무료입니다. 저도 강의를 하지만 외부 강사가 많이 투입됩니다. 유능한 외부 강사를 유치하기 위해 우리가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영유아기는 생애주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 질 높은 교육과 보육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실시되는 국가 인적자원 프로그램이다. 11개 과목 가운데 맞는 것을 선택해 15~24시간씩 이수하면 된다. 보조교사, 신입교사, 경력교사, 중간관리자, 원장 등 단계별 맞춤 교육이 마련되어 있다.


유권자가 좋은 정치인 찾아야

31년 역사의 《월간 지방자치》를 15년 전부터 맡게 된 것도 잡지 운영 경력이 밑거름이 됐다. 1997년에 잠깐 잡지사에서 비상근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2001년에 보육교사와 학부모 대상 월간지 《폴라리스》를 발행했다. 엄마들을 보육전문가로 키우자는 취지에서 《엄마선생》이라는 잡지를 내기도 했다.

“공직자들이 《월간 지방자치》를 고향 같다고들 해요. 우리 잡지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정보를 얻고, 다른 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주민이 뽑은 도의원과 시의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도 제정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을 많이 만나는 이 대표에게 6·13 지방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뽑으면 좋을지 물었다.

“유권자들이 똑똑해져야지요. 더는 속으면 안 됩니다. 일꾼을 잘 뽑아야 나라가 발전합니다. 무조건 ‘여당이니까, 야당이니까 찍는다’ 이러면 안 돼요. 인물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선관위에서 보내주는 자료를 보면 사기전과범도 있고 심지어 강간범도 있어요. 벌금 100만 원 이상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면 됩니다. 잘못 뽑으면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풍문이나 가짜 뉴스에 속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야 합니다.”

좋은 정치인을 찾기 위해 ‘마이 통신소’라는 인터넷 매체를 올 3월에 개설했다.

“유권자들이 질문하여 출마자들의 답을 듣는 시스템입니다. 궁금한 게 있거나, 문제가 있을 때 질문하여 답변을 얻어내야죠. 답변을 올리면 SNS를 통해 퍼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민이 정치를 바꾸자는 뜻에서 개설한 겁니다.”

이영애 대표는 행정자치부 소관 비영리단체인 민관소통위원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민간전문가, 중앙부처와 지방공직자, 퇴직공무원 등 100여 명의 위원이 교육, 일자리 창출, 주민복지 같은 현안을 주제로 워크숍, 세미나, 좌담회를 수시로 개최한다. 그녀의 탄탄한 인맥과 그간의 사업실적을 보고 대기업에서 합작 요청을 해오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

“저는 일을 시작할 때 이익이 될까, 손해가 날까를 따지기보다 가치가 있는지, 내가 해야 할 일인지, 이걸 먼저 생각합니다. 죽으면 돈을 싸 갖고 갈 수 없잖아요. 좋은 일에 쓰고, 나누어야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일을 시작할 때마다 돈이 목적이 아니길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이영애 대표는 4월 10일 개설하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부설 인구정책개발센터의 부센터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심각한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선 것이다. ‘가치 있는 일’이어서 기대가 된다며 바빠도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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