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주메뉴

  • cover styory
  • focus
  • lifestyle
  • culture
  • human
  • community
    • 손글씨
    • 1등기업인물
    • 나도한마디
    • 기사제보
  • subscription

“봉사란 내가 가진 것을 다 주는 것이다”

재난 현장에 희망을 주는 전국재해구호협회 김삼렬 팀장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호’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이웃 나라 일본은 지진 피해로, 동남아시아는 폭우와 해일 피해로, 미국은 토네이도나 폭설 피해로 고통받으며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최근의 지진 피해처럼 더는 천재지변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다. 경주와 포항 등 지진 피해지역은 물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종 피해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희망을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구호사업본부 구호사업팀 김삼렬 팀장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 서울에서도 지진의 여파를 느꼈을 정도다. 이후에도 포항에서 여진은 계속 발생했다. 그만큼 피해도 누적됐다. 김삼렬 팀장은 포항으로 내려가 구호활동을 펼쳤다. 포항으로 향한 김삼렬 팀장은 협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재민의 빨래를 책임졌다. 주거지역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겐 조립식 주택을 설치해 임시 주거공간을 마련해줬다.

“지진이나 수해 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 기관이 하는 일은 ‘구호’입니다. 이재민 등 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호를 제공하는 거죠.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 규모에 비해 피해가 큰 상황이었습니다. 대략 2만 7000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어요. 지진이 발생한 인근 거주민의 경우 대부분이 구호의 대상이었죠. 구호는 쉽게 말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거예요. 우리 기관은 ‘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포항에 가서 저희는 세탁을 지원했죠. 이번 지진은 피해가 너무 커서 ‘주’도 지원했어요. 임시주택을 지원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장례를 치러주는 등 다양한 일을 맡았습니다. 연평도 포격 때는 집이 많이 부서졌잖아요. 그때도 임시주택을 지원했었죠.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체적인 일은 지방자치단체가 도맡아 합니다. 저희는 가서 디테일하고 부수적인 일을 지원합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봉사에 필요한 재원들 대부분을 모금과 후원금을 통해 마련한다. 김삼렬 팀장은 완벽한 구호를 하고 싶지만 사정상 불가능하기에 위로 차원의 구호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모금과 후원을 통해 마련합니다. 완벽한 구호라는 건 재원상으로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모금과 후원으로 모은 돈으로 최소한의 구호를 하는 것이고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돼요. 위로 차원으로 세탁을 해주고 임시주택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의 역작 집수리 로드


김삼렬 팀장은 법대를 나왔다. 대학 진학 당시는 많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법대를 권유하는 분위기였다. 김삼렬 팀장은 그 스스로 법조계에 진출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를 바탕으로 법대에 진학한 그이지만 사법고시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20대 청춘을 바쳤지만 아쉽게도 법조인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된 곳이 전국재해구호협회였다. 처음에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별다른 목적 없이 회사에 다녔다. 하지만 동네에서 자주 보는, 자양강장제를 파는 아저씨와 대화하던 중 아저씨의 말 한마디가 김삼렬 팀장의 열정을 자극했다.

“자양강장제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자주 보는 아저씨였죠. 그 아저씨가 저한테 물어봤어요. 어디에 취직했냐고. 조그만 데에 취직했다고 말했죠. 그때 그 아저씨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조그만 데면 어때? 네가 키워!’ 이 말을 염두에 두고 희망 브리지를 키워보기로 결심했어요. 이 마인드로 일하다 보니 사명감도 생기고, 일도 열심히 하게 됐죠. 저 또한 뭘 하면 대충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더더욱 노력했습니다.”

2010년에 구호팀에 합류하면서 생각한 게 현장 중심의 구호였다. 구호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함께할 봉사팀을 조직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와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도배와 장판 깔기를 중심으로 하는 집수리 봉사를 떠났다. 처음에는 사람은 많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비효율적인 봉사였다. 이후부터 봉사팀의 규모를 점점 더 키웠다. 그러다가 생각한 게 ‘집수리 로드’였다.

집수리 로드는 매년 7월에 시행하는 대학생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재난 위기가정 집수리, 재난 위기지역 벽화 그리기, 세탁봉사, 사진·영상팀 등으로 구성된 집수리 로드는 14박 15일의 일정으로 전국의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집수리 봉사가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 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봉사팀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욕심이 생겼어요. 뭔가 임팩트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때 한 사람이 ‘집수리 로드’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서 무턱대고 결재까지 받았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돈이 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이 그냥 돈을 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여러 군데 기업을 돌아다니다가 한 기업으로부터 2500만 원을 지원받았죠. 그리고 첫 집수리 로드에서 47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갔으니까 10만 원씩 거둬서 470만 원, 협회에서는 300만 원 정도 예산을 받았어요. 대략 3300만 원의 예산을 가지고 8박 9일 일정의 첫 집수리 로드를 떠나게 됐습니다.”

1회 집수리 로드는 버스 1대, 트럭 2대로 운영했다. 숙박은 마을회관에서 해결하며 비용을 최소한으로 했다. 무턱대고 시작한 첫 집수리 로드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행됐다. 그러나 올해로 7회째인 집수리 로드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삼렬 팀장은 노하우가 생겼고 후원하겠다는 기업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집수리 로드는 2억 원의 예산과 숙련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개선된 환경에서 효과적인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삼렬 팀장의 봉사철학은 확고하다. ‘내가 가진 것을 다 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봉사철학이다. 이러한 봉사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봉사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저는 봉사를 진심으로 하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스펙을 쌓으려고 하는 게 아닌 사람들이오. 나아가 대학생들에게 봉사의 즐거움을 알려주면서 궁극적으론 깨어 있는 시민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보통 친구들은 집수리 봉사가 힘든 편이다 보니 한 번 하고 안 나와요. 그 속에서도 버티는 친구들이 있죠. 그 친구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거예요. 그 친구들이 연대하고, 힘을 합치면 저는 그 친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우리나라는 구호 시스템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구호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김삼렬 팀장은 대한민국 구호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구호가 제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세탁차를 만들었다, 임시주택을 설치한다, 이게 다 대한민국 최초입니다. 구호에 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는 거죠. 저는 이에 대해 자부심이 큽니다. 정부에서 하는 경우는 예산 집행 등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러잖아요. 하지만 저와 협회는 그걸 직접 만들어내죠.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오랫동안 일하고 싶습니다.”

처음 김삼렬 팀장을 만나기 위해 연락을 했을 때, 그는 여러 차례 고사의 뜻을 밝혔다. 봉사와 구호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자기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삼렬 팀장과 인터뷰하면서 느꼈다. 그가 하는 일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책임감과 진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대한민국 구호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김삼렬 팀장. 그의 손에서 바뀌게 될 우리나라 구호의 모습이 기대된다.
  • 2018년 03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안양숙   ( 2018-02-25 ) 찬성 : 9 반대 : 9
스펙 과 수상이 목적이 아닌ㆍ봉사ㆍ구호활동ㆍ나눔 ㆍ
 #진정성 이 ㆍ화두 .인 봉사자로서ㆍ 멋진 나눔의 ㆍ
 리더를 만난것같아
 행복 해지는 일요아침ㆍ 화이팅 ^^*
 포항지진재난의 희망브릿지 ㆍ구호활동ㆍ빨래방 ㆍ운영에
 깊은감사도 같이 드립니다ㆍ고맙습니다ㆍ
 
   장성욱   ( 2018-02-22 ) 찬성 : 3 반대 : 0
삼렬이와는 대학시절부터의 인연이라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아는 사람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나마 김삼렬팀장의 의지와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의 마음가짐 계속 가지길, 그리고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하단메뉴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